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초딩 아들이랑 짜장 먹으러 갔었어요
조금 붐비는 시간인지 매장 안에 줄을 서 있는데
바로 앞에 교복 입은 학생들 등짝이 보였는데 넷이더라구요.
이 팀 다음에 바로 우리구나 싶어 자연스럽게 그 뒤에 섰는데
우리 위로 온 할배들 줄 안 서고 막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도
이 아이들 끽 소리 못 하더라구요.
서빙 하시는 분들은 너무 바빠서 제대로 체크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말은 안 하고 그냥 앉으시는 분 쳐다보니
그 옆에서도 쳐다보고 민망해서 ..그런신가
줄을 다 서있네 하고 여기 줄인가? 하고 물으시네요.
네..이 학생들 다음에 저희네요. 친절하게 답해드렸어요.
아주 진상스타일은 아니신지 일어나시는데.
저쪽 할머니는 뭐가 그렇게 캥키는지
아이고 난 다리가 아파서 ..ㅎㅎ (분명 학생들 보다 뒤에 온 듯)
묻지도 않았는데 큰 소리로 말씀하시고
이 와중에도 그 중학생들은 묵묵부답..^^;;;
직원분들이 자리 정리를 하고
4자리 4자리 붙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데..
전 당연히 앞에 넷이 다 일행인 줄 알았는데
흐미...그 앞은 커플로 일행이고
제 바로 앞에만 남자 중학생 둘이 다른 일행이었나봐요.
커플이 4자리 앉고
중학생 바로 따라 테이블까지 와서
4자리에 저랑 아이랑 앉으려는데,
아이고..이 중학생들이 어버버 하고 있는...
뒤를 돌아보니
벌써 저희 다음에는 자리 다 앉으신 상태고
합석해도 되지요?? ㅎㅎ 하고 제가 서서 말 건넸어요.
그럼 이 남학생들 중 하나가 이쪽으로 건너와서
서로 마주보고 앉으면 되는데
뭘 또 뻘쭘하게 나란히 둘이 앉아 버리네요.
이미 앉은 상태에서 다시 일어나라 어째라 하기도 우습고
뒤로는 자리는 하나도 없는 상태고
4자리에 남학생 둘과 저랑 제 아이랑 같이 짜장 먹고 왔어요.
어쩜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밥 먹는지..^^;
저희 집도 밥 먹을 땐 묵언수행하고 퍼묵퍼묵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저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괜히 제 아이도 어색해하고.ㅋㅋ
전 아들같기도 하고
실제 아들하고도 나이 차이도 안 나고 하니
자연스럽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나 봐요.
후다닥 먹고는 나가는데,
우리 아들도 조만간 저러겠지 싶기도 하고.
제가 빨리 자리 앉을 때 일행 아닌거 알고 뒤로 물러서서
다른 자리 앉았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전 사람 많은 집에서 합석도 여러번 해보고 그래서 그런가
그닥 뭐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그 학생들에게는 기분 나쁠 일이었을까요?^^;;
아뭏든 간만에 아이 핑게대고
점심으로 짜장 먹은 후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