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부탁할때 눈치보는 나

Bb 조회수 : 4,497
작성일 : 2016-08-30 00:40:51
남편은 참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죠
착하고 바르고 나에게 잘해줘서 반했어요
신혼때부터 아이들 어릴때 까지도
둘째 낳고 산후조리 할때도
친정엄마보다 남편이 편할정도로
이것저것 부탁해도 다 잘들어주고 잘해주고..

그러던 남편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지금 43살)
어느 순간부터 참 이기적이라고 느껴지네요

특히나 본인 계획과 틀어지거나
제가 뭘 부탁하거나 해달라고 하는게
자기의 마음에 안들면
바로 기분 나빠하고 굉장히 틱틱 거려요

일례로 조금 전에
남편 명의의 카드 사용 실적을 채워야
아이 학원 할인을 받을수가 있는데
제가 이번 달 실적 다 채우는걸 깜빡했어요

그래서 실적 채우려고 인터넷으로 몇가지 주문하려고
(인터넷 결제는 남편 본인이 해야만 해서 )
몇가지 결제 해달라 부탁을 했더니
왜 이런걸 이렇게 미리 하지 않고
이제와서 해달라고 하느냐
1년 전에도 한번 이런 적이 있어서
내가 싫다고 하지 않았냐

제가 알았다 됐으니
그냥 다음달 카드 실적 안나오면 포기하겠다고 했더니
잠이 다 깼다면서
그 돈 1-2만원에
자기의 바쁜 시간 할애해서
그거 하고 앉아있어야 되냐고
하면서 본인 명의 학원 할인 카드를
잘라버리라고 하더군요.

제가 싫다고 유용하게 잘쓰고 있는 카드라고 했더니
됐다면서 내일 분실신고를 하겠다고 하네요

학원비 1-2만원이라도 아껴보고자 하는걸
자기 귀찮게 한다며 저리 길길이 날뛰니
참 기가 막히면서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부탁하는게
또 이리 저사람을 기분나쁘게 하지는 않을까
매사에 눈치를 보게 돼요
뭘 부탁하려다가도
이건 괜찮을까?
에이 그냥 내가 해버리고 말지...
이러면서 다 내가 떠안게 되버리는 상황..

아무런 일이 없고 본인 계획한대로 일이 잘 돌아가면
순한 사람이
자기 계획에 차질을 주면
이내 짜증내고 다른 사람이 되는것 같은 남편 때문에
요즘 참 힘드네요 ㅠㅠ
IP : 115.143.xxx.18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8.30 12:43 AM (175.223.xxx.197) - 삭제된댓글

    회사 일 힘든 건 아닌지
    조심히 보세요

  • 2. 에고...
    '16.8.30 12:47 AM (175.118.xxx.202)

    토닥토닥 ㅠ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인터넷 결재를
    남편이 꼭 해야하는지요.
    저도 같은 이유로 카드(남편 명의)사용 중이거든요.

  • 3. 원글
    '16.8.30 12:50 AM (115.143.xxx.186)

    네 ㅠ 핸드폰으로 결제해야했는데
    남편이 폰을 쓰고 있었고
    컴퓨터는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된다고 하는데
    남편 공인인증서가 지워져있고..
    암튼 이래저래 안되서 남편 한테 부탁했다가
    완전 탈탈 털렸네요 ㅠㅠ
    넘 속상해서 화장실에서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못할 부탁을 했나 싶고...

  • 4.
    '16.8.30 12:51 AM (49.143.xxx.152)

    그러게요(토닥토닥)
    이럴때 되게 치사하죠...
    그 기분뭔지 잘알것같아요..
    남편분도 아내분이 이제 넘 편해졌나봐요~
    휴;

  • 5.
    '16.8.30 1:00 AM (178.191.xxx.212)

    전 남편 이해되네요. 갑자기 닥쳐서 뭐 해달라는 사람 힘들어요.
    님도 다움엔 차근차근 미리미리 하세요.

