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들과 다른 아이를 키우는데요
벌써 중1이네요
6살부터 다르다는걸 알았고
눈물로 밤을 지샜고
지금은 많이 내려놓고 지내요
근데 가끔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보일까...
궁금해요
불쌍해보일까요?
전 나름 명문대 나왔고
전공에대한 자부심있고
집안도 좋은편이고 남편도 돈 잘벌지만
아이때문인지 우울증이 있는건지
많이 꾸미지않고 대충 다녀요
동네 촌스런 아줌마처럼 ㅎㅎㅎ
명품 이런거 다 부질없다 느껴요
게으른거에대한 핑계일지 모르지만
그냥 다 부질없게 느껴져요
아래층에 아이의 같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사셨는데
얼마전 이사를했다가 우연히 만났어요
저보고
엄마가 힘든거 다알지
그래도 잘 키우고있어
그런말씀을 하셨는데
절 보면서 누구나 불쌍하고 안쓰럽다 생각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네요
남들과 다른 아이를 키운다면
안쓰럽고 불쌍히 보일까요
나름 행복하다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내 인생을 많이 내려놓고
욕심부리지않고 살고있는데
그런 따가운 시선이
당황스럽고 아플때가 있어요
직접 저한테 말하지않아도
절 보는 눈빛을..외면하고싶을때가 있어요
1. 말랑말랑
'16.7.29 10:07 PM (1.238.xxx.193)그런 의미가 아니었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2. ...
'16.7.29 10:18 PM (175.223.xxx.222)저는 지적장애아이키워요. 나가면 시선집중시키는.
저도 가끔 그런 생각해요. 우리애가 어느정도로 이상해보일까 궁금하기도하고..
안꾸미고, 돈걱정없고.. 뭐 비슷하네요.3. ..
'16.7.29 10:19 PM (112.152.xxx.96)매사에 원글님이 자신을 잘 컨트롤 하시는게 자신을 지키는? 거라 생각해요..내가 너무 힘들땐 남의 한마디가 비수처럼 느낄때가 있죠..사람인데..상대방은 모르고 한소릴수 있구요..주변에 자폐아 엄마가 있는데 ..구구절절히 얘기 주변에 하지 않고 꿋꿋해요..그흔들리지 않게 보이는 맘도 대단해 보일때가 있어요 오히려 말한마디 건넬 때 힘들지 라고 하는것도 그엄마 흔드는 소리같아서 ..조심해요..물론 일반아이보다 힘들겠다는 생각은 해요..본인이 푸념삼아 얘기하면 모를까..상황이 힘들수록 남의 소리에 감정한번씩 놔버리면 본인이 힘드시니...맘 컨트롤을 잘 하는게 아이를 위해서도요
4. . ..
'16.7.29 10:19 PM (220.122.xxx.150)우리나라는 장애인이나 조금 부족한 면이 있으면 깔보고 함부로 대할려고 해요. 좀 뻔뻔하게 해야 앞에서는 아무말 못하죠. 제가 국민학교때 동네오빠와 버스정류장에서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쯧쯧 혀를차고 비웃기도 하더군요. 제가 그런 인간들보니 짜증과 분노가 치밀더군요. 그오빠가 어릴때 사고로 지체장애가 있었거든요. 원글님~ 10분이라도 시간내서 예쁘게 컬러화장 아이새도우 펄아이펜슬 살짝 바르세요. 옷도 화사하게 입으시면 좋을거 같아요.
5. . ..
'16.7.29 10:31 PM (220.122.xxx.150)원글님이의 다른 조건들은 부러움(질투)이 생기니 약점을 공격(불쌍히 여김=내 애는 건강하다는 우월감)하는거죠. 불임인 친구가 다른건 다 부러워할 만하니 못된 사람들(아주 많음)이 불임을 공격하는 것괴 같죠.
6. ㅇㅇ
'16.7.29 10:47 PM (219.240.xxx.37) - 삭제된댓글비슷한 아이 키우는 엄마들 커뮤니티에 가입하세요.
절친이 발달장애 아이 키워요.
