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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투성이의 쾌유를 빌며!

꺾은붓 조회수 : 550
작성일 : 2016-08-02 11:05:13

백남기 농투성이의 쾌유를 빌며!


  갓 쓴 도적들이 일반 민중을 “개돼지”로 보듯이, 갈퀴손이 되고 활 허리가 되어 흙 속에 파묻혀서 저희들을 먹여 살리는 “농부”를 얕잡아 보고 “농투성이”라 부르니, 그대로 불렀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백남기농민이 직사하는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게 벌써 언제인가?

  이건희의 모진 생명줄을 붙들고 있는 게 돈과 현란한 현대의학이 아닌, 저들만의 더러운 꿍꿍이 계산속이 그를 가고 싶어도 못 가게 붙들고 있듯이.

  백남기농민의 가냘픈 생명줄을 붙들고 있는 것은 돈도 현대의학도 아닌, 망해가는 농촌과 농촌이 죽으면 필연적으로 따라 죽을 수밖에 없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망하는 나라를 그냥 두고 혼자서 하늘로 훨훨 날아갈 수 없는 백남기농민의 집념과 회한이 그를 기적과도 같이 붙들고 있는 것이다.


  그 물대포를 맞고 나무토막 쓰러지듯 쓰러져 돌보다도 더 단단한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가 부딪히고 튀어 올랐다 다시 스러지고 그 위에 쏟아 붓는 물 폭탄을 맞는 그런 충격에 무쇠인간인들, 하느님으로부터 200살 수명을 받아 갖고 나온 불사조 인간인들 견뎌낼 장사가 어디 있나?

  하지만 백남기 농민은 현대의학을 비웃기라도 하듯, 물대포를 쏘라고 명령을 내린 것들과 물대포를 쏜 말단 포졸을 비웃기라도 하듯, 꿋꿋하게 버티고 계시며 그를 기적과도 같이 붙들고 있는 것은 이런 세상을 그냥 두고 갈 수 없다는 그의 집념과 회한이다.


            <백남기 농민이여 훨훨 털고 일어나십시오!>

  그래서 사랑하는 딸 <민주화>와 <도라지>를 양 손에 부여잡고 선두에 스셔서 천만 농투성이 뒤딸리고 효자동길 치올라가 푸른 기와집 밑에 웅크리고 있는 갓 쓴 도적들 깨끗이 청소하여 이 땅에 민주주의가 불휘기픈 나무(뿌리 깊은 나무)와 새미 기픈 물(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깊은 우물)과 같게 반석위에 올려놓은 다음 행복을 누리시다, 여한이 없고 농촌과 나라의 걱정이 티끌만큼도 없을 때까지 천수를 다 하시고 가시옵소서!


  이대로는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보내드린다면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갓 쓴 도적과 물대포 쏜 포졸의 죄가 아니고, 이 땅에 눈물 흘리며 살고 있는 5천만 민중이 죄인입니다.


  그 때쯤이면 이 땅에 <민주화>가 봄 동산에 진달래 피듯 만발할 것이고, 앞산에는 <도라지> 흰 꽃이 활짝 피어 당신과 농투성이들을 손짓하여 부를 것입니다.

  천만 농투성이와 더불어 제가 모시고 가리다.

  꼭 그런 세월을 보고 가십시오!

IP : 119.149.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적
    '16.8.2 11:16 AM (59.31.xxx.242)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제발 훌훌 털고
    일어나셨으면 좋겠어요ㅜㅜ

  • 2. ..
    '16.8.2 11:20 AM (210.217.xxx.81)

    정말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병원비는 정부에서 책임지는거죠? 혹시 막 가족한테 청구서 날라오는거아니겠죠?

  • 3. 쓸개코
    '16.8.2 11:23 AM (121.163.xxx.159)

    일어나셔야 할텐데 말이죠.. 투병기간이 길어지니 걱정이됩니다.

  • 4. ...
    '16.8.2 11:33 AM (218.236.xxx.162)

    백남기님 아프지 마시길 바래요...
    무더위에 고생하시는 가족분들 힘내세요...

  • 5. 꺾은붓
    '16.8.2 11:42 AM (119.149.xxx.53)

    읽고 백남기농민님의 쾌유를 빌어주신 분들께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 6. ....
    '16.8.2 11:55 AM (124.50.xxx.55)

    저희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몇개월 계셨었습니다
    계절도.. 딱 요맘때였죠..
    백남기님도 힘겨운 너무나 힘겨운 시간이지만..
    그 가족들 온몸과 마음은
    이미 산채로
    썩어..문드러지고
    얼마나 힘드실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 7. 기적처럼
    '16.8.2 1:58 PM (115.145.xxx.125)

    훌훌 털고 일어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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