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도와준다는 말.. 속고도 또 속네요

거짓말 조회수 : 1,940
작성일 : 2016-09-02 22:54:15

그 말을 믿는게 아니었어요

저는 미취학 아이 둘을 키우고있는 전업이에요

주변에 아이를 맡길곳이 없어서 일은 못하고 자격증이라도 딴다고

실습하는 한달동안, 남편은 딱 아이들 등하원만 해주네요

힘드니까 도와준다고 해놓고서는...

아이들 하원만 시키고는 아이들 티비틀어주고 핸드폰만 보고있데요

남편은 시간적 여유가 많은 직업이에요

하루종일 실습하고 와서 미친듯이 저녁하고 종종거리는건 저 뿐이에요

하다못해 밥이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해도..잊어버렸다는 말뿐..

배달음식도 시켜먹고 반찬도 사먹었지만 한달내내 그럴수는 없어서

역시 아쉬운 사람인 저 혼자서만 미친듯이 이리뛰고 저리뛰었어요


그후.. 이번에 제가 공부를 하려고하는데..그건 남편이 더 필요한 일이었어요

사실 강요아닌 강요로 시작하게 되었구요

저번엔 자기가 몰라서 그랬으니, 이번엔 꼭 꼭 도와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당신이 필요한 일이라서?? 라고했더니 절대 아니라고 하면서요

이번에도 도와주기는 커녕

일하는 날은 일때문에, 쉬는 날은 술먹으러 나가네요

두발로 오는지, 네발로 오는지 모를만큼.....

술먹고 길에 누워서 잔적도 있고, 주사와 막장 시집 일을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지요

아이들 크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진짜 버려버리고 싶은데

혼자서 미친것처럼 이리뛰고 저리뛰고...정말 지치고 힘드네요

포기하자니 평생 이렇게 살 것 같고.. 지금 건강에 자꾸 이상이 생겨요

지금은 하고싶은거 포기하고 건강 좀 챙기고 다시하려니,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내가 이렇게 포기하면 더 등신같이 보고, 더 우습게 보이겠지..

그러니까 저렇게 자기 마음대로 다 하고 사는거겠지..

저러는거 화내면서도 다 보고 사는 나도 내 자신이 등신같고 우스운데

내가 아무리 화를낸들. 알아듣게 얘기한들.귓등으로라도 들리려나 싶어요..

남편이 도와준다는 그 말을 믿는게 아닌데..나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때 하는건데..

죄송해요..저보다 결혼생활 오래하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고

친정언니한테 털어놓듯 횡설수설 넑두리만 늘어놓았어요....

IP : 115.22.xxx.8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9.2 11:00 PM (14.34.xxx.217)

    ... 토닥토닥토닥...ㅠㅠ

  • 2. 어휴
    '16.9.3 12:06 AM (223.62.xxx.163) - 삭제된댓글

    저도 올해 상반기 중요한 시험 준비해서
    (잘보면 나도 남편도 굉장히 좋아지는 시험)
    2월부턴 저녁 좀 먹고 오라고 신신당부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2월부터 거의 매일 저녁차렸어요.
    주말에 잔소리하거나 아이랑 놀아주라 하면
    본인도 주말은 좀 온전히 쉬자는 소리나 해쌋코...
    봄여름 동안 아주 없던 정도 마저 뚝 떨어져서
    왜 전혀 안도와주냐 소리 안했어요.
    저는 어떻게 해서라도 내 힘으로 내년에 잘봐서
    일 핑계대고 아이랑 지방에 일이년 가있으려고요.
    서운함이고 나발이고 남편 혼자 신나게 보내도 좋으니
    떨어져있는 시간이 필요해졌을 정도로 같이 사는 게 지쳤어요ㅠ

  • 3. 다시시작1
    '16.9.3 12:13 AM (182.221.xxx.232)

    유사시에 그 자격증이 선녀의 날개옷이 될 거에요.
    공부때문에 나가실 때, 남편분이 해야하는 거 두어 가지 꼭 집어 지정해주고 나가셔요.

  • 4. ..
    '16.9.3 12:53 AM (125.187.xxx.10)

    일을 지정해주세요. 여자들은 멀티로 해야할일들이 머리속에서 돌아가지만 남자들은 안그래요.

    아이 데리고 오고 , 청소기 번 돌리고, 쌀 씻어두고, 아이 목욕

    이런식으로 냉장고에 써붙여두세요. 칭찬 많이 하시구요.
    자격증 꼭 따시길 바래요.

