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생결단식을 시작하며. . 유경근 집행위원장

bluebell 조회수 : 731
작성일 : 2016-08-18 08:17:36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 20대 국회를 여소야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야3당은 20대 국회 시작 전부터 야3당 공조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세월호 피해자들과 많은 국민들은 이제야 정치에 희망을 걸어도 되겠구나 생각하며 환호했습니다. 이제는 의석수가 모자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변명을 듣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우리에게 돌아온 답은 아무리 의석수가 많아도 여론이 뒷받침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고, 국회의 절차를, 질서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난 3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특별법 개정, 특검 의결은 완전히 배제한 채 세월호 선체조사를 별도의 기구가 맡을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8개 합의사항을 전해 들었습니다.

2014년 여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과정에서 우리는 여야합의를 세 번 거부하였습니다. 모두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합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당시 제1야당으로부터 이제 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유가족들이 직접 여당을 상대하라는 막말을 듣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3일 일방적으로 발표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를 지켜보면서 2년 전 우리가 겪었던 일을 또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모든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돌리는 무책임한 것이었습니다. 2014년 11월, 정부가 선체 즉시 인양을 미끼로 미수습자 가족들이 먼저 수중수색구조 중단을 요청하도록 회유했던 것과 같습니다.

저는 어제(17일)부터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사생결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사생결단을 내기 위한 단식’이라는 뜻입니다. 크게 보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사생결단이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야3당 공조를 하겠다고 거듭 약속해놓고도 한편으로는 말도 안되는 여당의 주장만 수용하는 무책임한 야합을 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대 국회를 여소야대로 만들어 준 국민들의 명령을 지체없이 이행할 때까지 사생결단을 내는 심정으로 단식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20대 국회는 8월 임시국회에서 지체 없이 특별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특별법 개정의 목적은 특조위가 법이 보장한 기간은 물론 그동안 실질적인 조사를 할 수 없었던 기간까지 더해서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특히 세월호 선체조사를 당연히 특조위가 맡아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회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특조위가 요청한 특검을 즉시 의결, 발동해야 합니다. 이는 19대 국회의 여야가 공히 우리에게 수사권과 기소권 대신 특검을 하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지키라는 당연한 요구인 동시에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는 대명제를 국회가 앞장서서 실현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호기있게 “사생결단식”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사실 많이 두렵습니다. 2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건강 때문이기도 하고, 장기간 단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도 저를 더 두렵게 하는 것은 결국 두 야당이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침몰시키는 데 정부여당 못지않은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가 20대 국회의 야당에게 바라는 것은 ‘개돼지’ 취급당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정치에 일말의 희망이라도 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지금까지 무수한 비판과 지적 앞에서도 법과 제도를 통한 진상규명만이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특별법을 만들었고 특조위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20대 국회에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이 희망을 절망으로 떨어뜨리지 마십시오. 어떤 이들은 정권을 교체해야만 진상규명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여소야대임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기만 한 두 야당을 보면서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두 야당이 위의 지적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을 때까지 “사생결단식”을 할 것입니다. 과연 몇일이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광화문 세월호광장을 내려다보고 계신 충무공의 일갈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부디 국회의 절차, 질서 이런 변명 뒤에 숨지 마시고 지금도 곳곳에서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며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결단하고, 행동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6년 8월 18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유경근
IP : 210.178.xxx.10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y2
    '16.8.18 8:39 AM (67.168.xxx.184)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건 뭐 야대를 만들어줘도 빙신같은 짓만하는 야당것들..
    이젠 여당보다 야당이 더 신물납니다
    미친 것들 저렇게도 나약한 것들이 뭔 정치를 한다고 야당명함으로 ㅁ ㅌ
    저러고 점심식사시간되면 우르르 호텔레스토랑 아님 고급식당들 찾아 기어들어가겠죠 국민세금으로..

  • 2. ..
    '16.8.18 9:20 AM (121.65.xxx.69) - 삭제된댓글

    진짜 한숨만 나오네요..

  • 3. 하...
    '16.8.18 9:58 AM (218.236.xxx.162)

    손 아깝지 않게 국회의원들 제발 관심과 열일 합시다 쫌!

  • 4. 좋은날오길
    '16.8.18 10:35 AM (183.96.xxx.241)

    사람목숨은 아랑곳 안하는 참으로 잔인한 정부... 일하라고 표줬더니 딴짓만 일삼고....할 말이 없네요... 슬프고 막막해요...

  • 5. ../..
    '16.8.18 3:51 PM (125.139.xxx.171)

    무엇이 중(重)헌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9536 오늘부터 더위꺽이나봐요 10 ㅇㅇ 2016/08/23 4,595
589535 고장나지 않는 셀카봉 추천해주세요. 3 셀카봉 2016/08/23 1,484
589534 부의금 어떻게 정산하시나요? 6 조언 2016/08/23 6,191
589533 중이염 수술 의사추천..부탁.. 2 중이염 수술.. 2016/08/23 1,484
589532 옛날 신랑 얼굴도 모르고 첫날밤 보낼때요 10 ,,, 2016/08/23 9,049
589531 우병우절친이 우병우수사??! 4 뭐니 2016/08/23 1,122
589530 비염이신 분들께 여쭙니다... 8 .. 2016/08/23 1,922
589529 4학년 여자애들은 어떤 가방 매나요 5 ,,, 2016/08/23 1,316
589528 상해 자유여행 3박4일 갈예정입니다. 8 joody 2016/08/23 2,773
589527 염색약 도와주세요 1 주리맘 2016/08/23 1,017
589526 삼시세끼에서 이육사의 청포도 시를 보며 17 청포도 2016/08/23 4,634
589525 노트5사진을 컴터로 옮겼는데 복사해서 붙여넣기가 안됩니다. 2 이해불가 2016/08/23 1,018
589524 재취업을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2 경력단절 2016/08/23 1,188
589523 유안진 님의 시 제목 좀 찾아주세요 3 파랑새 2016/08/23 925
589522 신생아는 원래 째려보나요? 30 tui 2016/08/23 12,843
589521 먼저 밥먹자고 하고는 자꾸 계산을 제가 하게 만드는 직장동료 24 쓸쓸 2016/08/23 8,155
589520 대전 서구나 유성구 주변에 채식주의자가 갈만한 고급식당을 소개 .. 2 조약돌 2016/08/23 1,443
589519 남자 대학생 가방 만다리나덕? 8 가방 2016/08/23 2,357
589518 (급질)아기가...흑ㅠ 24 식사시간에죄.. 2016/08/23 5,787
589517 유부남 성욕과 자식사랑 가족애는 별개인가요? 9 ㄹㄹ 2016/08/23 11,643
589516 남자들 80%~90%는 성매매 경험이 있습니다. 21 솔직 2016/08/23 11,580
589515 너목보 서울대 의대생 보셨나요? 15 .. 2016/08/23 11,796
589514 쓸 데 없는 생각이지만 우리나라 여름 날씨가 이러니 경제적으로 .. 3 .... 2016/08/23 1,454
589513 초등학생 장례식장갈때 복장 여쭤볼께요 5 복장 2016/08/23 4,808
589512 중학생,강남인강 영어 괜찮나요? 비... 2016/08/23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