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드니까 성격이 바뀌네요

조회수 : 2,438
작성일 : 2016-08-25 15:50:11
20살까지 개차반이었어요.
홀어머니 밑에서 크면서 집안 살림 하나도 안 돕고
양말 벗어서 던져 놓고 옷도 훽훽 벗어서 바닥에 펼쳐 놓고
그럼 남동생이 조용히 와서 걸어 놓고 그랬네요.
엄마랑 매일 싸우면서도 절대 못 고쳤어요.
방청소도 고딩때까지 해 본 게 손에 꼽아요.
엄마는 엄청 깔끔한 분이신데 저만 돌연변이였어요.

대학와서 자취하면서도 일주일 넘게 청소 안 해서 날파리 꼬이고
쓰레기봉투 꽉차서 터져도 냅두고
게임에 빠져서 컵라면 먹고 며칠째 안 치우고
설거지 쌓아놓고 그렇게 살아서 엄마가 저년 시집은 갈까 늘 걱정하셨는데

딱 서른되는 올해부터 진짜 성격이 갑자기 바뀌었어요.
매일 2번씩 바닥 닦고, 베이킹소다에 구연산 풀어서 설거지하고
스텐 냄비 닦아서 햇볕에 말리고...
수건 삶아서 예쁘게 접고 베개솜터서 소독하고
식초로 냉장고 닦고 꽃 사서 꽃꽂이하고...
진짜 1월 1일부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거처럼 더러운 걸 못 보겠더라구요.
일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집이 더러운 게 너무 싫어서요.
부모님과 친구들도 놀라요.

나이 들면 성격이 바뀌나봐요.ㅋㅋ
IP : 182.227.xxx.10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25 3:51 PM (118.37.xxx.225) - 삭제된댓글

    좋은쪽으로 바뀌어서 다행입니다..
    원글님 홧팅~~

  • 2.
    '16.8.25 3:54 PM (175.223.xxx.88)

    저도 많이 유해자고 이해심 배려심도 많아졌어요.
    청소도 잘하고요 ㅎㅎㅎㅎㅎ

  • 3. 좋은 대운이
    '16.8.25 3:56 PM (180.69.xxx.218)

    대운이 좋게 바뀌셨나봅니다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

  • 4. ..
    '16.8.25 4:02 PM (120.142.xxx.190)

    깨달음이 왔나보네요...아마 깔끔한 어머니영향이 아닐까요? 암튼 발전적인 일이에요..

  • 5. ^^
    '16.8.25 4:04 PM (123.109.xxx.56)

    본게 무서운거 같아요. 깔끔하신 어머님을 보고 자랐으니 그게 영향이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다만 조금 늦게 나왔다는거? ㅎㅎ

  • 6. hrr331
    '16.8.25 4:28 PM (220.118.xxx.57)

    그 부지런함 저에게도 조금만

  • 7. 빨리 오셨네 ㅎㅎ
    '16.8.25 6:11 PM (1.246.xxx.85)

    저두 비슷해요~ 정말 학교다닐때 방에 머리카락이 뭉쳐 굴러다녀도 안보였어요 직장생활하며 자취했는데 밥도 안해먹고 청소도 안하고 거의 잠만 자는곳...청소,정리 정말 못했는데 아니 안했는데 전 결혼후 바뀌었어요 저두 뭔가 쌓여있는걸 못봐요 움직이면서 치우고 나가면서 분리수거하고 정리정돈이 취미가 될정도로 재미있으니~
    근데 큰딸아이가 변신전 절 똑같이 닮았네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293 초진 재진 진료비 차이 많이날까요? 루비 15:16:57 29
1631292 영아들 동영상 인스타에서 15:14:27 122
1631291 김건희 보좌 ‘제2부속실’ 공사 중…추석 이후 본격 가동할듯 4 15:13:16 277
1631290 명절에 큰집 가는 이유가 ? .... 15:11:50 218
1631289 참기 힘든 시어머니의 행동 3 ... 15:10:17 579
1631288 고교 무상교육예산 99% 삭감 5 뭣이 중헌디.. 15:06:39 504
1631287 쉬즈미스옷이 크면 2 14:54:42 794
1631286 놀면서 저녁준비 3 레모네이드 14:50:06 466
1631285 빵을 하루종일 팔아도 이게 가능한지 궁금했어요. 6 14:48:08 1,221
1631284 양가 중 먼 곳을 위주로 하는 게 맞나요? 9 이런경우 14:46:57 368
1631283 지금 서울 어디 갈까요? 5 ㅇㅇ 14:40:05 841
1631282 명절에 시댁 안가시는 분들.. 12 우울하고짜증.. 14:36:54 1,523
1631281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보면서 ᆢ 정우엄마라면ᆢ 10 14:35:37 1,006
1631280 헛발질 ... 14:33:28 177
1631279 굿파트너 전은호역 누가 좋았을까요? 14 ㅇㅇ 14:32:10 1,546
1631278 이동식 에어컨 어떤가요 2 에어컨 14:31:31 373
1631277 tvn 천개의 눈 - 스릴러 좋아하는분들께 추천 2 ..... 14:29:24 687
1631276 펌)의료 사태 근본 문제 21 sde 14:25:32 715
1631275 동서가구 이런 침대 괜찮나요? 3 ... 14:24:34 576
1631274 오늘은 다 쉬죠? 음식점 마트 등 15 ㅇㅇ 14:23:00 1,434
1631273 나이 50 중반 넘어 부부 사이 안좋으면 4 .. 14:19:03 1,704
1631272 MBC 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 실험 5 유튜브 14:17:07 798
1631271 친구나 동네엄마들 집샀다 하면 등기부 떼보나요? 36 fgj 14:11:16 3,263
1631270 70넘으면 성격 이상해지나요?(엄마) 9 ㅇㅇ 14:10:40 1,379
1631269 尹 대통령, 세계 각국 전투식량 직구해 사먹는다는데… 14 0000 14:06:51 1,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