  • 5. 일을
    '16.9.3 4:16 AM (223.62.xxx.81)

    지정하라는 말 동감이에요 월요일엔 뭐 화요일엔 뭐 이런식으로 해놓으셔도 되고. 그리고 밥먹이는거 좀 사먹여도 내버려두세요 주말엔 시댁에 데리고 가라해서 시어머니 손에 밥 좀 먹게 하시고 님은 집중해서 공부해내시길 바래요.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할 시간을 모아서 총 집중해서 해도 될까말까에요

  • 6. 저희 남편
    '16.9.3 3:13 PM (218.157.xxx.150)

    제가 싱크대에서 뭘가 하면 스스로 와서 치워주고 설겆이 해주는 스타일입니다만

    냉장고에 자신이 뭘 넣어놓고도 먹어야겠다 관심도 없더군요.
    저를 골탕먹이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먹기 싫어서도 아니고
    그냥 냉장고 문 여는 것 자체를 위험하게? 느끼는 듯 ㅋ~~

    냉장고에 자신이 넣어 놓고도 과일 한 조각 내서 먹는 법이 없습니다.
    제가 안주면 안먹어요.
    네~~ 스팸이나 냉동고 아이스크림은 열라 잘내먹습니다만

    다른 건 나몰라라가 아니라 그냥 잊어버려요.

    제 남편 멘사회원이고 기억력 암기력 짱에
    ㄱ 고 ㅅ 대 나온 사람인데
    냉장고 안은 절대로 암기 기억이 안되는 사람이에요.

    써놔도 안되고 제가 밖에 나가지 직전에 말해도 안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기계 기구들에 대해선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게 없는데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0355 어떻게 하면 요리하는걸 좋아할수 있을까요 3 의욕없음 2016/09/26 788
600354 기술은 맘에 드는데 불진철하다면....... 8 불친절 2016/09/26 1,525
600353 김건모 엄마 하니까 생각났는데요 6 김건모 엄마.. 2016/09/26 11,700
600352 하이라이트 불 조절 방법 좀 알려주세요. 1 2016/09/26 3,696
600351 시어머니가 음식 보내시면 감사하다고 꼭 인사해야 하나요? 31 그러니까 2016/09/26 6,526
600350 20살 딸이 19~20일 주기로 생리를 합니다 8 걱정거리 2016/09/26 1,698
600349 안양 교정치과 추천해주세요 교정 2016/09/26 600
600348 애들 얘기하면 의심부터 하는 남편 2 .. 2016/09/26 1,113
600347 불에 탄 젊은 남자요 18 아름 2016/09/26 7,159
600346 안창살을 갈비찜에 넣어도 될까요? 2 갈비찜 2016/09/26 586
600345 앞다리살로 수육했는데 맛없네요 4 2016/09/26 1,429
600344 머리카락이 힘없이 빠지는데 4 샤방샤방 2016/09/26 1,899
600343 서울인데 좀 전에 꽝 소리 혹시 천둥친 건가요? 6 솥뚜껑 2016/09/26 3,054
600342 의문 남긴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5 진단서 2016/09/26 945
600341 웹툰 재밌는거 추천해주세요 19 .. 2016/09/26 2,336
600340 스피닝하시는분~ 4 yy 2016/09/26 1,364
600339 하늘걷기 1일차..운동하니 좋은점 4 .... 2016/09/26 3,233
600338 내일 경의선도 운행안할까요?ㅠ 지하철파업 2016/09/26 311
600337 혈압이 높은 편인데 최근 혈압이 떨어진 이유가 다음중 뭘까요? 4 건강 2016/09/26 2,117
600336 아이폰이랑 삼성 폰 핫스펏 공유 안되나요? 2 ..... 2016/09/26 386
600335 &&***한국이 바뀌어야 할 일이 곧 다가온다고 3 앞으로 2016/09/26 1,122
600334 음악 좀 찾아주세요. 뉴에이지 같은데.. 3 궁금 2016/09/26 414
600333 출산, 폐경 이런시기 아닐 때 갑자기 머리 마구 빠지셨던분들 4 ㅇㅇ 2016/09/26 915
600332 유럽여행 많이 다녀보신분 8 ,,, 2016/09/26 2,125
600331 미용실에서 진상고객였을까요? 10 진상 2016/09/26 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