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굿윌헌팅 보고 왔어요~

콩콩 조회수 : 2,297
작성일 : 2016-08-23 20:15:37
로빈 윌리암스 추모 행사로 죽은 시인의 사회랑 굿윌헌팅 재개봉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오늘에서야 cgv가서 굿윌헌팅 보고 왔어요

좋아하는 영화라서 종종 다운받아서 보는데 극장에서 다시 보니 개봉 당시 생각이 많이 났어요 물론 젊고 귀엽고 햄썸한 맷데이먼과 풋풋한 애플렉 형제들, 그리고 그해 아카데미 저연상에 빛나는 로빈 윌리암스까지 다시 봐도 정말 멋진 영화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1998년 3월 중순 을지로 3가 명보극장에서 굿윌헌팅을 보기 위해서 티켓박스가 아니라 1층에 있던 여자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굿윌헌팅은 고교생이상 관람가였는데 저는 당시 중학생이었거든요 사춘기가 빨랐던 탓인지 97년 98년 개봉 영화들 중에서 첨밀밀과 에비타 그리고 굿윌헌팅 종로 극장들 피카드리, 허리우드, 명보극장을 돌면서 봤네요) 화장실에 들어서면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화장을 고치는 20대 초반 어른^^에게 표 좀 대신 사다주면 안될까요? 제가 맷데이먼 팬인데 ㅠㅠ 그렇게 해서 표 사서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학생증 보여달라도 할까봐 여써 태연한 척 연기했습니다 ㅎㅎ 영화 보고 나오면서 명보극장 1층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2,500원하던 해피밀세트 2개 시켜서 친구랑 인형 하나씩 가지고 야한 장면이 있어서 고등학생이상이었던 거 같다고 추측했던 모습이 기억에 납니다

오래간만에 극장에서 다시 보니 당시 야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은 어디로 사라지고 맷데이먼의 흔한 상의 탈의 장면뿐 .. 잔근육도 느껴지지 않는 등짝만 보이더군요 ㅎㅎ

98년 봄 교복을 입고 종로에 가서 영화를 보고 다시 전철표를 끊어 강남역으로가서 타워레코드 1층에 있던 잡지코너에서 버라이어티지에 맷데이몬과 벤에플렉이 아카데미상 타고 표지에 장식해서 한 권 샀는데 영어라 읽지는 못하고 그냥 집에 모셔두기만 했던 그때 생각이 나네요 혜성처럼 등장한 프리쿠라기계 앞에서 어떻게 스티커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몰라서 무표정으로 찍었던 스티커사진 ㅎㅎ 생각에 그때 같이 영화 보러 갔던 친구는 잘 지내는지 궁금해지네요 만약 하루만이라도 추억 속에 그날로 돌아갔다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바웃타임처럼 물론 추억이 추억이기 때문에 소중하겠지만 문득 18년 전 극장에 앉아서 봤던 영화를 다시 극장에 앉아서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참 묘하네요

18년 전보다 굿윌헌팅을 영화로 이해하는 깊이는 분명 깊어지고 오늘 보니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잊고 있던 추억을 여행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IP : 218.154.xxx.8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베르니
    '16.8.23 9:28 PM (211.36.xxx.127)

    오늘따라 지친 저녁이었는데 님의 이글 보니 피로가 싹 가시네요 어쩜 그 시절의 하루 이렇게 세밀하고 사랑스럽게 묘사하셨나요?
    추억으로의 순간이동, 행복했어요

  • 2. 저는
    '16.8.23 9:45 PM (180.230.xxx.34)

    얼마전 그냥 잼있는영화 찾다가 다운받아 봤는데
    감동적이었어요
    지금은 로빈그의 연기를 더 볼수 없어 많이 아쉽구요

  • 3. 내가 꼽는 수작영화 중 하나
    '16.8.24 12:47 AM (121.161.xxx.44)

    굿윌헌팅 예전에 봤는데 아 그때는 내가 젊디 젊은... 으아..
    멧 데이먼 연기 참 좋았죠. 로빈 윌리엄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It's not youre fault... 눈물나는 대사죠..
    저도 다시 보러 갈까 생각중여요..

  • 4. 내가 꼽는 수작영화 중 하나
    '16.8.24 12:47 AM (121.161.xxx.44)

    오타 수정요
    It's not your fault...

  • 5. 저도
    '16.8.24 9:08 AM (128.134.xxx.85)

    엊그제 혼자 cgv가서 봤어요.
    추억에 푹~~빠져 넘 좋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8894 소마테스트 탑급 나온 초3 1:1수업 해주시겠다는데요.. 3 고민입니다 2016/08/23 2,871
588893 애플워치 같은 스마트워치는 독립적으로 사용가능한건가요? 2 .... 2016/08/23 1,253
588892 놀고있는 중1을보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5 놀고있는 2016/08/23 1,814
588891 진주목걸이 필요해서, 구경했는데요 4 .. 2016/08/23 4,605
588890 중2아이 영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4 덥네요 2016/08/23 1,510
588889 운동 선수들 살 찐 거 5 운동 2016/08/23 2,939
588888 맛있는녀석들-한입만!진짜 웃기네요.. 10 이십끼형 2016/08/23 3,305
588887 모 한의원 탈모 아기사건, 이거 완전한 조작이었네요 58 hallow.. 2016/08/23 23,321
588886 오션월드 일반트셔츠에 반바지는 7 안되나요 2016/08/23 1,661
588885 워마드 - 노무현 대통령 비하 10 ..... 2016/08/23 1,529
588884 박보검 실물은 엄청 잘생김입니다. 24 .. 2016/08/23 15,581
588883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왼쪽으로 걸어가는거요 4 ㅇㅇ 2016/08/23 1,243
588882 입이 마르네요.. 1 ... 2016/08/23 768
588881 세월861일) 미수습자님들이 바닷 속에서 나와 가족들 꼭 만나시.. 5 bluebe.. 2016/08/23 306
588880 이펀달 전기요금 나왔네요 11 ... 2016/08/23 4,993
588879 외대 스페인어과 vs 건대 부동산학과 13 고민이라서요.. 2016/08/23 8,571
588878 플라스틱 의자 부러진거 재활용 안되겠죠? 1 플라스틱 2016/08/23 926
588877 얼굴에 그늘이 있는 남자 3 ... 2016/08/23 2,244
588876 울친언니가 한말 짜증나네요 7 ㅇㅇ 2016/08/23 3,762
588875 증상을 봐주세요. 아파요 2016/08/23 407
588874 굿윌헌팅 보고 왔어요~ 5 콩콩 2016/08/23 2,297
588873 이웃집 찰스 보는데, 이슬람교 여자들 너무 불쌍해요 31 2016/08/23 9,868
588872 상해디즈니 가보셨나요? 4 디즈니 2016/08/23 1,645
588871 지저분한 글입니다 변관련 도움 주세요 1 긍정모드 2016/08/23 574
588870 아시아 쪽 가장 정확한 날씨 사이트 아시는 분 계세요? 1 구라청 아웃.. 2016/08/23 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