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받고 자란 사람은 자기 관리를 못하나요..?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어릴때 엄마는 규율과 원리 원칙에 강박증에 가까우리 만큼 집착했고, 그래서 저 스스로나마 내 자신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부모랑 있을때는 항상 긴장하니까, 혼자 있을때는 그냥 퍼지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다 살도 많이 찌고 고등학교때 전교에서 제일 뚱뚱할 정도가 되었어요. 막힌것이 어디로 뚫려야 내가 살수 있을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먹는데 많이 집착했죠. 잠도 많이 자고요.
성인이 되고서도 여전히 자기 관리가 잘 안돼요. 예를 들어 업무 관련 공부를 해야 한다거나 일을 마무리 해야 하는데 그냥 푹 퍼지는 스타일이에요. 청소 같은것도 물론 안하구요. 나이가 많지만 이제라도 남은 인생은 자기 관리, 자기 절제를 하면서 살아야 겠다고 마음먹고 자기 관리 잘하시는 분들께 한수 배우고 싶어요.
뭐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스타일이라 일은 자꾸 쌓여만 가고 진짜 혼돈상태나 비상사태가 오기전까지 아무것도 안하는 스타일이예요. 자기 관리하는데 재미를 발견해야 한다고하는데 습관이 그렇게 들어서 재미도 발견하기 어렵고요.
수첩에 오늘 할일, 적어 보기도 하고, 앱으로 알람 받기도 하고, 다 해봤는데 다 실패했어요. 막상 해야 되면 아..하기 싫어, 혹은 나를 몰아부치기 싫어, 편하게 살고 싶어 하면서 그냥 누워버려요 ㅠ.어제도 할일 목표를 정해놓고는 두시간이나 낮잠을 자버렸네요.
힘들게 자란 결과로 이렇게 되었지만, 남은 인생은 좀 야물딱지게 살고 싶어요.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몰라서 상담을 받아봐야 하나 싶기도 해요...
여기 보면 자기 관리 잘하시는 분들, 전업이든 직장인이든, 많으신것 같아요. 비결이 뭔가요? 좀 도와주세요. 발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