우리 가족 모두 그 아이 예뻐하고요.
제 아이도 그 아이는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엄마는 명랑 쾌활 성격도 좋고요.
우리랑 깊이 안 친해서인지 모르지만 우리 앞에서 우울한 내색 한 번 한 적 없어요.
경제적 여유 되시면 외국 한 번 나가보세요.(미국,캐나다, 서유럽 중)
장애를 가진다는 게 약간의 불편함 이외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생활하는 분들 많이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불쌍하다고 바라보는 사람은
교양 없고 무식해서 그래요.
힘내세요.7. ㅇㅇ
'16.7.29 10:49 PM (211.237.xxx.105)그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그 사람들의 자유지만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한텐 아무런 영향도 없어요.
8. ㅇㅇㅇ
'16.7.29 10:53 PM (219.240.xxx.37) - 삭제된댓글불쌍하게 보는 사람은 무식하고 교양없어서 그래요.
경제적 여유 되시면 캐나다나 미국, 서유럽 어느 나라 중에 골라서 잠깐 나가서 살아보세요.
장애에 대한 편견이 한국이 얼마나 유난한지 느끼실 거예요.
좀 안 꾸미고 다니면 어떻습니까?
애 키우면 각자 다 힘들어요.
힘내세요.9. 능력
'16.7.29 11:01 PM (124.49.xxx.61)원글님이 감당할능력이되니 그아이를 보낸거죠..좋은부모아래서 행복하라고~~~
존경합니다.10. ......
'16.7.29 11:10 PM (118.44.xxx.82) - 삭제된댓글저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첨에는 받아드리기힘들고 내게 너무나 벅차고
주변에 비밀로했어요
또래아이들하고 다르다보니
아이친구 엄마들과 몇년간 친하게 지낸것이 내 맘속에 독이 되어있더군요
남북한이 다르듯이
서로 상황이 다르다보니 차이가. 엄연한건데
저는 보통의 삶. 대중적인걸 원했었는데
다른건다르더구요
사교적이라서 잘 어울리는듯 했지만 제속에서는 괴리감과
고독, 고통이 홀로 가득했어요
요즘은 그냥 그러러니하고
또래아이들 살아가는 이야기 아예 안듣고사니
자연스런 비교도 의식적으로 안하고
에너지 뺏기거나 소모될일도 없어요
아이치료나 양육방식에 관심 가져야할 시간과 힘이 필요하고
명상 하니까 좀 초연해졌어요
명상 알아보세요
종교보다는 저에겐 더 효과적이에요11. ......
'16.7.29 11:16 PM (118.44.xxx.82)그리고 경제적으로 안정된거 큰 복이에요
중간에 어려워봤는데 애 아픈거에 신경쓰기도 어려웠어요
모든게 나락으로 떨어져요
아이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아이에게 관심이나 신경써줄시간이나 맘의 여유도 부족했었어요
돈없으니 아이 정서나 일도 더 악화되구요
경제적 안정은 너무나 다행스런일이에요12. 저도
'16.7.29 11:17 PM (121.154.xxx.40)그런 부모 예요
님의 심정 충분히 공감 합니다
직접 키워 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간접 경험으로 말하는 사람들말 아무 소용 없어요
그냥 내 운명인데 어찌할수 없으니 사는거죠13. 저도
'16.7.29 11:25 PM (219.249.xxx.119) - 삭제된댓글큰 아들아이 아픈 아이 키워요
병으로 인해 뇌손상...후천적인 지적장애도 있어요
저도 참 많이 우울했는데
아이 초등때 매일 학교 데려다 주고 오고 할때 너무나 밝은 엄마를 보고
반성했어요
그 엄마 아이 정말 힘든 아이였거든요
저희 아이는 남들 보기에 아픈지도 모를 정도로 경미한 상태였고...
늘 웃으며 밝은 그 엄마 보며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
본받아야겠다 생각 들더군요
그 이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구석 어두움 슬픔 우울함 있죠
아무래도 둘째 엄마들에게 큰아이 이야기 100% 오픈 하지도 않고
집에 누구 오는 것도 꺼리괴...
