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염치도 없구나!
언어 구사 능력은 평할만한 수준이 못 되고, 머리에 들은 것이라고는 유신뿐이라는 것은 진즉에 알았지만 60을 넘겼으면 세상물정 볼 만큼 보고 알 만큼 알 나이인데 어떻게 그렇게 염치가 없고 눈치 또한 없단 말인가?
백보 천보 양보해서 박근혜의 주장대로 사드가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치자!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뭘 모르는 성주군민과 많은 국민들이 사드배치를 반대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거기에 자기부모의 비극적인 죽음을 끌어들여 사드배치를 합리화 시키려 든단 말인가?
사건자체에 대하여 이런 저런 풍설은 있지만, 다시 천보 만보 양보해서 그의 어머니 육영수여사의 죽음이야 공식적으로는 조총련계 재일동포 문세광이 쏜 총탄에 의해서 죽은 것으로 매듭을 지었으니 그것을 딸자식 된 입장에서 슬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국가안보하고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당시 중앙정보부는 나는 새도 떨어트리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붙잡아다 간첩을 만들던 시절인데 그런 불순한 조총련계 재일동포가 총을 소지하고 입국을 하고 삼부요인이 다 모여 8.15경축행사를 하는 국립극장에 아무 거침없이 입장을 할 수 있었고, 단상을 향하여 총을 발사할 때까지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그건 국가나 박근혜 일가의 비극이라 해도 우리 정보기관과 수사기관의 무능에서 비롯된 단순한 암살사고이지 국가안보하고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사건이다.
그때 사드가 있었다면 그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단 말인가?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한다고 치자!
어떻게 거기에 자기아비 박정희의 죽음을 끌어다 붙인단 말인가?
딸자식 된 도리로서 사건의 내용이야 어찌되었던 아비의 비극적인 죽음을 개인적으로 슬퍼하는 것이야 인지상정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어떻게 박정희의 그 난잡한 죽음을 사드배치를 합리화 시키는데 끌어다 붙인단 말인가?
얼굴이 화끈거리지도 않나?
어떻게 국무회의 석상에서 전 국민을 향하여 무슨 염치로 자기아비의 죽음을 슬프다고 얘기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얼굴이 달아올라 화끈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염치가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
그래 살만큼 살고 질펀하게 주색잡기 하다 죽은 자기아비의 죽음은 40년이 다 되도록 슬픈데, 앞길이 구만리 같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졸지에 용궁으로 수학여행 보낸 학부모들은 1년도 안 되어서 이제 그만 슬퍼하고 경제성장에 모든 국력을 기울이자고 말 한 장본인이 누군가?
어떻게 세월호 유가족이 아직도 팽목항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왜 그 어린 것들이 죽어야 했는지 그 이유나 알자고 피눈물을 흘리며 절규하고 있는데 40년 전에 죽은 자기아비의 죽음이 슬프다고 말 할 수 있단 말인가?
눈치가 있으면 절에 가서도 젓국을 얻어먹는다고 했다.
염치도 없고 눈치도 없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개인적으로 사드배치를 소극적으로 찬성하던 사람도 “에이-썅!”하고 토라져서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나서게 생겼다.
아- 대한민국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앞으로 1년 반을 어찌 헤쳐 나간단 말인가?
정말로 일각이 여삼추로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