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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가 밥달라고 사람을 깨우네요 ㅠㅠ

김흥임 조회수 : 3,591
작성일 : 2016-08-28 15:33:13
인연맺은지 두달정도인 길냥이가 있습니다
절대로 턱 한번 허락은 안하는녀석이 
밥시간엔 지긋이 감은척 눈키스로 애교도 부리고 

처음엔 몰라서 올때마다 사료를 주다가 
여기서 들은 풍월도있고 
맘 편히 실컷 먹으라고 사료를 넉넉히주니 
아무때나 슬그머니 들러 먹고가버려
요놈 얼굴 한번 제대로 보기가 어려워지더라구요 

그리하여 가끔 애교짓 보고싶을땐 밥그릇을 비워두는데

어젠 깜빡 오늘이 휴일인지모르고 밤중에먹고간뒤 밥그릇을 비워둔체 
제가 늦잠을 자버렸네요 
아침에 느낌 이상해 정신차려보니 

허걱
이놈이 밖에서 기다리다가 지쳣나봐요
방충망 밀고 집안으로 들어와 내 침대보를 두어번긁고 
기다리고 
두어번긁고 기다리고 

처음 집안행차라 놀라서 기절 
그 행동이 당돌하고 이뻐 두번째 기절 

흐아 ㅡㅡㅡ
고양이는 어쩜 저리 이쁠까요 
IP : 175.193.xxx.10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물같으니라고
    '16.8.28 3:35 PM (14.40.xxx.74)

    내 밥 내놔랏 하고 항의하러 왔군요 ㅎㅎ

  • 2. 진짜 예쁘죠
    '16.8.28 3:37 PM (175.226.xxx.83)

    털만 아님 키우고싶은데
    게으른 저는 푸들을 선택했네요

  • 3. ㅎㅎㅎ
    '16.8.28 3:39 PM (210.223.xxx.52)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
    이게 고양이들한테도 마찬가지인 거군요.

  • 4. 글만 봐도
    '16.8.28 3:40 PM (59.28.xxx.226)

    그 상황이 연상이 가요
    울집 차고에 한번씩 새끼 던지고 가는
    길냥이 어미때문에 새끼들을
    몇달씩 임보 아닌 임보를 하는데
    밥달라고 할때 보이는 행동들이 너무 우습기도 해서...

  • 5. 김흥임
    '16.8.28 3:40 PM (175.193.xxx.104)

    저도 털도무섭고
    온갖 꼭대기까지 휘젖고다니는것도 감당 못하고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이별이 무서워서요 ㅠㅠ

    지금도 저놈이 좀 길게 안보이면 온갖방정맞은 상상 다들고
    창고쪽으로 하루 눈이 사백 스물두번은 갑니다 ㅠㅠ

  • 6. 안녕 김흥임님!
    '16.8.28 3:46 PM (59.17.xxx.48)

    저희도 주택인데 길냥이 사료 마당에다 늘 준비해 놓는데 아직 손길을 허락하진 않아요. 전 아직 고양이가 무서운데 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흥임님 반갑습니다.

  • 7. ...
    '16.8.28 3:49 PM (125.129.xxx.244)

    당당함이 매력 아니겠어요? 고양이가 원래 사람 위에 있거든요.
    제때 제때 대령하셔야죠! 좋은 말로 할때 냥! ㅋㅋㅋ

  • 8. 김흥임
    '16.8.28 3:50 PM (175.193.xxx.104)

    제이름 기억하시는님 반갑^^

    저 녀석두요
    내가 냉장고열면 참치내놓으라고
    먹던 사료도 멈추고
    딱 버티며 애기짓도 하고

    그럼에도 손길은 절대요 ㅠㅠ
    얼마나 경계를 하는지요
    딸이 하는말이 차라리 저놈이 잘하는거라고
    밖에서 살아남으려면 쉬이 사람믿으면 안되는거라네요

  • 9. 길냥이들 정들면
    '16.8.28 3:51 PM (211.187.xxx.21)