그래도 밝게 살려고 노력해요
지금 상황 내가 힘들어한다고 해서 나아질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죠
힘 내시고 이쁘게 꾸미세요
별거 아닌 립스틱 하나 발라도 내 마음이 좀 밝아지기도 하더라구요14. 평온
'16.7.29 11:40 PM (58.121.xxx.62)저도 특별한 아이 키우는데
굳이 구분하자면 웃고 다니는 엄마 축에 들어요
다른 느린 아이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엄마가 밝아서 애도 밝은가보다고
저희 아이는 자폐인데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잘 웃고 장난도 장치거든요
저도 사람인데 제 커리어 다 버리고 애 뒷바라지만 평생 노심초사해야하는 제 인생이 아주 즐겁지만은 않아요
그냥 아이가 남들같진 않아도 행복하고 자존감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고
키우면서 제가 겸손과 엄마노릇하기를 많이 배우는 것 같아 아이에게 고마워요
근데 저도 굉장히 행색이 초라한데... 진짜 잘 꾸미고 다니다가
아이 덕분에 충격먹고 그 이후로 꾸미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더라고요. 어떨땐 씻기도 귀찮고요. 우울증인가요ㅠㅠ15. ..
'16.7.29 11:52 PM (220.84.xxx.131)저는 그래서 종교에 많이 의지해요 제힘으로는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많이 울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기도 받고 조금씩 치유가 되더라구요 교회안에서 만큼은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사람! 제 마음에 평강이 찾아오더라구요 교회도 꼭 영적인교회 건강한교회 가시기를요 님도 참 평안을 누리시길 기도해봅니다
16. 안이상해 보여요.
'16.7.29 11:58 PM (211.210.xxx.213)힘들어 보이고 대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불쌍해보이지는 않아요. 단지 엘레베이터 같은 곳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몰라서 어색해요.
17. 원글님
'16.7.30 12:30 AM (160.219.xxx.250)장애라는게 참 선천적인것도 있고 후천적인것도 있고..일단 한국이든 외국이든 인간은 자신과 다른 것에 본능적 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어요. 절대 우리나라만 그런거 아니구요 유럽에 가도 그런 눈길을 피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라면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더라구요. 아이와 다니는 엄마나 아빠의 태도가 (대부분) 정말 시원시원하고 당당해요.
결국 남의 선입견도 당사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생각하세요. 원글님은 또 원글님대로 아름다우셔야 할 분이세요. 그러니 가끔은 너무 아이랑 묶지 말고 본인한테 투자하고 이쁘게 꾸미세요. 아무렇게나 해다니는것보다 훨씬 나아요.18. 저도요
'16.7.30 12:40 AM (1.226.xxx.38)저도 뇌병변 지적장애있는 큰아들을 키웁니다. 지금 초등4년이구요. 저도 아이가 어렸을땐 반미친년처럼 다녔어요. 한데 아이가 세상에 통합해 살려면 엄마도 세상과 소통할 필요가 있겠구나 느꼈어요. 아이 학교갈 무렵 운동도 시작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적어도 남들눈에 추레해보이지 않을정도로는 하고 다닐 필요가 있겠더라구요. 우리나라처럼 보이는것에 치중하는 세상에서는 더욱요.
원글님 말씀하신 남들이 불쌍하게 보는 시선이 뭔지 저도 아주 잘알아요..... 그.래.도. 엄마가 당당하고 밝게 인생을 즐기실 필요가 있어요. 엄마본인과 가족, 특히 다른 정상?아이가 또 있다면 그아이를 위해서라도요.
원글님 우리같이 힘내요. 무너지는 순간이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만 빨리 추스리고 일어나는 힘을 기르시길..19. 눈빛
'16.7.30 2:19 AM (24.57.xxx.110)간만에 제 닉네임을 달고 댓글을 다네요.
우리 아이가 이제 커서 벌써 한국나이로 23살이나 되었네요. 제가 사는 캐나다에서는 21인데..