  • 6.
    '16.8.30 1:01 AM (112.150.xxx.220) - 삭제된댓글

    아무런 일이 없고 본인 계획한대로 일이 잘 돌아가면
    순한 사람이
    자기 계획에 차질을 주면
    이내 짜증내고 다른 사람이 되는것 같은 남편


    이런 타입 사람 피말리는 타입 아닌가요?
    자기가 기분 좋으면 천사. 기분이 나쁘면......
    그래놓고 나중에 뭐라고 한소리하면 잘한것만
    내세워서 되려 뒤집어 씌우는.............

  • 7. 원글
    '16.8.30 1:03 AM (115.143.xxx.186)

    알아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도 누웠는데 눈물이 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낼 출근해야 하는데..

  • 8.
    '16.8.30 1:07 AM (115.143.xxx.186)

    맞아요 가끔씩 피말려요
    그러니 모든 말투 행동에 곤두서야 하고
    내가 이말을 하면 남편 계획에 있지 않은거니
    기분나빠하지는 않을까
    괜히 조바심 나고

    아침에 날씨 좋고 기분 좋아서 어디좀 가자고 하면
    미리 계획 세우지 않아서 싫다고 해요

    길을가다가도 잠깐 생각난게 있어서
    여기좀 들렀다 가자 해도
    짜증을 내기에
    이제 그런 작은 부탁도 안하기도 하고
    자꾸 소심해지네요

  • 9. 맞벌이
    '16.8.30 1:17 AM (14.52.xxx.171) - 삭제된댓글

    하시나본데 패밀리 카드로 발급 받으시고 님이 결제 하세요
    그리고 뭔가 근본적인 불만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저게 참 점점 더 사람 눈치를 보게되고
    남편은 점점 더 신경질을 내게 되어잇거든요 ㅜ
    어느 순간 뒤집으셔야 해요
    안그러면 평생 끌려다녀요 ㅠㅠ

  • 10. 승질머리하곤
    '16.8.30 2:04 AM (222.101.xxx.228)

    오냐오냐해서 버르장머리가 아주

  • 11. 평생
    '16.8.30 2:25 AM (223.56.xxx.13) - 삭제된댓글

    순한 사람으로 살다가 이제서야 이게 뭐지? 하면서 방황을 하는거 아닐까요? 중년의 위기 같은거요.
    부인에게도 순한 사람이면 나가서도 얼마나 많이 배려 하겠어요?
    밖에서는 꼭 삼켜야 할테고..

  • 12. ..
    '16.8.30 2:31 AM (120.142.xxx.190)

    정해진 원칙대로만 가는 성향인가 보네요..그런 기질에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뭔가 스트레스가 있을듯해요....옆에 사람은 힘들죠..

  • 13. .......
    '16.8.30 4:51 AM (220.71.xxx.152)

    원글님... 전 남편분이 이해가 가요
    피곤하고 자야하는데
    돈 일이만원때문에 늦은 저녁에 갑작스럽게 저런 부탁 하는거 사실 달갑지 않거든요
    이삼십대는 체력적으로 괜찮겠지만 사십 넘어가면 건강이 예전같지 않잖아요
    하물며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으셨다면서요
    그때도 싫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자꾸 그러면 더 성가시고 싫죠

    분명 남편분 반응이 과한 면도 없지 않지만,
    이제는 나이든 남편도 힘들다는걸 받아주시는게 어떨까요?

  • 14. ㅇㅇ
    '16.8.30 4:56 AM (121.168.xxx.41)

    네 ㅠ 핸드폰으로 결제해야했는데
    남편이 폰을 쓰고 있었고
    컴퓨터는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된다고 하는데
    남편 공인인증서가 지워져있고..
    ㅡㅡㅡㅡ
    이해가 좀 안가요..
    결제하는 폰은 누구 폰인가요?
    공인인증 혹시 남편이 지운 걸까요?
    1년마다 갱신은 누가 하세요?

