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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적에 살기싫을만큼 고통스러웠던 분들

... 조회수 : 6,261
작성일 : 2016-08-12 21:44:04
지금은 다들 행복하게 잘 사시나요?
전 가정의불화로 하루하루를 마음 졸이면서
살고있어요...너무나 고통스럽네요
매일 죽고싶다는 생각밖에는
아빠라는 한사람만 없어져도 저희집은
고민이없어요...
저런사람도 돌아가시면 슬플까요...
IP : 1.225.xxx.59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8.12 9:45 PM (223.62.xxx.145) - 삭제된댓글

    몇살이시길래...?
    저도 불우한 어린시절에
    초등학교때 자살일기도 쓰고
    항상 죽고싶었어요

  • 2. ..
    '16.8.12 9:52 PM (218.54.xxx.137)

    다 끊어버리고 그 좁은 세상 속에서 빠져나왔어요. 경제 능력도 없고 어릴 때부터 우울증도 심각하지만
    평생 다른 사람 원망하며 살고 싶지 않아서요. 외롭지만 괴롭지는 않네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 같은 패턴(부모 원망, 공격)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는 사실을 억지로 주입시키는 건 어떨까요.

  • 3. dks
    '16.8.12 9:52 PM (220.118.xxx.44)

    안타깝게도 부모의 인생이 아주 불행하네요.
    자식은 그 불행한 인생과는 상관없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어요.
    지금부터 '나의 인생은 행복하게 될 거야' 라고 생각하시고 잘 닦아 나가세요.
    단지 지금은 아직 그 밑에서 살아야 되기에 영향을 받는다 생각하세요. 개척하세요.

  • 4. 독립해서
    '16.8.12 9:56 PM (79.213.xxx.197)

    안보고 살아야죠.

  • 5. 서니
    '16.8.12 9:59 PM (58.235.xxx.100) - 삭제된댓글

    그 지긋지긋하던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시간지나니 그리워지고 그의인생이 조금은 이해되네요 지금좀고통스러워도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줍니다 인생깁니다 반드시 좋은날이 와요 한번 믿어보세요~~~

  • 6.
    '16.8.12 10:02 PM (119.14.xxx.20)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그런 불행한 가정에서 크셨어요.
    돈만 많은 집이었어요.
    원인은 외할아버지때문이었고요.

    그런데, 저희 외가 어머니 형제분들 모두 아주 신경질이 말도 못해요. ㅜㅜ

    그 중 한 분 이모만 느긋한 편인데, 어릴 때부터 혼자 종교를 독실하게 믿으셨어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그냥저냥 반반인 성격이시고요.

    문제는 외삼촌들인데, 욕하면서 닮는다고 불행히도 아버지(외할아버지) 모습 그대로 답습했어요. ㅜㅜ
    진짜 동급최강 성정들.

    외할아버지께서 손자들한텐 잘 하셔서 전 별로 안 좋은 기억은 없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정말 상상초월이셨더라고요.
    나쁜 남자들이 하는 일은 다 하셨더만요.
    그래서인지 돌아가시고 우는 자식이 한 명도 없었어요.

  • 7. Zz
    '16.8.12 10:02 PM (211.186.xxx.215)

    만저 위로를 드립니다.
    저도 어릴때 어디선가 양잿물 마시면 죽는다는 얘기 듣고 내 앞에 잿물 있으면 먹고 죽으면 좋겠다 싶게 고통스러웠습니다. 누군가가 내 울음 듣고 달려와 가정폭력 막아주면 좋겠다 싶어 어둠속에서 있는 힘을 다해 울었던 어린 시절 기억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빠른 시일안에 경제적으로 독립하세요. 아버지가 폭력적이시더라도 돈이 있으면 유학가세요.
    아르바이트로 독립 못합니다 제대로 된 직장 얻으셔요.

    인생 언젠가 괜찮아 지겠지 기대했는데 어른이 되어도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절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깨달은건 스스로 최선을 다해 감사하고 기뻐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우울함에 익숙하여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만 제게 주어진 과제 같습니다.

    기술 배우시거나 노력하여 경제적으로 독립하세요. 하루짤리 계획하시고 실천하세요. 힘내세요.

