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
주민등록번호란을 쓰다가 고개를 든
내가 나이에 당황하고 있을 때,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일정 시대 관공서 건물 옆에서
이승 쪽으로 測光을 강하게 때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나이를 생각하면
병원을 나와서도 病名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렇게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등뒤에서 누군가, 더 늦기 전에
준비하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 황지우, ≪11월의 나무≫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8월 2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8/23/201608249292.jpg
2016년 8월 2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8/23/201608245252.jpg
2016년 8월 2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8062.html
2016년 8월 2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799250c16b54e04877a98e2a0cdf199
민주주의도 흔들흔들~ 나라도 흔들흔들~
모쪼록 제발 당신들 권력도 흔들흔들~
―――――――――――――――――――――――――――――――――――――――――――――――――――――――――――――――――――――――――――――――――――――
그리움이란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
- 신경숙 ˝외딴 방˝ 中 - (from. 페이스북 ˝하루에 한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