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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우표였다
번지 없는 굴참나무나 은사시나무의 귀퉁이에
붙어살던 한 장 한 장의 우표였다 그가
여름 내내 보내던 울음의 소인을
저 나무들은 다 받아 보았을까
네가 그늘로 한 시절을 섬기는 동안
여름은 가고 뚝뚝 떨어져 나갔을 때에야
매미는 곁에 잠시 살다간 더운
바람쯤으로 기억될 것이지만
그가 울고 간 세월이 알알이
숲 속에 적혀 있는 한 우리는 또
무엇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이냐
모든 우표는 봉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연이다
허나 나무여 여름을 다 발송해 버린
그 숲에서 너는 구겨진 한 통의 편지로
얼마나 오래 땅 속에 잠겨 있어 보았느냐
개미떼 올라오는 사연들만 돌보지 말고
그토록 너를 뜨겁게 흔들리게 했던 자리를
한번 돌아보아라 콸콸콸 지금쯤 네 몸에서
강이 되어 풀리고 있을
저 울음의 마디들을 너도 한번
뿌리까지 잡아 당겨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굳어지기 전까지 울음은 떨어지지 않는 법이란다
- 김경주, ≪나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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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8/31/GRIM.jpg
2016년 9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8/31/JANG.jpg
2016년 9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9359.html
2016년 9월 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aefc747bd884fdc818515349e9ba6e4
맨날 욕하라고 하면서 저기가 진짜 쟤네들 워너비 맞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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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확실히 졌다’라는 기분이 들게 되는 날이 있다.
하지만 졌다고 해서 뭐 죽는 건 아니니까.
- 곽정은, ˝혼자의 발견˝ 中 - (from. 페이스북 ˝하루에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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