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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과 대한민국

사이다 조회수 : 2,990
작성일 : 2016-08-11 15:25:19

경향신문에 서민교수님이 박태환과 대한민국이란 컬럼 쓰신거 퍼왔어요

박태환 쉴드치시는 분들 꼭 읽어보세요

왜 박태환이 나쁜지 아주 잘설명되어 있습니다

 

--------------------------------------------------------------------------------------------------

약물로 속임수를 쓰는 선수에게 관심 없다.”

리우 올림픽 남자수영 400m에서 우승한 호주의 맥 호튼이 경기 전 한 말이다.

그는 기자가 약물복용자인 중국의 수영선수 쑨양과 같이 경기하는 소감을 묻자 위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쑨양은 2014년 말, 국내 대회 참가 도중 도핑테스트에 걸렸다. 그가 먹었던 트리메타지딘(trimetazidine)이란 약은 협심증에 쓰이는 약으로, 쑨양은 심장 치료를 위해 이 약을 먹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2008년부터 심장약을 먹었으며, 국제대회에서 심장 문제로 1500m 경기를 포기한 적도 있으니, 그의 심장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 약은 흥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14년 1월 금지약물 리스트에 올랐기에, 그는 졸지에 부정한 약물을 사용한 선수, 일명 ‘약쟁이’가 됐다. 중국수영연맹은 그에게 3개월의 출장정지처분을 내렸다. 쑨양에게 약을 처방한 의사에게 자격정지 1년이라는 중벌이 내려진 걸 보면, 중국 측에서는 의사의 잘못이 더 크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쑨양이 ‘약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수영 전문지에 실린 관련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쑨양, 정말 실망했다.” “난 더 이상 네 팬이 아니다.”

팬들이 이럴진대 같이 뛰는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4년 전 쑨양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웠을 맥 호튼의 발언은 약물에 대한 수영계의 입장을 잘 보여 준다. 중국 팬들은 호튼 선수의 트위터에 몰려가 그를 욕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남기고 있지만, 그런다고 ‘약쟁이’가 ‘약쟁이’가 아닌 게 되는 건 아니다.

“그동안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박태환이 400m 예선에서 결승진출에 실패하자 해설을 맡은 노민상 전 감독이 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불시에 시행된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인 네비도가 검출되는 바람에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은 물론, 1년 반 동안 선수자격이 정지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을 다 소화한 후에는 약물을 사용한 이에게 국가대표 자격을 3년간 박탈하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전전긍긍해야 했다. 게다가 박태환은 우리 나이로 28세, 수영선수로서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나이였다. 훈련에만 매진해도 메달을 딸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신경을 썼으니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웠다.

런던에서 은메달을 땄던 200m에서 조 최하위에 그친 걸 보면 그의 몸 상태가 어떤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그는 약물검사에 걸린 게 의사의 실수라고 주장하나, 그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은 원래 중년 남성들에게 남성호르몬을 주사하는 게 주 업무였다. 이런 병원을 찾아가 주사를 맞은 건 고의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네비도는 쑨양이 먹은 약과는 차원이 다른, 반도핑기구가 최우선적으로 금지하는 약이니, 설령 모르고 맞았다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한체육회가 규정을 내세워 박태환을 리우에 보내지 않으려 했을 때, 여론의 절대다수는 박태환 편을 들었다. 그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박태환은 고의로 주사를 맞은 게 아니다. 둘째, 이미 처벌을 받았는데 출전을 못 하게 하는 건 이중처벌이다. 셋째, 박태환 말고 우리나라 수영선수 중 메달 딸 사람이 누가 있느냐. 첫 번째에 대해선 이미 얘기했고, 두 번째 주장은 이미 체육회가 규정을 철회했으므로 언급하지 않는다. 내가 문제 삼는 건 바로 세 번째다. 그들 말대로 박태환은 당분간 우리나라에서 나오기 힘든 걸출한 수영선수다. 선수로서 환갑이 지난 나이임에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커다란 격차로 1위를 차지한 걸 보면, 그를 대표팀에 선발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혹시 아는가. 메달이라도 하나 딸 수 있을지. 박태환이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대표로 나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우리나라는 더 이상 못살고 내세울 것이 없는 나라가 아니다. 그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하나 더 딴다고 해서 세계가 우리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호튼의 발언에서 보듯 부정한 방법으로 이기려고 한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다면 그거야말로 나라 망신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규정을 철회해가며 박태환을 리우로 보냈다. 그걸 보면 우리나라의 국민의식은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져 있다. 과정이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떠받드는 후진적인 풍토, 그것이 이 나라의 온갖 부정부패를 낳는 이유였다. 논문을 조작해도 수백조원 국익을 창출할 원천기술이 있다는 이유로 영웅시하고, 선거에 부정이 있어도 일단 당선되면 다들 고개를 조아리는 나라에서 나만 떳떳하게 산들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한 누리꾼이 쓴 댓글이다. “외국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대단한 선수가 됐을 텐데, 못난 나라에서 태어나서 이 꼴을 당하는구나.” 사실이 아니다. 박태환이 지금 영웅일 수 있는 건 이 못난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092116005&code=...
IP : 121.130.xxx.127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요
    '16.8.11 3:28 PM (125.190.xxx.80) - 삭제된댓글

    다음 도쿄 올림픽에 다시 꼭 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화이팅!!!

