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좋은 시절은.. 딱 아이출산해서 집에 오기 직전까지에요,.
복직과 동시에
하루하루가 전쟁이에요.지지고 볶아요. 진짜 사는게 힘들어 죽어요.
돌이켜생각해보면 그 모진 세월을 어찌 보낸나 싶어요
몸만 힘들면 괜찮은데
마음이 또 문제에요.
나는 애 때문에 퇴근해서도 종종거리고
어린이집에 가도 죄인
친정에 가도 죄인(친정엄마가 봐주는 경우,, 반대면 또 시집에 가서 죄인)
직장에선 반푼이..
아이에게도 죄인
그럼에도
남편은 돈 벌어다주는 앵벌이(=나) 덕에
남들보다 덜 궁하게 사는 구나
그런데 맘은 나만큼 힘들진 않는구나
내 엄마는.. 내 친정 동생들은
왜 나때문에 고생하고
내 남편 식구들은
왜 맘 고생 몸 고생도 없이
맞벌이의 열매를 나누나 싶은..
그 얄미운 대차대조표를 한도끝도 없이 비교해보는 시간이 십년
뭐 그래도 솔직히
죽을 정도로 힘들진 않아요.
그럭저럭 20년쯤 되면
나도 내 목소리를 내고
남편도 적당히 눈치껏 집안일 하게 되고
결혼생활 20년쯤 되면 모든게 심드렁해요..
마음의 평화도 그때쯤 오고
인생뭐있냐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여유가 생깁니다.
ㅋ
- 이상 결혼 20년차 아줌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