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을 읽고 곰곰히 든 생각을 한번 써봐요.
그러잖아도 게시판이 뜨거운데 숟가락 한번 얹어보면..
저는 베스트 글 원글님 글에 동의하거든요.
자식들이 다 일하면.. 사실 전업 며느리가 병원 동행해야지 별 수 있나요.
거기다가 효도는 셀프라면서 선 그어버리면 정말 인간성이 안된거죠.
자기 남편이 자기 부양하는 돈버느라 시간이 없는데
배우자 부모를 시간이 있는 사람이 돌보는건 당연한건데..
근데 지금 이게 문제가 되는것은..
사람들이 그동안 그 노고를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생각하고
가족관계에서 가장 천한 계급인 며느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몸종 부리듯이 부리는 개념으로
병원동행을 포함한 가족 대소사에 그 노동력을 - 부렸기 - 때문에 그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서 그런거라 봐요.
그저 돈버는 자식만.. 돈버는 행위만 세상에서 제일로 중요하고
나머지 세심한 보살핌을 당당히 요구하며 오히려 천시하며 부리는데에 대한 반발로
이런 심리가 생긴거 아닐까요.
같이 병원가 주면 고마와하고.. 너 애들보느라 힘든데 병원까지 오게해서 미안하다, 고맙다..
사회 구성원들이. 이런 분위기고 이래 왔으면 이게 분란이 생길일도 아닌데 말이예요.,
돈도 안벌고 집에서 놀.면.서.. !!
병원 와서 이런거 당연히 해야지.. 내가 지금 아프다는데.. 이 몸.종.년아.. 뭐 이런 분위기 같은거요. ^^;;
예를 들어 며느리가 급한일이 생겨서 힘들면.. 시부모가 며느리 밥도 맛있게 차려줄수도 있고
아들 며느리 가정에 노동력이 필요하면, 기꺼이 서로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라면..
지금 노인네들 병원가는데 동행하고 보살피는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될 일이 아니지 않나요.
근데 그 노동력 제공이 일방통행인데다가.. 그에 더해.. 그건 당연한 몸종이 할일..이며 천대까지 받으면
어느 누가 반발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이 모든 가부장적인 분위기 때문에 반발도 심해지고.
그러다 보니.. 그런 반발하는 며느리 눈치 보기 싫어서 혹여 일 안하는 전업 딸이 있다면 딸이 다 챙기게 되고
또 그러다 보니.. 이제 딸이 꼭 있어야 한다..로 또 아예 분위기가 확 변해버린.... 슬픈 사회상 같아요.
그냥 서로 서로를 존중하고.. 돈벌건 안벌건.. 시집 식구건 며느리건.. 모두가 모두를 개인대 개인으로 존중하며
고마워할줄 알면.. 다 해결될 일을..
그게 안되어서.. 참으로 갑갑한 문화가 되었어요. 우리나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