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집안의 창문을 활짝 열고
1층 베란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새삼스러울것도 없는, 크게 변화된것도 없는 바깥의 풍경이지만
하루 하루 더 정감이 가는..
지난 2월
혹한의 날씨에 폐암진단을 받고 참 막막했던때
저는 이곳에서 많은분들의 격려와 따뜻한 조언을 들었습니다.
내입으로 말하기조차 무서웠던 폐암이어서
인터넷검색조차 할 수 없었던 그때
익명의 게시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진심을 담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저를 다독여주셨고
많은 정보를 통해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건강해진 모습으로 8월의 무더위조차 감사하게 받아 들이고
살면서
한글 한글에 진심을 담아주셨던 마음은 잊지 못할것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비우기를 실천했는데
요즘은 좀 더 집중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나름 반듯반듯하게 정리해놓고 살았던 살림들이 실상 쓸모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작년 큰 사고를 통해
사고는 순간의 상황이었지만
오랜시간 제 몸과 마음을 고통스 럽게 만들었고
물건에 대한 애착은 짐이라는 생각이 들때
좀 더 단촐하고 정갈한 삶을 꾸리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구요.
올해 초
폐암 진단을 받으며
마음 한구석에서는 비워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정리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될만큼 단촐해져 있는 살림도 안심이 되었고
급한 상황에 누군가에게 맡겨도 당황스럽지 않을만큼
어디든 여백의 의미가 주는 더 크게 느껴졌으니까요.
매서운 눈보라가 치던 날
진단을 받았고
지금은 8월 무더위의 절정에 서 있는 시간만큼
제게도 많은 내면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더 노력해봅니다.
나를 돌보고
내 가족을 보듬고
내 살림살이를 보듬을 수 있는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채우자구요.
가끔씩은
어느 누군가의 가슴에 콕 박힐
날이 선 댓글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을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에
누군가의 절망앞에
절실한 희망과 격려가 되는 하루이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