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6년 8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8
작성일 : 2016-08-04 07:38:35

_:*:_:*:_:*:_:*:_:*:_:*:_:*:_:*:_:*:_:*:_:*:_:*:_:*:_:*:_:*:_:*:_:*:_:*:_:*:_:*:_:*:_:*:_:*:_

은빛 문을 달고 하늘이 흘러간다 부드러운
경첩의 고요을 따고
 
꽃잎 하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왔다 가지에서 바닥까지
미닫이 햇살이, 드나드는 것들의 전후를 기록했다 오로지 구름의 필적으로
석양의 붉게 찍힌 이면지 위에
 
새의 이름으로만 허락된 통행,
 
문밖으로 추방된 사람들이 손등처럼 말아쥔 머리를 세워
두드리면
 
주인은 꽃잎을 날리며 덜컹거리는 한 계절을 닫는다 철문의 마른 소리처럼
반짝이는 빗장 위로 적막이 스쳐갈 때
어둠보다 굳게 닫힌 허공의,
 
문을 뚫는 바람은 슬픔의 뿔
 
바닥에 뒹구는 꽃잎의 흰 등을 보면 어느 슬픔이 바람이 되는지 알리, 어느 바람이 뿔을 가는지
문큼에 찢겨 환하게 피 흘리는
석양의 눈먼 독법으로
 
혹은 구름의 행갈이로
새가 날면, 차례차례 열리는 문 저 끝에서 먼 밖을 내다보는 주인의 두 귀에
울음으로 짬 밤의 그물을 펼치리
그리하여
 
경첩에 박힌 못처럼 별이 빛나고
사람들의 머리가 부풀고
밤하늘 아름다운 곡석을 따라 허공의 모든 문이 회전하기를, 그리하여 햇살은
자기에서 바닥까지 슬픔의


                 - 신용목, ≪슬픔의 뿔≫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8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8/03/GRIM.jpg

2016년 8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8/03/JANG.jpg

2016년 8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5057.html

2016년 8월 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a43bdde0f5a24fca8fd1322be2e9186b




사람들이 겁~나 욕하잖아요? 그게 쟤네들한테는 검증이지 뭐.





―――――――――――――――――――――――――――――――――――――――――――――――――――――――――――――――――――――――――――――――――――――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실망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희망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 J. 위트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님
    '16.8.4 9:19 AM (1.236.xxx.203)

    휴가 다녀오셨나봐요? 그동안 안보이셔서 넘 궁금했는데 이렇게 다시뵈니 반갑네요. 항상 감사해요~~~

  • 2. 세우실
    '16.8.4 9:33 AM (202.76.xxx.5)

    약간 슬럼프 비스무리한 뭐 그런 거였습니다. ^^;;; 제가 써놓고 민망하네요. ㅎ 고맙습니다.

  • 3. oo
    '16.8.4 9:46 AM (110.11.xxx.137) - 삭제된댓글

    세우실님, 트위터도 잘 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3449 오피스텔 전세관련해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2 da 2016/08/04 870
583448 판사도 법정 앞에 설 일이 있는 세상이네요.. 7 .... 2016/08/04 1,536
583447 남편 윗이사이 두개가 너무벌어져.. 17 몽쥬 2016/08/04 3,309
583446 불타는 청춘에서 다른 4 예상 2016/08/04 2,319
583445 일본 방위백서, 12년째 ‘독도는 일본땅’ 2 독도 2016/08/04 373
583444 중2 자녀두신 분들 방학때 가족끼리 뭐 하셨나요. 4 . 2016/08/04 1,163
583443 남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시댁에 알리는 거... 왜 말릴까요?.. 20 ... 2016/08/04 6,408
583442 (작은고민)20만원대 진공청소기 살까요? 말까요? 5 ... 2016/08/04 1,216
583441 토판염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소금미녀 2016/08/04 631
583440 언어포스(국어포스)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 ii 2016/08/04 462
583439 서울 폭염경보 문자왔는데 시원해요. 20 오잉 2016/08/04 4,173
583438 [김영란법의 성공조건]모든 청탁 관행에 금지령… 모두가 “NO”.. 1 세우실 2016/08/04 483
583437 깍두기담글때 액젓? 5 2016/08/04 1,438
583436 오사카 유니버셜 8월말에 3 ... 2016/08/04 1,171
583435 올댓발리 발리 스냅사진 함꼐 신청하실 분 구합니다. t 2016/08/04 862
583434 저는 좋아하는 사람과 얘기할때 왜케 멍청하게 말하게될까요?. 3 .. 2016/08/04 1,172
583433 에잇 좋다 말았네^^ 1 덥네 2016/08/04 1,040
583432 부산여행...부산역근처 어디가좋을까요? 22 ..... 2016/08/04 2,709
583431 미국 햄 치즈 과자 왜?? 그토록 짤까요??? 14 qqq 2016/08/04 4,946
583430 박통 성주내 다른지역도 검ㅁ토한다는데 사드 2 .... 2016/08/04 818
583429 관광지지역에 사시는 분들 7 숙식 2016/08/04 1,105
583428 빌라 사는거 어떨까요? 8 2016/08/04 3,478
583427 포장 가능한 음식?? 11 선샤인 2016/08/04 1,853
583426 지극히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많은거 같아요. 1 . . . 2016/08/04 774
583425 린넨천은 물빨래하면 어떻게 되나요? 9 린넨 2016/08/04 6,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