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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불만 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죽청리 흰 염소에게
어느날 갑자기 하느님이 다다가 등을 툭툭 치시더니
시한부 삼개월 삶을 남겨주셨습니다
그 날부터 흰 염소는
집 앞에 면회사절이라 써 붙이고
왜 하필 저입니까.
가슴 쥐어뜯으며 대들다 뒹굴다 발길질까지 했지만
그분은 그냥 바라보기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열흘은 분노로
또 열흘은 눈물로 나날을 떠밀어 보내던
죽청리 흰 염소,
하루는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도 쓸고
널브러진 술병도 다 치우고
깨끗이 옷매무새 다듬고 귀내까지 걸어가
둑에 앉아 하염없이 물을 바라보다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여전히 풀을 한가롭게 뜯었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 이영신, ≪묵묵부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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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8/01/201608029292.jpg
2016년 8월 2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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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4755.html
2016년 8월 2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9227d88d4d024666bc95b32dd95ed19a
남의 돈으로 비싼 밥 먹겠다고 자기 얼굴에 침 뱉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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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바람이 분다.
무엇에 이끌리듯
가던 길을 멈추고
찬란하게 펼쳐진 풍경을 본다.
- 박병철, ˝꽃길을 걷다˝ 中 - (from. 페이스북 ˝하루에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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