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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님께 보내는 공개 질의서(비대위)

이화인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6-08-25 23:55:53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님께 보내는 공개 질의서

 

안녕하십니까?

 

폭염으로 얼룩진 올 여름의 기억이 이화인 모두에게는 깊은 상흔으로 남게 될 듯합니다. 이화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여 사태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계실 이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런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는 ‘미래라이프대학(미라대)’ 사태는 이제 발생 후 한 달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8월 16일 첫 출범을 가진 교수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많은 고뇌와 토론을 거쳐 교수성명서(2차)를 발표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3가지 항목을 결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8월 17일에는 이 세 결의사항에 찬성하는 교수들의 기명 서명을 받았고, 23일 서명자는 기명, 무기명 포함 191명에 이르렀습니다. 별첨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긴 설명을 생략하고 교수성명서에 제시된 3가지 결의사항만 말씀드리자면, “1. 총장은 책임지고 학생들의 안위보장을 위한 가시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처를 취하여야 한다. 2. 학교당국과 재단이사회는 소통장치의 제도화, 총장선출방식의 개선, 이사회를 비롯한 이화의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 3. 소통의 부재와 일방적인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초래하고 공권력까지 투입함으로써 이화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생들의 자존감과 교육자로서 교수들의 권위를 실추시킨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총장은 사퇴하여야 한다”입니다.

 

교수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위와 같은 서명교수들의 뜻을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장님께 전달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1. 이사회의 기능 중 하나는 학교의 경영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것입니다. 미라대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이사회에서 미라대 설립신청을 승인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미라대와 관련하여 이사회는 이화의 교육정체성과 미래비전에 맞는 중요 결정을 관장하는 역할을 적절히 했다고 판단하십니까? 미라대 설립신청 승인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이화학당 이사회는 미래의 이화가 어떤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2. 미라대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사회는 미라대 설립 안을 최종 승인한 주체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습니까? ‘총장이 한 일이다’라는 말씀으로 책임을 총장께 넘기셨는데, 이사회가 방관자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일방적 학사운영과 불통으로 비롯된 이번 사태의 일차적 책임이 총장과 집행부에 있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책임은 이들의 학교경영활동을 관장하는 이사회에 있다는 것이 많은 교수들의 생각입니다. 이화 130년 역사 앞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사진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이번 사태가 총장 사퇴 주장으로 비화된 데에는 총장의 경찰 동원 요청과 이후의 부적절한 대처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학생을 가르치고 책임지는 교육자로서, 인간적 가치의 고양과 지적 함양을 목적으로 삼는 대학의 수장으로서 총장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보였습니다. 학생을 보호하고 이끌어야 하는 총장이 경찰력을 요청함으로써 학생들을 곧바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하게 만들고, 저항과 저지의 행동을 ‘감금’의 행위로 만들어버린 원초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과한다 해놓고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행위를 범죄 행위로 기정사실화 한 채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행동은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학생들을 불순세력으로 몰았던 총장은 판단력, 지도력, 도덕적 신뢰성에서 이화의 지도자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판단됩니다.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학생들을 다시 강의실로 되돌릴 수 있는 이사장님의 방안이 무엇인지, 이 시점에서 이사회는 총장 사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사태를 당해 이화의 구성원 모두 참담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이런 위기를 통해 이화는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사장님의 혜안과 결단력으로 이화학당과 이화대학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질의서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8월 25일

 

9월 1일 모든 학생이 강의실로 돌아올 수 있기를 원하는 서명교수 130인 외 무기명서명교수 61인 일동

 

 

교협공동대표단: 김혜숙, 정문종, 정혜원

경영대: 강혜련, 김은갑, 박경희, 박성연, 배재현, 양희동, 정명호, 최형석

공과대학: 김용표, 김정태, 손아정, 신형순, 이윤희, 위대현, 윤재신, 이승준

국제대학원: 김영훈, 조영진

사범대학: 노선숙, 서경혜, 오영찬, 이종경

사회과학대학: 김성현, 김성호, 김수진, 노충래, 도현심, 박동숙, 박통희, 안현의, 유성경, 이건호, 이재경(커뮤니케이션.미디어), 이주희, 이필두, 이혜갑, 원숙연, 정지영, 천혜정, 최혜경, 허라금

스크랜튼대학: 마재신, 진세정

신산업융합대학: 김양하, 박승호, 원형중, 장남수, 함정혜

약학대학: 김화정, 배승진, 손형진, 이경림, 이공주, 창동신, 황은숙

음악대학: 김말복, 이택주

의과대학: 김종오, 박성희, 성연아, 윤하나, 정진, 차은숙, 최경규, 한재진

이화인문과학원: 김경미, 송태현, 오윤호, 이찬웅

인문과학대학: 강진옥, 강태경, 김미현, 김영미, 김지선, 박경미, 박인원, 박찬길, 백옥경, 백은미, 송기정, 송영빈, 신하윤, 안선희, 양현혜, 윤보석, 윤영은, 이규성, 이윤경, 이재돈, 이준서, 이지애, 임동훈, 장윤재, 장인봉, 전혜영, 정끝별, 정병준, 최성만, 최성희, 최재남, 최주리, 최지영, 최형용, 한민주, 한자경, 홍석표, 황준호

자연과학대학: 강동민, 고수영, 고응일, 권종범, 김찬주, 안창림, 양종만(명예교수), 윤정호, 윤여준, 이공주복, 이상기, 이종목, 이향숙, 이혜숙(명예교수), 전길자, 정우진, 최원자, 한소엽

통번역대학원: 정하연, 정호영

IP : 175.114.xxx.17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화인
    '16.8.25 11:59 PM (175.114.xxx.170)

    오늘 낮에 졸업생들이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서명명단을 총장에게 전달했는데, 교수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했군요.
    총장 사퇴에 이어 이사회 퇴진까지, 이제 2라운드로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총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듯 합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177132&page=1&searchType=sear...

  • 2. ...
    '16.8.26 2:02 AM (218.236.xxx.162)

    교수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 3. ....
    '16.8.26 5:05 AM (118.176.xxx.128) - 삭제된댓글

    총장이 TK라네요.

  • 4. ....
    '16.8.26 5:05 AM (118.176.xxx.128)

    총장이 TK라네요.
    박근혜 같은 불통.

  • 5. 이 와중에
    '16.8.26 7:57 AM (218.236.xxx.162)

    경찰은 학생들 2명을 더 총5명 특정했네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21&aid=000224... '감금' 혐의 이대학생들, 경찰출석 일주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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