  • 2. 윗님
    '16.8.11 3:35 PM (118.38.xxx.47) - 삭제된댓글

    지금 28살인데 다음 도쿄는 불가능 합니다
    이번 1500미터도 스스로 기권 했잖아요
    지금 안되는데 아무리 연습해도 수영선수로 올림픽 나가는건 무리 입니다

  • 3. 박태환을 믿어요
    '16.8.11 3:37 PM (58.140.xxx.177)

    이 못난 나라에서 운동하기 힘들어요.

  • 4. ..
    '16.8.11 3:38 PM (161.69.xxx.122)

    첫댓글 너무 이상하네요
    여기 박태환 홀릭하는 사람들이 많나봐요
    본문 내용 제대로 읽었으면 저런 댓글 못달텐데
    아님 박태환 지능적 안티던가

  • 5. 이중잣대
    '16.8.11 3:41 PM (14.42.xxx.88)

    우리나라는 부정부패에 너무 무뎌져있어요.
    그러니 정부도 여당도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지.

  • 6. 원글
    '16.8.11 3:44 PM (121.130.xxx.127) - 삭제된댓글

    점두개님 여긴 이런 약쟁이를 동정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보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저 컬럼 퍼온겁니다

  • 7. 저분 글에서
    '16.8.11 3:45 PM (118.38.xxx.47) - 삭제된댓글

    박태환이 지금 영웅일 수 있는 건 이 못난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글이 제일 눈에 뜨이네요

  • 8. **
    '16.8.11 3:54 PM (124.52.xxx.3) - 삭제된댓글

    서민 교수님의 생각도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동안 박태환 선수가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해준 데에는
    여전히 고맙고
    명예롭게 은퇴하면 좋겠네요.

  • 9. .....
    '16.8.11 3:55 PM (106.245.xxx.87)

    공감합니다.

  • 10. 동정
    '16.8.11 4:05 PM (121.172.xxx.217)

    인간적으로 동정하는거지
    잘못한 걸 감싸는게 아니잖아요.

  • 11. 원글
    '16.8.11 4:24 PM (121.130.xxx.127) - 삭제된댓글

    약쟁이들은 인간적으로 동정하는게 아닙니다
    동정해야할사람은 그약쟁이랑 시합하다가 떨어진 사람들을 동정해야죠
    그리고 약쟁이들은 언제 약을 햇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약코디들이 아주 잘알아서 안걸리게 해주거든요
    약쟁이로 한번 걸리면 그전 기록도 모두 부정되는겁니다

  • 12. 원글
    '16.8.11 4:27 PM (121.130.xxx.127) - 삭제된댓글

    별두개님 전 그게요 약쟁이 사기꾼을 응원한거 같아서 기분이 더 나쁨니다
    내가 속았다는 느낌요

  • 13. **
    '16.8.11 4:52 PM (124.52.xxx.3) - 삭제된댓글

    .........

  • 14. 동감
    '16.8.11 5:45 PM (118.223.xxx.55) - 삭제된댓글

    반감을 표하고자 다소 극적인 단어 선택을 하는 것은 좀 너무 하지 않나 싶네요.
    약쟁이 혹은 사기꾼...
    잘못이 명백하긴 하지만 팩트보다도 감정만을 실어 그를 범죄자에게나 쓰는 단어로 치부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박태환 선수에게 전혀 동정심이 발하지 않습니다.
    고의가 아니었어도 본인의 책임이니 깨끗하게 인정하고 규정을 따랐어야 했습니다.
    박태환을 리우로 보내기 위한 과정 중에 생겼을지도 모르는 또다른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요.
    확실한 가능성만 쫓아가자고 더 큰 가능성을 짓밟았을 수도 있지요.

    박태환이 지금 영웅일 수 있는 건 이 못난 나라인 대한민국은
    제도적인 문제보다 국민들의 의식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서민 교수의 의견에 백프로 동의합니다.

