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표창원이 말한 프랜시스 스테이트 사건..감동이네요

감동 조회수 : 2,643
작성일 : 2016-08-04 17:22:51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55135.html
기사안에 동영상이 있습니다.
------------------
 
표 의원은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1835년 ‘프랜시스 스테이트호 좌초 사건’을 사드 배치와 비유하며 사드 배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주민들을 응원했다(아래 전문 참조).
----------------------------------------
<표창원 의원이 촛불집회에서 한 프랜시스 스테이트호 좌초 사건 이야기 전문>

표창원: 표창원입니다. 짧은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혹시 여러분 프랜시스 스테이트라는 배 이름 아십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모르시죠. 1835년 11월 캐나다 앞바다에서 좌초한 배 이름입니다. 이 배의 이름이 중요한 이유는요, 이 배가 좌초해서 18명의 선원이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없이 13일을 버텨요. 굶어 죽을 지경이죠. 구조선은 오지 않습니다. 그때 선장이 이야기합니다. “우리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게 뭡니까?”. 선원들이 묻죠. 그때 선장이 이야기합니다. “우리 중에 누군가 한 명만 희생하면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17명이 살아남을 수 있어”. 여러분 선장의 말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다들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판장이 앞으로 나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선장 말이 맞는 것 같아. 우리가 이대로 다 죽을 수는 없잖아. 대를 위해 소는 희생을 해야지. 한 명만, 우리 모두 공평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라도 희생하겠어”. 옆에 있던 기관장이 나섭니다. “내 생각도 그래”. 또 옆에 있던 요리장이 나섭니다. “내 생각도 그래”. 선원들이 웅성거립니다. 선장이 다시 이야기하죠. “나도 이 이야기 하기 싫었어. 너무 괴로워. 하지만 어쩔수 없잖아. 우리 다 죽을까? 모두가 기회만 공평하다면 우리 모두 동참하는 게 맞겠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결국 선장이 준비한 제비뽑기가 이뤄집니다. 18개의 막대기 그중에 하나만 아래에 빗금이 처져 있습니다. 그것을 뽑으면 그 사람이 희생하는 것입니다. 누가 그 막대기를 뽑았을까요?

주민들: 선장.

표창원: 제안한 선장 아닙니다. 동의한 기관장, 갑판장 아닙니다. 그 배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15살의 수습선원이 그 막대기를 뽑았습니다. 그리고는 순간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가 곧 미소를 짓습니다. “잘됐습니다. 가장 어리고 약하고 경험 없는 제가 여러 선배 선원님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저는 죽을 사람이었는데요. 가장 약하고….” 결국 17명이 그 소년의 피와 살을 먹고 버팁니다. 3일 후 지나가던 다른 어선이 이들을 구조해줍니다. 그리고 재판이 열리죠. 이들의 행위는 과연 살인행위일까요, 정당방위일까요? 하지만 그 당시 법정은 유죄, 무죄를 반복하다가 결국 최종심에서 정당방위 무죄를 판결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판결이 이뤄진 다음에 그중에 한 명이 술에 취해 이야기하고 말죠. “사실 그 제비뽑기는 공정한 게 아니었다고”. 저는 이 이야기에서 사드와 성주를 떠올립니다. 성주가 15살 선원 같은 느낌이 듭니다.

주민들: (박수) 맞어.

표창원: 첫째 과연 당시 프랜시스 스테이트 호에서 꼭 한 명이 희생했어야 했을까요?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3일만 더 버텼으면 다 살아나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쵸?

주민들: 예.

표창원: 대한민국에 사드가 반드시 필요합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필요합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주가 그 지역이 되어야만 합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그 절차가 공정했습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성주와 사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강정에서, 밀양에서, 세월호에서, 여러분은 사드가 들어오기 전에 과연 그분들 편에 서주셨습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지금 다른 국민들이 여러분 편에서 계십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대한민국이 슬픈 프랜시스 스테이트 호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 뿐입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그래서 여러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성주가 아니면 된다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드는 아니다. 공부하시고 따져보시고 사드가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핵을 막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오히려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킨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편에 서게 만든다, 북한이 핵을 개발할 명분을 준다, 대한민국은 경제와 외교의 위기에 내몰린다, 제 말이 맞습니까?

주민들: 예

표창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IP : 1.243.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rakim
    '16.8.4 5:41 PM (125.176.xxx.233)

    멋져요~~

  • 2. ..
    '16.8.4 5:43 PM (223.62.xxx.119)

    명연설입니다. ~

  • 3. 정말
    '16.8.4 5:44 PM (180.69.xxx.218)

    이분의 명철한 논리 전개는 !!! 따봉!!

  • 4. ..
    '16.8.4 5:55 PM (121.65.xxx.69) - 삭제된댓글

    ㅜㅜ

  • 5. ㅇㅇ
    '16.8.4 5:59 PM (1.237.xxx.109)

    눈물ㅜㅜㅜㅜ

  • 6. 복진맘
    '16.8.4 8:01 PM (112.150.xxx.97)

    감동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7197 문화차이극복가능할까요 68 ... 2016/08/18 5,846
587196 엄살 심한거 ... 2 .. 2016/08/18 744
587195 오늘, 개그맨 김영철씨를 길가에서 보고 2번 놀랐습니다. 68 김영철 2016/08/18 32,574
587194 서울역사박물관 요즘 주차 할만한가요? 2 주차주차 2016/08/18 1,415
587193 오타와 콜린님 블로그요~ 5 블로그 2016/08/18 3,077
587192 탁구 정영식 선수 멘탈 강하네요 1 우와 2016/08/18 2,032
587191 옷에 욕심 안부리고 세일하는 것만 사입어도 돈을 엄청 모을것 4 .... 2016/08/18 2,999
587190 이 사투리 해석할수 있으세요? 22 치아라 2016/08/18 4,075
587189 단호박과 밤호박이 다른 건가요? 2 야옹 2016/08/18 1,434
587188 정영식 멋지네요 6 탁구 2016/08/18 1,806
587187 프렌치카페와 스타벅스 8 ㅇㅇ 2016/08/18 1,715
587186 싱글여자의 유학 그리고 결혼고민 39 33 2016/08/17 7,009
587185 글두 추운것보다 더운게 낫지않나요? 34 시원해지긴했.. 2016/08/17 4,010
587184 중고커튼 ㅠ.ㅠ 2016/08/17 536
587183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는거나 마찬가지인데 어찌 살죠?ㅠㅠ 11 ........ 2016/08/17 5,175
587182 드라마 재방 어떻게 보시는거에요? 6 ㄴㄴ 2016/08/17 1,323
587181 정형외과 리도카인 부작용 겪으신 분 계세요? 2 /// 2016/08/17 4,350
587180 호텔 앱 1 추석 2016/08/17 478
587179 원고는 하얼빈을 뤼순으로 고친다해도 3 역사적 자료.. 2016/08/17 827
587178 이준석.. 4 강적들 2016/08/17 2,328
587177 더우니 별일도 다있네요. 스프링쿨러작동 1 날씨가 2016/08/17 1,210
587176 컴맹) 목차에 점 또로로~있고 페이지 쓰는거요 1 2016/08/17 614
587175 남편이랑 같이 볼거예요 54 궁금이 2016/08/17 14,683
587174 독일감독 넘 무섭게 생겼네요-- 남자탁구 2016/08/17 494
587173 행켈 파스타냄비 써보신분계세요? 4 ㅎㅎ 2016/08/17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