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고 세달쯤 지나면 몸도 어느정도 돌아오고 이전보다는 낫다고 하던데
전 아닌가 봐요. 머리 한번 감으면 머리카락이 숨풍숨풍 빠지는게 무서울 정도고
손목. 허리. 어깨.. 쑤시고 아파요. 이제는 하루 여섯시간 이상 잠도 안자져요.
못자는거에 이미 몸이 단련이 되버린건지..
짝가슴에. 배에는 튼살이 쫙 더 늘어난 흰머리와 눈가의 주름은 그대로 가져가도 괜찮겠지만
체력은 빨리 회복하고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온몸을 두들겨 패는듯 너무 아프고. 모유수유를 하다 보니 배는 너무 자주
고프고.. 산후우울증은 조금은 극복이 되었는데. 체력은 점점 더 바닥을 치네요.
젖양도 작은데 모유를 끊으면 좋을것 같은데
우리딸이 젖을 너무 좋아하고 집착해요.
하루 다섯번 먹는 분유 70정도만 겨우 먹어주고 트름하겠다고 세우면 하라는 트름은 안하고
어깨를 쪽쪽 빨고 젖 먹고 싶은 시늉을 해요. 이것도 플라스틱 젖병 안먹겠다고 징징거리는
딸하고 열심히 싸워서 겨우 얻어낸 발전이니 여기서 더 나이지진 못할것 같고..
처음엔 젖도 분유도 공평하게 잘 먹더니.. 언젠가부터 젖을 더 찾네요.
시어머니가 젖만 먹여야 한다고.. 소젖 따위는 내 손녀한테 먹이면 절대로 안된다고 그렇게
애 낳자마자 노래를 부르더니 딸한테도 그 노래가 들린건지...
분유만 먹이면 제 관절이랑 근육이 훨씬 덜 아플텐데.. 에휴.
요즘에는 딸이 뒤집기 시작해서 딸이 깨어 있는 시간에는 더 시선을 못떼겠어요.
기어다니고 걸어다니면 더 하겠죠.
체중도 조금씩 느니 한번씩 안을때 마다 느낌이 이전과는 틀리네요.
아기를 키우면서 안건데 아기는 정말 아프고 하면 하루 한시간 자면서도 계속 울고 보채더군요.
엄마는 운동선수처럼 관절과 근육을 희생시켜야 하더라구요.
애 키우면서 제일 부러운게
체력 좋은 여자. 천성이 부지런하고 빠른 여자.. 밝은 성격의 여자예요
그런 성향과는 완벽하게 반대되는 저는 육아와 아이라는 게 상당히 고통스럽고 짜증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엔 아기가 기분좋을땐 눈도 마주치면서 웃어도 주고
절 알아보고 가끔은 이쁜짓을 하지만.. 제가 자식을 담을 그릇이 참 안되는 모자란 인간이구나 느낍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몸이 좀 덜아프고. 단련되고 그런 느낌이 오나요?
타고나길 체력이 약하신 분들 애 키우면서 어떠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