    안예쁠 수가 없어요.
    어제 공원에 11시 넘어서 갔는데
    한 아가씨가 길냥이한테
    캔이랑 사료 섞은 걸 숟가락으로 떠먹이고 있는데
    고 냥이가 어찌나 공손하게 앉아서 받아먹는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켜봤네요.
    매일 밤 늦게 산책 겸해서 밥주러 나온다는
    그 30대 여자 분은 천사더군요.
    간만에 보는 평화로운 광경에 행복했어요.
    김흥임님도
    길냥이 덕에 웃을 일 많아지겠어요.
    글도 참 정감있게 잘 쓰십니다.
    건강은 완전히 회복되셨는지 궁금하네요

  • 10. ㅇㅇ
    '16.8.28 3:56 PM (220.78.xxx.162)

    글보고 기절 했어요 넘 귀여워서 ㅋㅋㅋ
    글쓴님네 가정 복 많이 받으세요

  • 11. 김흥임
    '16.8.28 3:59 PM (175.193.xxx.104)

    헤^^
    에쿠
    아직 수술후 회복중 절름발이백수입니다

    ㅇㅇ님
    도도함 시크함 병신미까지
    손주가 생기면 저만큼 이쁘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ㅠㅠ

  • 12. ㅋㅋ
    '16.8.28 4:08 PM (223.33.xxx.102)

    맞아요.호의가 의무로 ㅋ 이것들이 좀 늦게 가면 썽질을 부리고 빨리 내놓으라고 성화 ㅋ 왕뻔뻔 냥님들ㅋ 근데 전 그것도 기특하고 고마워요.투정부리는건 그만큼 절 믿는다는 소리니까요.오늘도 호구집사 늦지않게 밥들고 가야겠어요.

  • 13. ㅎㅎ
    '16.8.28 4:27 PM (118.33.xxx.206)

    제 지인도 길고양이한테 사료 주거든요. 어느날은 지인 보고 깜짝 놀라면서 고양이가 뒷걸음 치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사료만 놓고 가려는데 ..ㅎㅎ 요 여시 같은 게 날 보고 그냥 지나쳐 이런 표정으로 사무실 문 앞에 앉아서 간식 내놓으라고 지인이 카톡으로 보낸 고양이 사진 보니까 웃기더라구요. 정말 슬금슬금 다가와요. 계단 아래 모른 척하고 앉아있다가 사무실 문 앞까지 ㅎㅎ

  • 14. ..
    '16.8.28 4:48 PM (116.123.xxx.13)

    우리도 야수처럼 생긴냥이 있는데 몇번 밥을줬더니 언제부턴가길이들었는지 생김새는 깡패면서 눈에서는 하트가 뿅뿅 밥주면 뮈라뭐라 아는척도 하고..그러다 비가와서 밥을 하루 못주게되어었는데 다음날 늦잠을잤어요.어린아이가 자꾸 아우아우 소리지르는 꿈을꾸다가 현실감이 중첩되면서 깼는데 집앞 창문에서 야수냥이 밥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더라구요.

  • 15. 아무생각
    '16.8.28 5:08 PM (120.19.xxx.243)

    없이 고양이들이네~읽다보니
    김흥임님글이네요....애고
    반갑습니다
    몸도 많이 좋아지셨나보네요(다행다행 ^^)
    저도(외국삽니다)길냥이밥주는데
    하는짓이 비슷하네요
    요물은 요물이여요
    국적불문인지 ㅎ ㅎ

  • 16. 오랫만에
    '16.8.28 5:46 PM (222.101.xxx.228)

    원글도 댓글도 아름답네요

  • 17. +왔다리갔다리+
    '16.8.28 5:47 PM (49.1.xxx.160)

    저도 고양이 얘기에 냉큼 클릭! 댓글에 반가운 이름이~ 그동안 편찮으셨네요. 아이고.. 건강 조심하시고... 고양이들이 사람 보는 눈이 보통이 아닌걸요! 심성이 고우시니 냥이들도 곧 마음을 열것같아요^^ 그나저나 진짜 반가워요~~

  • 18. 김흥임
    '16.8.28 6:42 PM (175.193.xxx.104)

    뒷통수 긁적 긁적^^

    이쁜고양이 혼자 누리기아까워
    긁적인 글이
    크허 ¥¥

    제 안부글이되었네요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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