  • 8. ..
    '16.8.12 10:05 PM (118.36.xxx.221)

    제가 그런삶을 살았어요.
    부모원망하며 독립을꿈꿨죠.
    그 어느누구도 어린저에게 충고나 좋은말을 해준적이 없어고 부모닮아 지능도 낮습니다.그러다 보니 정상적인사고를 하지못해 인생에 큰 후회을남긴 사람입니다.
    지금도 어린저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한심하면서도 불쌍합니다. 그건 너가부족한거다.노력을 하면 될텐데 노력을 해봤냐 라며 자문도해보지만 다시돌아가도 그리살거같습니다.
    방법을 알수도 알려주는이도 없었어요.
    집을 나오고싶었고 능력은 없었고 그러니 쉬운방법을 취할수밖에요.
    지금도 머리 좋은사람이 너무 부럽습니다.
    중학교때 아이큐검사후 선생님이 바라보는시선 잊을수 없어요. 불쌍하게 바라보며 아~제는 저능아라 그랬던거구나...하는 표정이요.
    그걸 들키기싫어 험하게 살았어요.
    흔히 쎈척 ㅎㅎ
    하늘이 불쌍했는지 지금은 착하고 똑똑한남자만나 살고 있어요. 친정하고는 최대한 거리를 두고 삽니다.
    지금도 제꿈은 아버지가 하루빨리 죽는겁니다.
    엄마도 엉망인 사람이나 아빠에비해 좀덜하니 상대적으로 제 미움을 덜받네요.
    이런 저도삽니다. 화이팅 하시고 후회도는일 없으시길바랍니다.

  • 9. 사춘기때
    '16.8.12 10:07 PM (58.227.xxx.173)

    아버지 퇴직하시고 잠시 가난을 맛보았는데
    그냥 잠들어 35살쯤 깨어나고 싶었어요

    그래도 죽긴 싫었나봐요 ㅎㅎ
    암튼 어려운 시기임에도 공부는 곧잘해서 괜찮은 대학 나와
    좀 사는 집으로 시집가고 뭐 그럭저럭 잘 살아왔네요

    지나고 보면 다 극복 가능한 어려움이고 그럴수록 본분에 충실하다보면
    다 길이 생기드라구요

    아빠 넘 미워 하시고 본인이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는지 그걸 고민하세요 그럼 보일 겁니다

  • 10. 전...
    '16.8.12 10:25 PM (14.52.xxx.14)

    사람은 잘못이 없었어요...
    그냥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 둘 죽고 ...
    저도 건강이 남만 못했죠...
    힘들게 지냈어요.
    지금도 청천벽력 맞고 이렇게 사네요
    전생에 이완용이었나봐요

  • 11. 지금은 밎기지 않겠지만
    '16.8.12 10:29 PM (72.137.xxx.113)

    그 힘든 시절도 결국은 지나갑니다
    님이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사시느냐에 따라 그 시절이 님을 망가뜨리지 않고 오히려 키우는 거름이 될수도 있습니다.
    가족에게서 약간 마음을 떼시구요 본인의 삶에 집중하세요.
    때가 되면 훨훨 날아갈수 있게...

    저는 아주 좋다고는 못해도 괜찮게 살아요.
    그시절이 저한태는 오히려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잘 이해하는 양분이 됐어요.

  • 12. ㅇㅇ
    '16.8.12 11:09 PM (175.223.xxx.76)

    애를 낳았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그냥 남들도 다 하니까 결혼해서, 부모랑 남 보여주려고. 그래야 사람구실 하는줄 알고 애 낳아놓은 경우 많죠. 겉모습은 고상한척 하면서 집에와선 아이앞에서 해서는 안될 온갖 쌍욕속에서 자라 어릴때부터 사는게 지겨웠네요.
    사랑못받고자라서 자존감 걸레짝에 눈치보는게 티나는지 공부랑 일은 나름 잘하는데도 늘 수준낮은 이상한 인간들의 험담성희롱 타겟되고 주변에 쓰레기같은 인간들만 꼬이고 어휴. 전생에 난 매국노였을거다 죄값 치르느라 이러고 사나보다... 제가 맨날 반농담으로 친구들이랑 하는 이야기네요.

