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부탁할때 눈치보는 나

Bb 조회수 : 4,475
작성일 : 2016-08-30 00:40:51
남편은 참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죠
착하고 바르고 나에게 잘해줘서 반했어요
신혼때부터 아이들 어릴때 까지도
둘째 낳고 산후조리 할때도
친정엄마보다 남편이 편할정도로
이것저것 부탁해도 다 잘들어주고 잘해주고..

그러던 남편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지금 43살)
어느 순간부터 참 이기적이라고 느껴지네요

특히나 본인 계획과 틀어지거나
제가 뭘 부탁하거나 해달라고 하는게
자기의 마음에 안들면
바로 기분 나빠하고 굉장히 틱틱 거려요

일례로 조금 전에
남편 명의의 카드 사용 실적을 채워야
아이 학원 할인을 받을수가 있는데
제가 이번 달 실적 다 채우는걸 깜빡했어요

그래서 실적 채우려고 인터넷으로 몇가지 주문하려고
(인터넷 결제는 남편 본인이 해야만 해서 )
몇가지 결제 해달라 부탁을 했더니
왜 이런걸 이렇게 미리 하지 않고
이제와서 해달라고 하느냐
1년 전에도 한번 이런 적이 있어서
내가 싫다고 하지 않았냐

제가 알았다 됐으니
그냥 다음달 카드 실적 안나오면 포기하겠다고 했더니
잠이 다 깼다면서
그 돈 1-2만원에
자기의 바쁜 시간 할애해서
그거 하고 앉아있어야 되냐고
하면서 본인 명의 학원 할인 카드를
잘라버리라고 하더군요.

제가 싫다고 유용하게 잘쓰고 있는 카드라고 했더니
됐다면서 내일 분실신고를 하겠다고 하네요

학원비 1-2만원이라도 아껴보고자 하는걸
자기 귀찮게 한다며 저리 길길이 날뛰니
참 기가 막히면서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부탁하는게
또 이리 저사람을 기분나쁘게 하지는 않을까
매사에 눈치를 보게 돼요
뭘 부탁하려다가도
이건 괜찮을까?
에이 그냥 내가 해버리고 말지...
이러면서 다 내가 떠안게 되버리는 상황..

아무런 일이 없고 본인 계획한대로 일이 잘 돌아가면
순한 사람이
자기 계획에 차질을 주면
이내 짜증내고 다른 사람이 되는것 같은 남편 때문에
요즘 참 힘드네요 ㅠㅠ
IP : 115.143.xxx.18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8.30 12:43 AM (175.223.xxx.197) - 삭제된댓글

    회사 일 힘든 건 아닌지
    조심히 보세요

  • 2. 에고...
    '16.8.30 12:47 AM (175.118.xxx.202)

    토닥토닥 ㅠ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인터넷 결재를
    남편이 꼭 해야하는지요.
    저도 같은 이유로 카드(남편 명의)사용 중이거든요.

  • 3. 원글
    '16.8.30 12:50 AM (115.143.xxx.186)

    네 ㅠ 핸드폰으로 결제해야했는데
    남편이 폰을 쓰고 있었고
    컴퓨터는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된다고 하는데
    남편 공인인증서가 지워져있고..
    암튼 이래저래 안되서 남편 한테 부탁했다가
    완전 탈탈 털렸네요 ㅠㅠ
    넘 속상해서 화장실에서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못할 부탁을 했나 싶고...

  • 4.
    '16.8.30 12:51 AM (49.143.xxx.152)

    그러게요(토닥토닥)
    이럴때 되게 치사하죠...
    그 기분뭔지 잘알것같아요..
    남편분도 아내분이 이제 넘 편해졌나봐요~
    휴;

  • 5.
    '16.8.30 1:00 AM (178.191.xxx.212)

    전 남편 이해되네요. 갑자기 닥쳐서 뭐 해달라는 사람 힘들어요.
    님도 다움엔 차근차근 미리미리 하세요.

