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최대 무기 수입국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015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발간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우리나라가 2014년에 78억달러(약 9조1300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 세계에서 무기 구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쓴 나라(the world's top weapons buyer)가 됐다고 보도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집계한 2007~2011년 5년간 집계한 무기 수입국 순위에선 우리나라가 인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드배치는 미국 군산복합체의 단기적 무기판매에 있지 않다.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러시아, 중국을 봉쇄하고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켜 한국을 지렛대로 천문학적 이윤창출 지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또 한편에선 경제적 이윤을 넘어 살상과 전쟁의 포화가 드리우는 한반도를 연출할 것이다. 사드배치는 전쟁과 평화, 경제적 자립과 수탈을 가르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칼 맑스의 ‘프랑스혁명사’에서 본 글귀가 생각난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일본은 만주사변을 일으킨 이후 1930년부터 한반도를 병참기지화 시켰다. 일본 제국주의는 23만명의 일본군을 한반도에 주둔시키고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으로 치달았다. 2016년 미국과 박근혜정부는 사드배치를 통해 한국의 병참기지화를 우선 추진하고 동북아 전쟁의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다.
“한 번은 비극이었으나 또 한 번은 더 큰 비극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