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아빠가 치매에 걸리시면,,

지나감 조회수 : 3,051
작성일 : 2016-08-17 16:03:41

친정 부모님은 모두 50대 후반이고, 한창 일 하고 계신데요

한 일년 전부터 엄마가 아빠에게 치매끼가 있는 것 같다고 (치매 가족력 있음)

본인이 물건을 어디에 두고 못 찾아서 주위 사람들 추궁하고

했던 말이나 행동 계속 반복하고, 특히나 낯선 곳에선 더 심해지고

그동안은 모시고 가서 검사해봐~ 하고 말았는데.

엄마가 걱정하셨던게 어제 밤에 불현듯 생각 나더라구요.

 

엄마에게 아빠 검사 받았는지 물어보니 아빠가 화만 내고 안받으셨다고 해서

부랴부랴 82에 검색해서 유명한 선생님 종합병원 다음주 예약까지 마쳤습니다.

1차 병원의 소견서/의뢰서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아직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오바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많이 늦출 수 있다고 해서 서둘러 봤네요.

아빠를 어떻게 설득해서 진료를 받을지 걱정이긴 하지만,

부디 아빠가 자존심 안상해하면서 검사 받으시고, 또 정말 별 일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치매라는 병이 본인이 괴로운 것 보다도 주위 사람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병이라

(엄마가 치매 걸린 친할머니 돌아가실 때 까지 모시고 사셨어요)

나중에 연세 많이 드시고 치매가 더 발전하면 요양병원에 모신다고 하더라도

50대 후반 밖에 안된 우리 아빠가 치매 걸리면 어떻게 하나 너무 걱정이 되는데..

주위 사람(저 포함) 걱정부터 하는 제가 너무 싫기도 하면서..어쩔 수 없네요.

 

엄마가 혼자 아빠를 모실 수 있을까,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가 모시고 살아야 하나 부터 시작해서

우리 시부모님도 아프시거나 노환이 오면 어쩌나, 우리 남편도 모시고 살고 싶어할텐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정말 당장 쓸데없는 걱정과

나는 정말 오래 살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살다가 일찍 죽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곧 우리 아빠도 병에 걸릴 바에야 돌아가시는게 낫다는

패륜적인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 쓰면서도 정말 횡설수설 하네요.

 

도대체 늙어감이란 무엇인지,,

만 1살 아기를 키우면서 매일매일 놀랍게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한데

결국 나도 노인이 되어 우리 아이에게 짐이 되려나 씁쓸하네요..

 

   

 

 

 

IP : 165.243.xxx.1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17 4:12 PM (39.121.xxx.103)

    시설좋은 전문요양원에 보시고 자주 찾아뵙는게 최선 아닐까..싶어요.
    안타깝지만 가족 모두 지옥에 살 순없으니까요.
    같이 살며 미워하고 원망하고 그러는 자기자신이 또 미워지고를 반복..
    못할 짓같아요.

  • 2. 샤론
    '16.8.17 4:12 PM (202.136.xxx.15)

    저 아는 분 50대에 걸리신 분 있어요. 검사 해보세요

  • 3. ,,,
    '16.8.17 4:29 PM (1.225.xxx.59)

    글 남기려고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저희집이 지금 분위기 말로 다 못해요...
    50대후반인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확진받았구요. 보험도 초기라서 진단금 조차도 못받고요
    옷도 제대로 못입고 새로운곳에 가면 길조차도 못찾구요. 성격은 나날이 나빠지네요.
    근데 이건 원래 아프기전에도 이랬던사람이라 별로 놀랍지는 않구요
    원래 돈이랑 당신 홀어머니한테 집착이 심했거든요. 거기에 더더욱 집착이 심해졌구요.
    특히 돈에 집착하는데 눈뜨고는 봐줄수가 없어요...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옆에 있는 다른사람까지 너무나 고통스러워요...
    병원을 안가려고 해서 그런증상이 5년전부터 있었는데 질질 끌다가 이제서야 가서
    약타먹고 하는데...약이 효과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초기에 가서 확진받으면 약이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본인이 전혀 의지가 없어요
    그저 돈만 밝히고 성격은 원래 부터 다른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이상하긴 했는데
    아프고 나서 더 이상해지는것 같기도 하구요

    부디 원글쓴이 아버님은 아니시길 바라면서 하루라도 잘 설득해서 병원 모시고 가세요

  • 4. 지나감
    '16.8.17 4:33 PM (165.243.xxx.169)

    댓글들 감사합니다. 치매로 검색 몇개 해봤는데..아빠가 심한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초기 발견을 위해 검사를 꼭꼭 받으셔야 할 것 같네요.

    아빠를 뭐라고 설득해야 할지ㅠ

  • 5. 나는나
    '16.8.17 4:40 PM (210.117.xxx.80)

    건강검진 하는거에 슬쩍 끼워넣으면 어떨까요. 저희 시어머니도 알츠하이머 환자신데 병원에 갔다가 몇 번이나 검사 안하고 돌아오셨었어요. 약이 효과가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진단은 받으셔야죠.

