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년차 입니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직업이라 한 켠에 짐만 된 혼수이불과 한복 그리고
부엌 선반에 자리잡은 시부모님용 반상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결혼당시 시댁지원 없었으나
당당히 저에게 예단비를 요구하시더군요.
친정부모님은 좋은게 좋은거라며 돈을 건냈었고
제 돈에서 예물하라며 생색내시며 돈 일부를 건내주셨고 나머지는
시부모 한복맟춤및 친척들 이불 한채씩 돌렸다고 했으나 확인은 할 수 없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친척들 인사다닐때 한복 필요하다며 굳이 맟춤한복을 종용하셔서
딱 한번입고 더이상 입을 일 없는 한복을 풀세트로 저와 남편 친정어머니꺼까지 제돈으로 맞췄었지요.
이불도 구닥다리 무거운 혼수 목화솜 요세트를 하는바람에 한번도 써보지도 못한체
여태 구석에서 버티고 있는 꼬라지를 보니 왜이리 짜증이 나는지요.
추석이 다가오니 별의별게 다 생각나고
화병이 이런거구나 싶네요.
그렇게 이불에 집착하시던 시어머니
정작 제가 가지고 간 이불 장농에 포장째 그대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바보처럼 착한 며느리되려고 애썼는데
그럴 이유가 전혀 없네요.
발품팔아가며 내 돈내고 구입한 것들이라 버리기 아까웠지만
그냥 눈 딱감고 버려 버릴 생각입니다.
일단 이렇게라도 글 남기고 해 치울 생각을 하니 속이 좀 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