음...저도 아이가 어렸을때는 그런 생각을 잠깐 해 보기도 했지만, 결코 아이나 저에게 좋은게 아니더라구요.
제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살면 아이에게도 그대로 그 기운이 전해져서 아이의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우리 아이도 발달장애, 즉 자폐예요.
원글님, 저 역시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나왔고 공부도 제법 많이 했고 집안도 좋고 부모님께 사랑도 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해서 결혼하고 시부모님께 사랑도 받고...등등 별 어려움 없이 살다가 큰 아이를 낳았는데 2살때 진단받고...아...내 인생에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하면서 처음엔 어이가 없기도 했어요.
하지만 바로 정신 차리고 아이를 위해 나름 최선의 노력을 했네요. 매일매일 아이와 함꼐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감정을 나누기 위해 정말 그 어떤 때보다도 열심히 살았어요.
그 당시에는 효과가 바로 안 나오는것 같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고 나니 아이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그릇 안에서 행복하고 밝게 지내는 청년으로 자랐어요. 물론 평생 도움이 필요한 아들이지만..
저는 아들을 바라보면 표정부터 바뀝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어지지 않는 표정이 나와요.
정말 사랑스런 아이의 얼굴을 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네요. 거짓, 잔머리라고는 모르는
순수한 아이의 눈을 보면, 교만하고 어리석었던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로 인해 많은걸 배우고 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건
그냥 쿨하게 내려 놓으세요. 그들도 자기들만의 어려움과 고민이 있지 않겠어요?
다만 지난 20여년의 경험으로 돌이켜보면, 내가 우리 아이를 사랑스런 눈길과 미소로 바라보면
그들도 그렇게 봅니다. 내가 인상쓰고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면 남들도 저를 애잔하게 보고
안쓰러워 동정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간혹 주변 분들이..아이고 아들 키우느라 수고가 많네..그런데 정말 대단하다.
늘 밝게 웃고 있고 에너지 넘치고 씩씩하네..이러시면 그걸 고깝게(?) 받아들이지 않고
액면 그대로 칭찬이라 받아들여요.
그러게요...힘든데 애가 이뻐요. 하고 대꾸합니다.^^
그리고 아이와의 에피소드를 웃음 코드로 승화시켜서 얘기하면 그들도 우리 아이를 사랑스런 시선으로
보더라구요. 어차피 벌어진 일, 분명 이유가 있을꺼라 생각한다면,
이 아이와 내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라고, 더 많은 사랑을 주고 기쁘라고
내게 주신 선물이구나..이렇게 생각하니까 훨씬 마음이 편하고 좋네요.
원글님, 힘 내시구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종요한게 아니예요. 혹시 그런 경우가 생긴다 하더라도..
난 우리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귀엽다 이 놈...이렇게 심플하게 생각하며 살기로 해요. 화이팅~!!^^
그리고 아이 없이 주어지는 그 시간에는 원글님 자신을 위해 효과적인 시간 보내기를 해 보세요.
좋아하는것, 취미 생활도 하시고 정신적인 힐링도 할 수 있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도
다음을 위한 재충전을 위해 중요하답니다...20. ...
'16.7.30 8:21 AM (110.70.xxx.64) - 삭제된댓글아픈이아키우는 엄마들 속에서도 레벨이 있지요
경제적으로 안정되신거 너무 좋은거예요
그렇지못한 사람은 당장의 상황보다 미래가 더 힘들답니다21. 눈빛님 댓글 읽고
'16.7.30 11:17 AM (116.125.xxx.75)눈물이 나네요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서도 엄마의 사랑스러운 눈빛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못한 우리 아이들이 불쌍해지구요 ㅠ
더 노력하겠습니다...22. 명상은 어디서 알아봐야 할까요?
'16.7.30 12:42 PM (114.207.xxx.61)마음이 힘든 사람입니다....
치료받고 싶어요23. 11
'16.7.30 3:31 PM (211.193.xxx.74)제 마음과 비슷합니다. 원글님 힘내시고 다른 사람의 시선 맘에 두지마시고 삶의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도록 해요. 내 맘이 바뀌면 세상도 바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