  • 6.
    '16.8.30 1:01 AM (112.150.xxx.220) - 삭제된댓글

    아무런 일이 없고 본인 계획한대로 일이 잘 돌아가면
    순한 사람이
    자기 계획에 차질을 주면
    이내 짜증내고 다른 사람이 되는것 같은 남편


    이런 타입 사람 피말리는 타입 아닌가요?
    자기가 기분 좋으면 천사. 기분이 나쁘면......
    그래놓고 나중에 뭐라고 한소리하면 잘한것만
    내세워서 되려 뒤집어 씌우는.............

  • 7. 원글
    '16.8.30 1:03 AM (115.143.xxx.186)

    알아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도 누웠는데 눈물이 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낼 출근해야 하는데..

  • 8.
    '16.8.30 1:07 AM (115.143.xxx.186)

    맞아요 가끔씩 피말려요
    그러니 모든 말투 행동에 곤두서야 하고
    내가 이말을 하면 남편 계획에 있지 않은거니
    기분나빠하지는 않을까
    괜히 조바심 나고

    아침에 날씨 좋고 기분 좋아서 어디좀 가자고 하면
    미리 계획 세우지 않아서 싫다고 해요

    길을가다가도 잠깐 생각난게 있어서
    여기좀 들렀다 가자 해도
    짜증을 내기에
    이제 그런 작은 부탁도 안하기도 하고
    자꾸 소심해지네요

  • 9. 맞벌이
    '16.8.30 1:17 AM (14.52.xxx.171) - 삭제된댓글

    하시나본데 패밀리 카드로 발급 받으시고 님이 결제 하세요
    그리고 뭔가 근본적인 불만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저게 참 점점 더 사람 눈치를 보게되고
    남편은 점점 더 신경질을 내게 되어잇거든요 ㅜ
    어느 순간 뒤집으셔야 해요
    안그러면 평생 끌려다녀요 ㅠㅠ

  • 10. 승질머리하곤
    '16.8.30 2:04 AM (222.101.xxx.228)

    오냐오냐해서 버르장머리가 아주

  • 11. 평생
    '16.8.30 2:25 AM (223.56.xxx.13) - 삭제된댓글

    순한 사람으로 살다가 이제서야 이게 뭐지? 하면서 방황을 하는거 아닐까요? 중년의 위기 같은거요.
    부인에게도 순한 사람이면 나가서도 얼마나 많이 배려 하겠어요?
    밖에서는 꼭 삼켜야 할테고..

  • 12. ..
    '16.8.30 2:31 AM (120.142.xxx.190)

    정해진 원칙대로만 가는 성향인가 보네요..그런 기질에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뭔가 스트레스가 있을듯해요....옆에 사람은 힘들죠..

  • 13. .......
    '16.8.30 4:51 AM (220.71.xxx.152)

    원글님... 전 남편분이 이해가 가요
    피곤하고 자야하는데
    돈 일이만원때문에 늦은 저녁에 갑작스럽게 저런 부탁 하는거 사실 달갑지 않거든요
    이삼십대는 체력적으로 괜찮겠지만 사십 넘어가면 건강이 예전같지 않잖아요
    하물며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으셨다면서요
    그때도 싫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자꾸 그러면 더 성가시고 싫죠

    분명 남편분 반응이 과한 면도 없지 않지만,
    이제는 나이든 남편도 힘들다는걸 받아주시는게 어떨까요?

  • 14. ㅇㅇ
    '16.8.30 4:56 AM (121.168.xxx.41)

    네 ㅠ 핸드폰으로 결제해야했는데
    남편이 폰을 쓰고 있었고
    컴퓨터는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된다고 하는데
    남편 공인인증서가 지워져있고..
    ㅡㅡㅡㅡ
    이해가 좀 안가요..
    결제하는 폰은 누구 폰인가요?
    공인인증 혹시 남편이 지운 걸까요?
    1년마다 갱신은 누가 하세요?

