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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게 나을까요. 할 말 하고 흐르는 대로 놔두는 것, 참고 그냥 적당히 보는 것.

... 조회수 : 937
작성일 : 2016-08-19 11:53:02
시부모님이 엄청 속상할만한 행동을 하셨어요.
중병 아니고 몸이 좀 불편한 정도의 상황인데
아기 돌이라 모였던 식사자리에 안 오셨어요.
지난 주 토요일이 돌이었는데 어제쯤 괜찮다졌다 하셨으니...
저 그냥 제 위주로 억지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4년차 며느리고 저한테 잘 해주시는 거 기대 안하지만
제 상식 선에서 시부모님께 해야 하는 정도는 하고 살았어요.
생일 명절에 찾아뵙고 무슨 일 있으면 도움 드리고(물론 용돈도)
편찮으시다면 안부전화 드리고요.
갈 때 빈 손으로 간 적 없고 가면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지 않았어요.
이걸 제가 잘했다고 언급하는게 아니라
제가 천지분간 못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의미에요.

아기 낳고 난 다음 배넷저고리 하나 선물로 주신 이후
아기 양말 한 짝 사주신 적 없긴 하지만
정말 아기 돌에는 못 오신다는 걸 상상도 못 해봤어요.
몸 아픈 아버님이 못 오시면 어머님이라도 잠시 오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지방에서 오시는 것도 아니고 서울 안인데..
저희 부모님 보기가 민망했어요.
아님 적어도 미리 알려주기만 하셨어도 식사를 미뤘을거에요.
당일날 잘 오시나 있나 전화했더니 갑자기 불편하다 하셨어요.

너무 화가 나서 아픈데 괜찮으시냐 일주일이 지났는데 전화를 안 했어요.
진짜 하나도 걱정이 안되는데 안부를 물을 비위가 안되서.

이러나 저러나 그냥 하고 싶은 말 한 번 따박따박 하는게 나을지
아님 그냥 대충 뵈야 하는 날 영혼없이 얼굴만 뵈는게 나을지 모르겠네요.
물론 저는 시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습니다.
굳이 안 만날 구실 찾는게 아니구요.
근데 너무 참다참다 터진거라 일주일째 화가 가라앉질 않네요.
IP : 175.223.xxx.3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6.8.19 11:55 AM (175.126.xxx.29)

    한국 시부모들 참 대단한게.

    그렇게 아들 며느리 정 떼려고 그러나봐요.
    (정말 저도 아들 하나지만,,,
    시부모 용심은 하늘이 내려주는듯 ㅋㅋㅋ)

    그런말은 아들이 해야지 며느리가 하면 집구석 뒤집어집니다.
    해도 아들보고 시키세요.
    아들이 안하면 냅두세요

    그리고...앞으로는 적정거리 유지하세요
    님 가정만 챙기시면 되겠네요

  • 2.
    '16.8.19 11:55 AM (49.174.xxx.211)

    아셨죠

    받은대로만 하시고 사세요
    먼저 전화하지 마시고요

  • 3. . . ..
    '16.8.19 11:56 AM (59.23.xxx.221)

    사회에서 본 어르신이라고 봐도
    그닥 가까이 하기 편한 분들이 아닌데요.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이기적인 마음인걸 보여주는거죠.
    상처받지말고 할 도리만 하세요.
    남편이 중간에서 잘해야겠군요.

  • 4. ㅇㅇ
    '16.8.19 12:04 PM (223.33.xxx.66)

    정말 심하게 아프셨던거 아닐까요?
    그럴 가능성은 없나요?

  • 5. ...
    '16.8.19 12:11 PM (221.163.xxx.81) - 삭제된댓글

    전 비상식에는 비상식으로 대응합니다
    님도 하지마세요 그 최소한의 도리라는거
    아이아프다 내가 아프단 핑계대시구요
    뭐라하면 그 때 말씀하세요
    인생 기브앤 테이크 아닌가요
    나 낳고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도 아닌데

  • 6. ...
    '16.8.19 12:54 PM (175.223.xxx.30)

    개인병원 수준의 피부과 가서 진료받으셨다는데... 일주일 지난 지금 거의 괜찮아지셨으면 큰 병은 아닐거 같아요. 앉기가 불편한 부위라 하셨지만 식당에 방석 없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정말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면 잠깐 오셔서 앉아 계셨다가 사진이라도 같이 찍고 가면 안되는 거였을까요? 하다못해 안 아픈 분이라도 잠깐 들르시면 제가 더 잘하겠단 마음 들었을거 같은데. 저의 외할머니(아기에겐 증조할머니) 아흔이신데 그날 증손주 보겠다고 오셨어요. 지팡이 짚고 저희 부모님이 모시러 간 차에 타시고요. 육체적 고통을 비교하자는게 아니라 그냥 마음이 딱 거기까지인거죠. 그 간에도 착해빠진 며느리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썼던 제 마음과 시간과 돈도 다 아깝네요. 남편은 서운하면 자기 부모님 앞으로 안봐도 상관없다네요. 다만 자기가 가끔 뵙는 건 이해해달라고. 그냥 제 식구나 잘 챙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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