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그리고 결혼후 아이낳기전까지 저는 안전불감증에 가까웠어요.
아파트에 살면서 막 현관문 열어놓고 청소하는건 다반사였고요...
그 외 기타등등 나중에 식겁할일이 있어도 "머..아무일 없었음 되었지 머!"라고 쿨하게 넘어하는 여자였어요.
그러던 제가 아이낳고 안전과민증에 걸렸어요.
뜨거운 커피를 마실려고 전기포트에 물끓이다가 저멀리 있는 아이에게 뜨거운물이 쏟아지면 어떻게하나..
베란다에 나갔다가 창문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내 손놓고 걷는 저 아이에게 오토바이가 덮치면 어떻게 하나..
신문에 강력사건이 나면 이 일이 우리아이에게 생기면 어떻게 하나...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그런데.. 제 천성이 어디에 안가는지 제가 자꾸 아이를 위험에 방치하는 것 같애요.
그런일이 있으면 또 저녁에 자는 아이를 보고 저를 막 자책하고요..
이거 정말 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도 동네 작은 물놀이장에 아이와 둘이서 갔다가 제가 잠깐 화장실에 혼자 다녀왔거든요..
다른 아이 엄마가 저보고 아이를 그렇게 혼자 두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조용히 말하시더라구요..
(아이는 다섯살이예요.)
그일로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저를 막 혼냈는데요..
이번일로 저 스스로를 채직질하는건 괜찮은데..이렇게 불안해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혹시 저처럼 아이낳고 안전에 대해서 민감하시는분 안계신가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도 이상하면 저 진짜..심리치료라도 받을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