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뜻대로 흐르는 인생같은건 없다는 것 잘 압니다.
내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하여 어리광이나 푸념이나 할만큼
인생 만만하게 살아오지도 않았으며, 어린 나이도 아닙니다.
모든건 제 선택에 의한 것이고 당연히 고스란히 제 책임입니다만
혹시 잘못된 선택이 아닌지 곱씹어보는 시간을 종종 갖게 됩니다.
이렇게 지나간 시간을 되돌려 생각해보는 것을 후회라고 정의한다면
저는 지금 가끔씩 후회를 하고 있다는 것이 틀림 없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꽤 치밀한 아이였는데
그래서인지 엄마도 아빠도 저보고 종종 공감능력이 좀 떨어진다는 말을 하였고
너무 계산적이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어감이 좋지 않으니 합리적이는 표현으로 바꿔달라고 하였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식으로 살아왔는데
막상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으니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 통화해도 뭐라 딱히 할 말이 없어지는군요.
올해 11월 말에 친 형이 결혼한다는데
가봐야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때문에 피곤할거 같은데
내가 현 상황이 별로 안 좋은데 내가 꼭 가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냥 익명을 빌어 신세한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