  • 15. ....
    '16.8.30 5:53 AM (114.204.xxx.212)

    비단 그거만으로 글 올리신건 아닐거에요
    카드는 님 이름으로 다시 만들어서 혜택받으세요
    저도 원래도 이기적인 편이었지만 나이드니 더 자기 편한거만 생각하고 혼자만 놀려는 남편에게 질려갑니다
    정말 없는셈 치고 아이랑 살아가려고요
    70대에 손잡고 산책하는 노부부보면 부러워요.

  • 16. 일단
    '16.8.30 7:12 AM (175.223.xxx.115)

    일이만원 할인 받는거 보다 인터넷쇼핑 안하는게 남는거 같고요. 남편분이 많이 지쳐 있는거 같네요. 혼자 경제활동 하시는듯?

  • 17. 일이만원
    '16.8.30 9:11 AM (118.131.xxx.156)

    바쁜데 뭐 해달라고 부탁하면 저도 많이 화내요
    좀 한가할 때 부탁하면 좋은데 이리저리 치이고 있는데
    부탁하면 화나요..
    원글님 남편님도 그런거 아닐까요? 일이만원이 아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 18. 저도 저런부탁
    '16.8.30 12:19 PM (211.36.xxx.91)

    귀찮고 피곤하면 짜증 확 나는 성향이라
    남편도 갈수록 체력도 떨어져가고 회사생활도 힘드니 짜증도 나겠죠.
    그냥 까짓 1-2만원 더 내세요 스트레스 늘려가며 할인받지 마시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9240 저 흑인 닮았어요 4 ... 2016/09/23 1,382
599239 구두 싼거 서 막신다 버린다? 좋은거 사서 두고두고 신는다?? 23 ... 2016/09/23 5,480
599238 남편몸에서 아저씨냄새,노인냄새가 나요. 12 방법 없나요.. 2016/09/23 7,665
599237 대전역 근처 원룸 많은 동네 알려주세요 6 대전님들 2016/09/23 1,387
599236 연속극 우리 갑순이에서 이보희와 고두심이 정면 대결을 하는데.... 2 ..... 2016/09/23 1,321
599235 캐리어 결합 가능한 레스포삭 가방이 있나요? 1 . .ㅇ. 2016/09/23 585
599234 최민수 잘생긴얼굴 이죠? 21 ... 2016/09/23 3,946
599233 잠실로 출퇴근하기 좋은 신도시가 23 어디인가요 2016/09/23 3,407
599232 와 토마토라면 진짜맛있네요~~ 31 발견! 2016/09/23 5,483
599231 자는 자세로 통증 줄이는 법이예요 3 건강하게잡시.. 2016/09/23 1,477
599230 구글링으로 사람찾기 어떻게 하는건가요? 2 00 2016/09/23 24,565
599229 지진 때문에 의외로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네요.. 3 .. 2016/09/23 2,921
599228 요즘 애기들 때문에 웃겨 죽겠어요 7 2016/09/23 2,659
599227 공항가는 길 보시는 분은 없나요? 8 ㅇㅇㅇ 2016/09/23 2,170
599226 중3 아들때문에 힘들고 지치네요. 20 피곤 2016/09/23 6,983
599225 딤채에서 고추가 얼었는데 말려도 될까요. 4 ... 2016/09/23 488
599224 문경시 관광 ~~ 추천해주세요 1 호호 2016/09/23 946
599223 남중학생이 탈 만한 자전거 추천좀 해주세요... 6 .. 2016/09/23 864
599222 조선일보-대한민국은 망하는 중.... 10 조선일보 2016/09/23 2,476
599221 결혼전에 쿨하게 헤어지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52 2016/09/23 10,333
599220 해외 사이트 4 hakone.. 2016/09/23 401
599219 검은 물고기 나오는 꿈이요 3 ㅇㅇ 2016/09/23 1,700
599218 고려대 영교 vs 서울교대 20 .... 2016/09/23 5,963
599217 저희 시댁 상황 좀 봐주세요 20 고민 2016/09/23 5,395
599216 자녀교육에 도움되는 유투브 추천좀부탁드려요 1 감사 2016/09/23 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