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암스 추모 행사로 죽은 시인의 사회랑 굿윌헌팅 재개봉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오늘에서야 cgv가서 굿윌헌팅 보고 왔어요
좋아하는 영화라서 종종 다운받아서 보는데 극장에서 다시 보니 개봉 당시 생각이 많이 났어요 물론 젊고 귀엽고 햄썸한 맷데이먼과 풋풋한 애플렉 형제들, 그리고 그해 아카데미 저연상에 빛나는 로빈 윌리암스까지 다시 봐도 정말 멋진 영화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1998년 3월 중순 을지로 3가 명보극장에서 굿윌헌팅을 보기 위해서 티켓박스가 아니라 1층에 있던 여자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굿윌헌팅은 고교생이상 관람가였는데 저는 당시 중학생이었거든요 사춘기가 빨랐던 탓인지 97년 98년 개봉 영화들 중에서 첨밀밀과 에비타 그리고 굿윌헌팅 종로 극장들 피카드리, 허리우드, 명보극장을 돌면서 봤네요) 화장실에 들어서면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화장을 고치는 20대 초반 어른^^에게 표 좀 대신 사다주면 안될까요? 제가 맷데이먼 팬인데 ㅠㅠ 그렇게 해서 표 사서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학생증 보여달라도 할까봐 여써 태연한 척 연기했습니다 ㅎㅎ 영화 보고 나오면서 명보극장 1층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2,500원하던 해피밀세트 2개 시켜서 친구랑 인형 하나씩 가지고 야한 장면이 있어서 고등학생이상이었던 거 같다고 추측했던 모습이 기억에 납니다
오래간만에 극장에서 다시 보니 당시 야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은 어디로 사라지고 맷데이먼의 흔한 상의 탈의 장면뿐 .. 잔근육도 느껴지지 않는 등짝만 보이더군요 ㅎㅎ
98년 봄 교복을 입고 종로에 가서 영화를 보고 다시 전철표를 끊어 강남역으로가서 타워레코드 1층에 있던 잡지코너에서 버라이어티지에 맷데이몬과 벤에플렉이 아카데미상 타고 표지에 장식해서 한 권 샀는데 영어라 읽지는 못하고 그냥 집에 모셔두기만 했던 그때 생각이 나네요 혜성처럼 등장한 프리쿠라기계 앞에서 어떻게 스티커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몰라서 무표정으로 찍었던 스티커사진 ㅎㅎ 생각에 그때 같이 영화 보러 갔던 친구는 잘 지내는지 궁금해지네요 만약 하루만이라도 추억 속에 그날로 돌아갔다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바웃타임처럼 물론 추억이 추억이기 때문에 소중하겠지만 문득 18년 전 극장에 앉아서 봤던 영화를 다시 극장에 앉아서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참 묘하네요
18년 전보다 굿윌헌팅을 영화로 이해하는 깊이는 분명 깊어지고 오늘 보니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잊고 있던 추억을 여행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굿윌헌팅 보고 왔어요~
콩콩 조회수 : 2,303
작성일 : 2016-08-23 20:15:37
IP : 218.154.xxx.8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지베르니
'16.8.23 9:28 PM (211.36.xxx.127)오늘따라 지친 저녁이었는데 님의 이글 보니 피로가 싹 가시네요 어쩜 그 시절의 하루 이렇게 세밀하고 사랑스럽게 묘사하셨나요?
추억으로의 순간이동, 행복했어요2. 저는
'16.8.23 9:45 PM (180.230.xxx.34)얼마전 그냥 잼있는영화 찾다가 다운받아 봤는데
감동적이었어요
지금은 로빈그의 연기를 더 볼수 없어 많이 아쉽구요3. 내가 꼽는 수작영화 중 하나
'16.8.24 12:47 AM (121.161.xxx.44)굿윌헌팅 예전에 봤는데 아 그때는 내가 젊디 젊은... 으아..
멧 데이먼 연기 참 좋았죠. 로빈 윌리엄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It's not youre fault... 눈물나는 대사죠..
저도 다시 보러 갈까 생각중여요..4. 내가 꼽는 수작영화 중 하나
'16.8.24 12:47 AM (121.161.xxx.44)오타 수정요
It's not your fault...5. 저도
'16.8.24 9:08 AM (128.134.xxx.85)엊그제 혼자 cgv가서 봤어요.
추억에 푹~~빠져 넘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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