  • 15. 동감
    '16.8.11 5:46 PM (118.223.xxx.55)

    반감을 표하고자 다소 극단적인 단어 선택을 하는 것은 좀 너무 하지 않나 싶네요.
    약쟁이 혹은 사기꾼...
    잘못이 명백하긴 하지만 팩트보다도 감정만을 실어 그를 범죄자에게나 쓰는 단어로 치부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박태환 선수에게 전혀 동정심이 발하지 않습니다.
    고의가 아니었어도 본인의 책임이니 깨끗하게 인정하고 규정을 따랐어야 했습니다.
    박태환을 리우로 보내기 위한 과정 중에 생겼을지도 모르는 또다른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요.
    확실한 가능성만 쫓아가자고 더 큰 가능성을 짓밟았을 수도 있지요.

    박태환이 지금 영웅일 수 있는 이 못난 나라인 대한민국은
    제도적인 문제보다 국민들의 의식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서민 교수의 의견에 백프로 동의합니다.

  • 16. ...............
    '16.8.11 5:59 PM (211.201.xxx.66)

    글쎄요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에 ioc규정대로 나간것은 펙트구요
    올림픽규정에 맞춰서 1500m든 단거리든 나갈수있으면 되는건데 나갈 선수가 없어서 이번에도 1500m에도 박태환이 이름 올려놨다가 포기한거라는데 그런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종오선수가 다음번 올림픽에도 나가겠다고 선언했는데 올림픽에 나가고 싶으면 경쟁에서 이기면 되는거죠
    박태환이 나감으로햐서 못나가는 선수가 있다하는건 수영협회 언플인것같은데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 단순히 우리나라에서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라 기록을 맞춰야하는데 그 기록을 못맞춰서 못나간다고 읽었었는데 좀 한가하면 기사 찾아보죠

  • 17. ..
    '16.8.11 6:16 PM (1.226.xxx.30)

    교수라고 다 교수는 아닙니다.
    도대체 이렇게 법정에서도 의사 과실로 나왔고, 규정대로 올림픽 간 선수 깔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비판하면 안 될까요? 이렇게 썩어빠진 나라에서 할 일도 많을텐데. 힘없는 젊은 선수 갈구는 게 과연 정의일까요?
    궤변에 빠졌네요..

  • 18. ..
    '16.8.11 6:18 PM (1.226.xxx.30)

    소속사에 악플러들 상대로 소송해달라고 메일 보냈어요. 소송비도 일부 후원하겠다 했구요..
    참 징한 사람들 많아요. 도대체 자기가 신인양 박태환 상대로 소설 쓰는 사람들은 무슨 정신머리인지..
    드러난 사실만 갖고 이야기할 것이지..

  • 19. ...
    '16.8.11 6:28 PM (125.180.xxx.52)

    약쟁이 약쟁이 정말 듣기싫네
    그렇게 깍아내리고싶어요?

  • 20. ㅇㅇ
    '16.8.11 6:32 PM (119.104.xxx.240) - 삭제된댓글

    그냥 박근혜랑 이명박도 찬양하세요. 흠없는 사람이 어딨나요. 왜 박태환한테만 이중잣대죠?

  • 21. ㅇㅇ
    '16.8.11 6:33 PM (119.104.xxx.240)

    소속사에 악플러 소송해달라고 메일 안보내도 진짜로 억울하고 그것들이 악플이면 알아서 어련히 소송하겠어요?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없는법. 부끄러운줄을 아세요

  • 22. **
    '16.8.11 6:34 PM (124.52.xxx.3) - 삭제된댓글

    저도 약쟁이란 표현에 심한 반감을 느낍니다.

  • 23. 또다른 요청
    '16.8.11 9:36 PM (121.138.xxx.88)

    무슨 약을 입에 빨고 사는 중증 마약환자취급하시네.
    원글님도 무슨 잘못하나 했는데 주변인들이 얼굴에
    뜨거운 쇠도장 찍듯 그렇게 당하게 되면 어떤 기분이 될지
    그 때 가서 생각해보시고..

    박태환 다시는 수영장에 발 못담구게 하실 것 같은데.
    원하는 대로 하시고..
    그 덕에 수영연맹, 빙상연맹 등 전체적인 스포츠 연맹의 구조적인 비리
    모순도 대청소하도록 계속 문제제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 24. 네가 한일보다
    '16.8.11 9:47 PM (122.44.xxx.36) - 삭제된댓글

    더 많은 국민에게 꿈을 심어주었다고 생각하네요
    국제규정에서 통과한 것을 우리나라가 막았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쑨양을 보세요
    더한 짓을 하고도 금메달을 땄지요
    우리나라는 영웅을 깔아뭉게는데 급급한 민족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분노하는거지요
    우리나라가 잘난 사람이 성공하던가요?
    기회주의자와 상명하복의 복지부동인 나라라는 건 다들 알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영웅을 만들어본적이 있나요?
    김구선생을 봐도 그렇구요
    정말 똑똑한 인재를 모략하고 밟아찍어내리고 다들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심정으로 더더욱 박태환이 밉게 생각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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