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식구들은 매일 아침마다 사과를 한조각씩 먹는데 마침 집에 사과가 떨어졌어요.
그저께 하나 남은거 보고 어제 사러가야 겠다 했는데 바빠서 깜빡했어요.(저는 맞벌이)
저녁에 생각나서 냉장고 뒤지다 보니 사과 반개 남은게 비닐이 싸여서 냉장고 한구석에 있어요.(보통은 시어머니가 젤 일찍 일어나서 사과를 한알 꺼내 조금 드시고 나머지는 잘라서 락앤락 같은 통에 보관하심.)
그러고 보니 아침에 사과를 안먹었구나...이러고 왜 통에 않넣으시고 비닐에 싸두셨나.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내일 사과 사야지...이러고 자러 갔어요.
근데 아침에 남편이 사과가 없어서 못먹었데요. 그때서야 알겠어요.
그러니까 어제아침에 사과가 하나밖에 없는걸 발견하시곤 잘라서 반을 드시고 비닐에 싸서 보관했다 오늘 새벽에 나머지 반을 드신거겠죠....혼자....
평상시에도 아들보다도 손자들보다도 당신 자신을 젤 아까시는 분이라 여러가지 건강식품들 챙겨드시는 거 알아도 못본척 안본척 하고 지내는 편입니다.
근데 오늘을 출근해서 곰곰히 생각해봐도 이해가 않되요.... 평상시에도 본인이 규칙적으로 드시는 견과나 과일중에 한가지가 떨어지면 무슨 큰일이 나는 것처럼 사다놓으라 닥달을 하시는데... 이젠 본인 드실라고 아들도 안주고 숨겨놓고 드시나 싶어서 어이가 없고 헛웃음이 나네요. 어머니 행동이 너무 유치하고 어쩜 저리 자기밖에 모르나 싶고..... 고작 사과한쪽인데.
우리 어머니 치매오시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