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본사는 지방에있고 서울에 사무실이 작게 있는곳에 다녔어요
직원 몇 없던 가족적인 분위기의 회사였고
그곳에 부인에게 잡혀 살던 아주 맘씨 좋고 약간은 곰같으신 과장님이 계셨어요
근데 어느날부터인가 도시락을 싸오시네요..원하셔서인지 아님 부인의 강요인진 몰겠는데
덩치는 크신분이 작디 작은 도시락을 들고 오시는데 참 난감한게
그럼 조용히 혼자 드시던지 해야 하는데 그 작은 도시락을 챙겨서
밖으로 사먹으러 가는 저희를 따라오시는거에요
식당에 들어가서 저희가 다같이 메뉴를 시키면 음식 나올떄까지 도시락을 정리하며 기다려요
음식 나오면 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는데
사실 각자의 메뉴가 아닌 예를 들어 부대찌게라던지 오삼불고기라던지 하는 메뉴는
앞에 크게 냄비나 후라이팬에 나오면 떠 먹는 식이잖아요
과장님 도시락 반찬도 별루고 해서 다른 직원들 눈치보며 "같이 드실래요" 했더니
슬그머니 같이 드시네요
아주 아주 맛있게 본인의 도시락밥과 함께 반찬을 드시네요
한동안 그러셨는데 저희 모두 난처했고 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