  • 15. ....
    '16.8.30 5:53 AM (114.204.xxx.212)

    비단 그거만으로 글 올리신건 아닐거에요
    카드는 님 이름으로 다시 만들어서 혜택받으세요
    저도 원래도 이기적인 편이었지만 나이드니 더 자기 편한거만 생각하고 혼자만 놀려는 남편에게 질려갑니다
    정말 없는셈 치고 아이랑 살아가려고요
    70대에 손잡고 산책하는 노부부보면 부러워요.

  • 16. 일단
    '16.8.30 7:12 AM (175.223.xxx.115)

    일이만원 할인 받는거 보다 인터넷쇼핑 안하는게 남는거 같고요. 남편분이 많이 지쳐 있는거 같네요. 혼자 경제활동 하시는듯?

  • 17. 일이만원
    '16.8.30 9:11 AM (118.131.xxx.156)

    바쁜데 뭐 해달라고 부탁하면 저도 많이 화내요
    좀 한가할 때 부탁하면 좋은데 이리저리 치이고 있는데
    부탁하면 화나요..
    원글님 남편님도 그런거 아닐까요? 일이만원이 아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 18. 저도 저런부탁
    '16.8.30 12:19 PM (211.36.xxx.91)

    귀찮고 피곤하면 짜증 확 나는 성향이라
    남편도 갈수록 체력도 떨어져가고 회사생활도 힘드니 짜증도 나겠죠.
    그냥 까짓 1-2만원 더 내세요 스트레스 늘려가며 할인받지 마시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629 하느님이 계시구나 언제 깨달으셨나요? 75 바이올린 2016/09/15 6,951
596628 펜션 갈때 뭐뭐 준비해가야할까요? 11 .. 2016/09/15 3,864
596627 뭐가 좋을까요? 갱년기 영양.. 2016/09/15 323
596626 롤렉스 로렉스 3 어우 2016/09/15 3,069
596625 혼술남녀 박하선 ㅋ 4 moony2.. 2016/09/15 2,993
596624 세상 살면서 큰 돈 날린 경험, 큰 금액의 공돈 생긴 경험 있으.. 7 ... 2016/09/15 3,655
596623 드라마 추천 부탁해요 추천 2016/09/15 503
596622 엄마가 돌아가시려 해요 38 어떡해요 2016/09/15 16,750
596621 다이아몬드 귀걸이 2부? 3부? 4 궁금해요 2016/09/15 2,476
596620 살면서 만난 정말 안 좋은 사람들요.. 8 2016/09/15 5,959
596619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결혼하는 경우는 어.. 3 궁금 2016/09/15 1,922
596618 왜 아기를 낳으면 아줌마 티가 날까요 16 ㅡㅡ 2016/09/15 7,216
596617 경주,울산 명절 지내러 가셨나요? 4 지진걱정 2016/09/15 1,280
596616 몸이 약해지면 마음이 약해지잖아요 4 dksl 2016/09/15 1,418
596615 선택적 함묵증 그 나이대 아이들한테는 흔한가요? 3 선택 2016/09/15 1,793
596614 생리통에 먹는 진통제 난임하고 관련있나요? 7 허허실실 2016/09/15 1,523
596613 아파트 담보 대출시에요 1 주택 2016/09/15 1,216
596612 미국 내에서 작가 존 그리샴 평판이 별루 안 좋은 편인가요?? 10 timehe.. 2016/09/15 3,645
596611 지능에 문제 없는 7살 남아 아직도 말을 잘 못합니다. 41 cute 2016/09/15 12,207
596610 가족인 두 사람이 사이가 오래전부터 안좋은데요 3 .... 2016/09/15 1,770
596609 이런 며느리는 안보고 싶다는 발상 14 ㅡㅡ 2016/09/15 4,713
596608 나혼자산다 한혜진 4 dbtjdq.. 2016/09/15 6,819
596607 여긴 경남이에요, 지진때문에 무서워서 잠을 못자겠어요. 7 ㄱㄱ 2016/09/15 3,565
596606 최민수 아들 유성이 추성웅?이신가 피터 연기 하셨던 분 닮았네요.. 5 놀랐다 2016/09/15 4,585
596605 영화 대호 보고 눈물이 계속납니다. 15 ... 2016/09/15 4,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