  • 13. 저같은 경우엔
    '16.8.12 11:12 PM (118.45.xxx.12)

    아무도 제가 어릴때부터 불행하기는커녕 금수저쯤으로 보아요.
    그건 겉모습이구요, 저는 어릴때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자꾸 죽음을 생각했어요.
    지금은 결혼해서 무난하게 사는듯보여도,
    그게 은연중에 후유증처럼 남는게 있는것같아요.
    제 민감한 성격, 피해의식적이고 비관적인 사고 등등요.
    그게 남편에게도 느껴지구요.
    노력한다지만, 유년시절 사랑받고 자란 사람과는 확연히 다른면이 있는것같아요.
    어두운 표정에 일찍 철들고 부모로인해 너무 많은 부담과 걱정을 짊어진 아이의 인생은 이미 원죄를 지은듯 형벌같은 나날이었지요.
    지금은 인연끊고 삽니다.
    그렇다고 아주 마음이 편치는 않네요.

  • 14. ..
    '16.8.12 11:25 PM (180.70.xxx.205) - 삭제된댓글

    친정이 그랬어요.. 결혼하고 전 살만해요 아니좋아요
    근데 아버지도 변하더군요
    지금은 많이 미안해하며 사세요
    힘내세요.. 옛말할날은 꼭오더라구요

  • 15. ㅇㅇ
    '16.8.12 11:35 PM (49.1.xxx.58)

    좋은댓글들많네요.글지우지마세요.

  • 16. ..
    '16.8.12 11:35 PM (218.234.xxx.39) - 삭제된댓글

    안 슬퍼요.
    저 8살때 아버지가 엄마 심하게 폭행한 것 목격한 적 있어요.
    딱 한번 이었는데, 충격이 어마어마 했어요.
    3년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하나도 슬프지 않았어요.
    저는 오히려 우리끼리 살게 돼서 마음이 편안한데,
    엄마는 많이 슬퍼했어요.

  • 17. 아버지
    '16.8.12 11:49 PM (125.134.xxx.60)

    너무 싫고 부끄러웠던 사람이었어요
    한평생 엄마 속만 섞히던‥
    바람둥이의 대가 ㅠ
    돌아가셔도 눈물 한방울 안났어요
    지금 돌아가신지 14년‥진짜 생각만해도 원망스럽고
    미워요
    다행히 아버지와 정반대의 남자 만나 행복한 가정
    꾸리고 있구요

  • 18. ..
    '16.8.13 12:05 AM (59.7.xxx.160)

    우린 술만 마시면 때리고 폭언 일삼는 아빠때문에 자매들끼리 오늘 우리 다같이 손잡고 집에서 뛰어내릴까? 한적도 있고.. 중학생때는 새벽 2시에 집나와서 밤새 돌아다닌 적도 있어요.
    아파트 계단에 숨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부모죽이는 패륜 뉴스가 나오면 내가 그렇게 할 수는 없어도 오죽하면 그랬을까..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적도 있었구요.
    그런데 신기한게 우리 형제자매들 독립하고 시집장가 가고 아빠가 연세가 드시니 모든게 달라졌어요.
    나이들어 애낳고 살아보니 당시에 아빠가 많이 힘들었었다는 것도 알게됐고(인격이 성숙한 사람이었으면 힘들다고 절대 그렇게 하진 읺았겠지만요..)아빠도 그 힘든 상황이 끝나자 믿을 수 없을정도로 평범한 아빠로 변하셨어요.
    심한 우울증과 자살욕구로 20대를 온전히 다 보냈는데 이제 믿을 수 없을정도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절대 용서하는 날은 안올거 같았는데..
    이젠 도리어 그시절 그날의 아빠가 안쓰러울때도 있네요..
    힘내세요. 윗분들 말씀처럼 옛말할 날이 오긴하더라구요..

