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먹고 응급실 왔다는 글 읽고, 저도 같은 프렌차이즈 점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써 봅니다.
저의 행동이 어떠 했는지 객관적인 의견 듣고 싶어요.
저녁에 친구와 함께 #빙에서 메론이 들어간 빙수를 시켜 먹었어요.
평상시 자주 먹던 맛과 조금 다른, 시큼하고 쓰기도 한 이상한 맛이 났고, 메론도 많이 물컹 거렸어요.
혹 내 입맛에 문제가 있나 싶어 계속 먹다가 아무래도 좀 아니다 싶어
친구에게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메론의 문제일까, 속에 들은 치즈가 이상한가, 아니면 요거트에 원인이 있나
둘이서 한입씩 먹어보다
카운터에 가서 이야기 해 보자고 먹던 빙수를 들고 갔어요.
주인인 듯한 여자가 우리의 이야기를 듣더니, 자기네는 본사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른다며
문제는 우리의 입맛이 이상하다는 뉘앙스로 말을 하더라구요.
다른 매장에서 먹었던 맛과는 다르다고 하니
다른 매장에서 본사의 레시피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하네요.
맛이 좀 시큼하고 쓰고 이상하다고 했더니
시큼한건 자기네가 비싼 요거트파우더를 타 매장보다 많이 넣어 그렇답니다.
그렇다면 본사의 레시피를 따른다는 이전의 말과는 모순되는 행동이잖아요.
어이가 없어 웃었더니, 저보고 "그렇게 웃으시면 안되죠." 라고 지적하시네요.
"그럼 웃지말고 화를 낼까요?" 하니 바쁜 척 합니다.
우리는 환불해달라는 게 아니고, 맛이 이상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해도
계속 반복적인 본사의 레시피, 비싼 요거트가루, 숙성화 (멜론이 지나치게 물컹거려 상한 듯 하다는 우리의 말에)
자기 방어적인 말만 앵무새처럼 되뇌이더라구요.
자기네가 해줄 수 있는건 다시 빙수를 만들어 주되, 멜론은 줄 수 없다고 해서
일단 새 빙수의 맛을 보고, 진짜 우리의 입맛이 이상한지 확인해 볼까 하다가
기분이 상해 나와버렸습니다.
본사에서는 가맹점 수만 늘리려는데 관심이 있고
고객의 불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은 전혀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