  • 6. 어머니도 함께
    '16.8.17 5:20 PM (61.255.xxx.77) - 삭제된댓글

    동네마다 치매센터가 있을거예요..
    저희동네는 다행이 친정가까이 있어서 아빠가 치매 의심될때 두분이 같이가셔서 검사받으셨어요.
    물론 간단한 검사였지만 그검사 받고 아빠가 치매판정받기 애매한 상태라는걸 알게되고 센터에서 받는 교육들 받으셨어요.
    일년후 센터에서 정밀검사 받아보는게 좋을거 같다는 소견서 받아 병원가서 mri및 정밀검사 받고 치매판정 받았었어요.
    아버지만 하라 하시면 많이 자좃님 상해 하실 수 있으니 두분이 함께 하시고 병원에서 하면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니 우선 치매센타 찾아보시고 상담 해보시는게 어떨지 생각되네요....
    부디 아버지가 상처 받지 않으시고 잘 치료 바드게 되시길 기도 드릴께요.

  • 7. 어머니도 함께
    '16.8.17 5:31 PM (61.255.xxx.77)

    동네마다 치매센터가 있을거예요..
    저희동네는 다행이 친정 가까이 있어서 아빠가 치매 의심될때 두분이 같이 가셔서 검사받으셨어요.
    물론 간단한 검사였지만 그검사 받고 아빠가 치매 판정 받기 애매한 상태라는걸 알게되고 센터에서 받는 교육들
    받으셨어요.
    일년후 센터에서 정밀검사 받아보는게 좋을거 같다는 소견서 받아 병원가서 mri및 정밀검사 받고 치매판정 받았었어요.
    아버지만 하라 하시면 많이 자존심 상해 하실 수 있으니 두분이 함께 하시고 병원에서 하면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니 우선 치매센타 찾아보시고 상담 해보시는게 어떨지 생각되네요....
    부디 아버지가 상처 받지 않으시고 잘 치료 받으시게 되시길 기도 드릴께요.

  • 8.
    '16.8.17 5:41 PM (223.62.xxx.34)

    보건소에서 몇세이상 어르신들 주기적으로 내방해서 검진받으 시라고 우편물 오던데요.
    저희 부모님은 함께 가셨었어요.
    문의한번 해보세요.

  • 9. 원글이
    '16.8.17 6:03 PM (165.243.xxx.169)

    그러게 엄마가 같이 가서 받는다고 하시는데,,

    가까운 사람들이 보기에 치매의심 일 뿐,
    사회에서는 나름 성공하신 분이고 지금도 어떤 기관의 지도자급으로 일하고 계셔서 세상 물정도 잘 알고
    속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건소도 보통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1326 바람 안 피우는 사람도 있어요 26 ... 2016/09/28 5,565
601325 영장 발부는 대체 왜 한거에요? 8 ㅇㅇ 2016/09/28 1,497
601324 답을 알고 있는데 마음이 안따라줄때 어떻게 하시나요? 2 힘듦 2016/09/28 581
601323 서울대병원 현장에 많은 사람들 보세요... 15 ㅇㅇ 2016/09/28 3,208
601322 영어문법 좀 알려주세요 4 영어 2016/09/28 702
601321 라떼가 제일 맛있는 곳은 폴바셋인가요? 18 ㅇㅇ 2016/09/28 5,394
601320 저는 키165인데 24 ㅇㅇ 2016/09/28 5,544
601319 영어학원을 옮기는 게 낫겠죠? 2 ㅇㅇ 2016/09/28 748
601318 내일 11시에 위내시경, 요플레도 먹으면 안되나요? 2 요거트 2016/09/28 674
601317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12 .... 2016/09/28 3,544
601316 옥탑방 루이 3남매 ㅎㅎㅎ 12 올해최고의 .. 2016/09/28 4,590
601315 쇼핑왕 남지현 5 기대 별로 .. 2016/09/28 4,149
601314 집 지금 못사요 사고싶어도.. 53 블랑카 2016/09/28 18,866
601313 결국 외모가 큰비중을 차지하는건가 8 외모 2016/09/28 3,474
601312 블로그나 플리마켓에 파는 핸드메이드 소품이나 뱃지, 책갈피, 브.. 1 플리 2016/09/28 697
601311 올리브영? 우리나라 브랜드인가요? 4 흠흠 2016/09/28 2,942
601310 국과 반찬 매일 배달해주는 곳 추천 좀 해주세요 3 부탁드려요 2016/09/28 1,374
601309 임플란트를 공짜로 해준다는 치과 1 뭘까요 2016/09/28 1,220
601308 제 폰은 갤s7인데요. 4 폰케이스 2016/09/28 1,181
601307 알러지비염약 코* 효과보신분 계신가요 5 Amorfa.. 2016/09/28 1,745
601306 55사이즈인데 44가 되고 싶어요 12 지유가오카 2016/09/28 2,909
601305 병신년 오늘 하루 벌어진 일입니다요~ 9 몽둥이 2016/09/28 2,525
601304 올해 최고 잘 산 물건은 142 엄마는노력중.. 2016/09/28 28,821
601303 관리자급 여성분들...뽑을때 남자를 더 선호하나요? 9 궁금 2016/09/28 1,275
601302 결혼할때 패물 6 구름 2016/09/28 1,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