  • 19. 친척중에
    '16.8.13 1:00 AM (124.5.xxx.80) - 삭제된댓글

    바람에 폭력에 생활비도 안주고 집에도 안들어오던분이 있었어요. 그 분 자식들이 밀가루로 연명했고, 제 친정아버지가 쌀을 사다주고 했었어요. 그래도 제대로 못먹어서 , 막내딸은 많이 말랐었고요.
    어려운 환경이라 딸들은 공부를 많이 못했어도 , 생활력이 강했고 우애도 좋았어요.
    지금은 다들 자리잡고 편하고 여유롭게 살고있어요.
    다른 여자랑 살던 분이 , 늙고 병들어서 다시 집에 들어와 사시면서 , 부인 눈치 많이 보시면서 사시다가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슬퍼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장례식장에 손님도 별로 없었고요.

  • 20. wonderland
    '16.8.13 7:28 AM (115.136.xxx.70)

    결혼하고 아빠를 가끔만보고사니까 정신이드네요
    무식하고 피해망상에 술마시면 다때려부수고 동생은 자살하고 내가 어떻게 버틸수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끔찍. 결혼 한달 남기고도 술마시고 의자던지려해서 엄마랑 찜질방으로 도망가고

    결혼 8년차에 절반은 그런가정환경때문에 판단력도 흐리고 위에 누가 쓰신것처럼 지능도 발달이덜되었는지 나랑 안맞는 사람을 만나서 바보같이살았는데 아이낳고 아기엄마들 만나서 행복하고 당당하게 사는 사람들보면서 계속 생각하고 쓴소리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어느정도 남편에게도 불만없고 하루하루 별일없이 즐겁게살아요 세상을 어떻게 즐겁게 살지 알거같기도하구요

    님에게도 아빠를 벗어나서 살라고 하고싶은데 결혼 말구요
    결혼은 정말 판단력있고 자신감있고 자신에게 확신이 들때해야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가정환경에선 제정신이들기 힘들잖아요
    경제력도 없고 그보다 더중요한 자신감 당당함도 없고 불우한 환경에서는 발목잡는 또 다른 가족때문에 독립이 힘들겠지만 독그들에게서 벗어날 용기,준비만 차근차근 쌓아가면 분명 님에게도 인생 살만하구나 인생 즐거운거구나 할날이 옵니다 힘내세요 님은 일단 이런 고민을 올리셨고 많은 사람들이 답글하고있잖아요 이것도 용기고 방법이지요 나는 할수있다 생각하세요 님 글을보니 옛날생각나서 일부러 로그인하고 썼어요

  • 21. ..
    '16.8.13 10:03 AM (121.143.xxx.148)

    좋은 말씀들 많네요 맞아요 저도 불우한 가정 환경 때문인지
    좀 멍청한 짓을 많이 했어요 아둔하지요
    차라리 교과수업은 답이 분명해서 얼추 해냈어도
    대인관계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더라구요
    육아하면서 스스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아직도 멀었지요 이해도 가지만 그 시절 아빠와 또 무기력한 엄마와
    화해하고 싶진 않네요 거의 안보고 살아요
    그래도 어제보단 낫네요 그 희망으로 삽니다
    그 어린것이 무얼안다고 집에서는 숨죽여 살고
    냄새난다고 학교에선 천대받고
    뭐 그래도 여기까지 어떻게든 왔네요
    아직은 살아있고 버텨내고 앞으로 꾸물꾸물 나아가고 있어서
    스스로 대견한 날도 와요
    우리 같이 이겨내봅시다
    저도 아빠 돌아가시면 슬플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아닐거같아요 마음이..아직은요

  • 22.
    '16.8.13 10:53 AM (121.171.xxx.92)

    슬프죠. 돌아가시면... 다들 슬픈 분위기니까.
    근데요. 10년이 지났는데요.. 보고싶다, 한번만 보고싶다 뭐 이런 애틋한 마음은 없네요.
    그냥 저는 지금도 말해요. 우리 아빠가 가장 잘하신일은 때되서 알아서 일찍 돌아가신거다 하구요.
    자식이 이런말하면 엄청 제가나쁜년이지만요.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제나이 마흔초반인데 쌀이 없어 밥을 굶은 어려운 형편이였는데 매일 혼나고 맞고 .... 그러고 살았어요.
    늘 술주정과 폭언속에 살았어요. 폭력도 당연히 있죠.
    지금은 아무도 몰라요. 남편에게도 말한적이 없어요.
    남편도 가난했지만 야단한번 안 맞고 곱게 자란 사람이거든요.


