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더운데 일하기는 싫고 아들자랑 좀 해도 될까요
우리아들은 올해 중3인데요 남들 다 겪는 중2병도 없이 사춘기도 무난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고 엄마말도
무지 잘 듣고 8살 차이나는 동생도 귀여워서 물고 빨고 한답니다.
심부름도 잘 하고(이건 예전보다 엉덩이가 무거워 졌지만 그래도 짜증 안내고 잘함)
저랑 마트나 쇼핑가면 짐은 다 자기가 들고 엄마는 지갑만 들고 다니면 된다고 합니다.
그림은 또 얼마나 잘그리는지 각종 공모전에서 대상 및 상위권에 들어서 상금도 잘 타오고
학교에서도 각종 그림관련 대회에서 상도 잘 받아오구요..
저랑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둘이서 팥빙수 먹으러도 잘가고 카페가서 저는 커피마시고
아들은 과일주스마시면서 두런두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해요.
얼굴도 잘 생겼어요(나 고슴도치 엄마)
같이 다니면 잘생겼다는 말을 거의 매번 듣구요 키도 지금 176정도이고
아빠가 181이니까 아빠 닮았으면 더 크리라 생각되요..
제가 밥하기 싫다고 하면 주방에서 뚝닥거리며 이것저것 맛난것도 잘하고 동생도 잘
챙겨먹이고 한답니다.
근데 이녀석이 공부를 못해요..
수학은 거의 바닥이고 영어도 중하위 암기과목은 중간정도 하고 학교 수업은 재미있는데
공부에 취미가 없는 듯 해요..
그림관련 대학도 요새는 다 성적위주라고 하니 진로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공부에대해선 스트레스를 전혀 주지 않아요.
니가 원하는 일을 하고 살려면 공부도 필요하고 기본이 되야한다고 일러주기는 하는데
앞에서는 알았다고 하는데 정작 공부는 안해요..
매일 자기같은 아들은 세상에 없다고 자화자찬인 귀염둥이 중3입니다.
아들이 엄마한데 잘하는 것은 아빠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애들 아빠가 자상하거든요.저한테..
쇼핑갈 때 짐들어주기도 아빠하는 것 보고 배웠을것이고 주방에서 맛있는 것 만드는모습도
아빠한테 배웠을 거에요, 남편이 요리를 잘 하거든요..
남편도 자상하고 성격도 좋고 저랑 대화도 잘되고 다 좋은데 벌이가 약해서 같이 벌어야 되요.
생계형 맞벌이라고 할수 있죠..
다 좋을수는 없나봐요..
집에 왔다고 보고전화 하는 아들전화 받고 아들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이제 다시 열심히 일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