    무난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헀고 (독신주의를 고집할 정도였는데 집을 합법적으로 떠나기위해 결혼을 선택했어요) 얼마나 아빠가 돌아가시고 폭력과 폭언도 끝났죠.
    엄마느 지금도 제게 아빠는 널 사랑했고 아꼈고, 단지 돈이없다보니 술마시고 욕도 하고 그랬던거다 하고 미화시켜 말하지만 사랑으로 느끼게에는 제 인생이 암흑기였어요. 자존감도 낮고...
    매일 세상에 모든 욕을 거의 다 들었을 정도였어요.
    동네에서 저집딸이라는 소리가 듣기 제일 싫었어요.

    시간은 흐르고 나는 어른이 되었고..
    결혼하면서 스스로 생각했ㅇ요 . 나는 이제 새로태어나서 새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항상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부드럽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 23. 저는
    '16.8.13 1:55 PM (112.186.xxx.156)

    어릴 때부터, 그리고 결혼하기 전까지
    사람이 참아낼 수 없는 일들을 많이 겪었어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학대.. 그거의 종합선물세트같은 시절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심한 학대는 초등 고학년때였구요,
    아마도 그땐 제가 어렸기 때문에 방어를 못해서 더 그랬을 거예요.
    제가 중학생 때 가해자 중의 한명이 집을 떠났어요.
    그 이후 학대의 양상이 조금 바뀌긴 했지만 하여간에 남들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던 건 맞아요.

    제가 결혼한 이후 남편에게 그 일들을 말했습니다.
    남편이 나의 원가족 같은 문제를 절대로 만들 사람이 아니라서 제가 결혼하려고 했다는 내 말에
    남편은 정말 너무도 제가 불쌍해서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생때 우리 학교에서 조금만 언덕의 옆으로 가면 같은 재단의 대학교가 있었어요.
    그 캠퍼스의 어디에 높이 있는 철제계단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떨어지면 더 이상의 고통 없어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 철제계단 아래에서 오래도록 울면서 망설이던 기억이 나요.
    밤이 되도록 죽지도 못하고 집에 가지도 못하고 절망과 좌절속에 괴로와 했어요.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하고
    나 같은 더러운 것이 과연 살아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나는 이 삶이 내게 준 고통을 이겨낼 수는 있기는 한건지 조차 의심스러웠구요.

    제게 그런 아픈 과거가 있다는 거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겁니다.
    겉으로 볼 때 나름 성공했다고들 말하는 상태이거든요.

    내게 고통을 준 사람중에 세상을 떠난 이도 있고
    아직 살아있는 사람도 있어요.
    가족 안에 있는 비정상적인 사고회로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 내부에서 증폭되어
    저는 문제를 알아보지만 방관자로 있는 다른 가족은 아직도 그 문제 속에 매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거나 저러거나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이죠. 제가 이젠 아무 상관없다 해도 무방해요.
    나는 더 이상 당하기만 하는 아이가 아니니까요.

    단지, 저는 그런 가족에서 성장한 사람이기에 저의 사고안에 어딘가 있을 수도 있는
    비정상적인 편견이 남편과 저,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저를 점검하고 깨우치기를 계속하고 있어요.

    제가 젊은 시절에 심한 고생을 했던 것이 제게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그건 좋은 것을 알아보고 감사할 줄 안다는 거죠.
    그니까 일반적으로 남들이 좋다하건 말건 제가 세운 기준, 그게 제겐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남편의 성품을 알아보고 그가 외적인 기준으로 보아서 부족하다고들 해도
    제게는 넘치도록 풍요로운 사람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조건이라는게 얼마나 허황된건지 아니까.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뭐가 더 중요한지를 아니까.

    앞으로도 저는 저 자신을 이겨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겁니다.
    이 삶이 저를 어디로 이끌지는 모르겠지만
    여태 보면 그래도 괜찮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일들을 겪고도 무너지지 않았으니까 더한 일들도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은 고통에 꺾이지 않는다면 자연적으로 더 강해지는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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