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과천사랑 트리스님글 요약본
지난 글에서 안 좋은 성향을 가진 아이를 좋은 성향으로 바꾸려면 엄마의 세밀한 관심과 희생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의 성향을 바꾸려면 엄마가 아이에게 희생적 성향을 가져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싫어하거나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저는 엄마의 성향이 보입니다.
이런 엄마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1) 아이의 생각이나 인권을 너무 존중하다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시키고, 아이가 안 좋아하는 것은 안 시키는 성향을 보이는 엄마들입니다.
아이들은 단순해서 자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안 하게 됩니다. 그것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이는 생각을 못합니다. 이런 아이의 습관을 존중해주고 따라가다 보니 이런 아이들은 자기 본능대로 사는 습관들이 고착화되어 성향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2) 엄마는 희생하지 않고 아이와 사교육에 그 책임을 넘기는 성향의 엄마들입니다.
이런 엄마들은 자식을 야단만 치거나, 또는 다른 외부에 (학원, 과외) 맡길 뿐이지 자식을 위해서 자신을 내놓지 않는 엄마입니다. 왜냐하면 자식을 어디에다 맡겨버리면 엄마자신이 덜 힘들고 아이와 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엄마자신이 고통스러운 길 보다는 좀 더 편한 길을 택하는 성향의 엄마입니다.
엄마가 편한 길은 아이가 바뀌지 않는 길입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엄마들의 문제점은 아이들의 문제점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아이의 자체 성향을 고치려 엄마가 애쓰기 보다는, 우선 당장 더 좋은 학원, 더 좋은 과외선생을 찾는데 있습니다.
그런 학원이나 선생만 잘 찾으면 아이도 금방 바뀔 거라는 환상이 있는 겁니다.
즉 아이자체는 변화가 없이 학원이나 선생만 바뀌게 되는 겁니다.
아이는 이미 공부를 받아들일 수 없는 성향인데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이나 학원을 바꾸면
무슨 소용입니까? 그 학원이나 선생은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지 아이의 성향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8년 전에 2006도에 강남에서 고1 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이 아이는 단어가 많이 부족해서 모의고사가 안 나오는 아이였어요. 제가 엄마에게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제가 수업을 가면 수업을 해야 해서 단어만을 따로 체크를 못하니 엄마가 집에서 누적해서 단어를 매일 체크해주면 아이가 단어를 정복할 수가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방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오늘 단어를 30개 합니다. 내일도 단어를 30개 합니다. 하지만 내일은 오늘 단어와 누적해서 30개를 합니다. 낼 모래는 물론 그날은 단어를 30개 하지만 누적해서 90개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주일이면 150개 정도 되고 한 달이면 600개를 하고 3달을 꼬박해서 1500개를 누적해서 했습니다. 엄마가 처음엔 단어를 체크해주는 시간이 짧았지만 가면 갈수록 누적해서 단어를 체크해주는 시간이 늘어나서 나중에 1500개를 하루에 다 했을 땐 하루에 단어체크만 하는 시간이 3시간이 걸렸답니다.
이렇게 해서 단어를 2000개를 엄마와 아들이 다 끝내고나서 아이가 모의고사를 봤을 때 80점대 후반이 나왔습니다. 단어 외우기 전에 아이가 단어 때문에 해석이 많이 막혀서 모의고사에서 어려움이 있어서 70점대가 나왔었는데 2,000개를 엄마하고 하고나니 15점정도가 올랐으니 아이도 엄마도 많이 기뻐했겠지요.
이 단어를 저와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일주일에 두 번 갈 뿐입니다. 제가 해준다고 해서 누적해서 해줄 수 있겠습니까?
학원선생이 누적해서 아이와 해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엄마에게 이렇게 집에서 외우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라고 충고만 한거지
이것을 실제로 한건 엄마와 아이였습니다. 만약 아이에게만 하라고 했다면 아이는 절대로 못했을 겁니다. 스스로 못하는 성향인 아이에게 스스로 하라고 말만 했으니 못했던 것은 당연했던 겁니다.
물론 학원도 단어를 해줍니다. 하지만 오늘 30개를 하고 또 내일 30개를 하고 그다음 날도 30개를 해주지만 학원은 누적으론 안 해줍니다. 그러니 오늘 30개를 다 외워도 내일은 오늘 30개는 안 해주거든요. 따라서 학원은 단어는 해주지만 누적은 안 되서 그날 외운 단어는 그날에만 통용되는 단어뿐입니다. 결국 오늘 외운 단어는 1주일만 지나면 거의 생각이 안 나겠죠.
과외도 학원도 엄마처럼은 세밀하게 못해주는 겁니다.
이렇게 엄마의 힘과 희생은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겁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라는 말을 제가 그때 실감했지요. 자기 아이를 위해 엄마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것이 엄마입니다. 이 아이는 나중에 서울에 있는 비교적 좋은 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제가 그때 엄마의 역할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라고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3)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를 하게 함으로 한 가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를 만드는 교육 성향을 가진 엄마들입니다.
영어/수학/논술토론/예체능 등 일주일에 4개 이상을 아이에게 시키는 엄마들의 자녀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한 가지도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에게도 이렇게 여러가지를 시키면 힘들어 할 겁니다. 특히 아이들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일수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여러가지를 하니 아이가 한 가지도 완벽히 끝낼 수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자 조금씩 하나 완벽하게 하는 경험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여러가지 조금씩은 다 하는데 한 가지도 완벽하지 않다 라는 의미는 아이의 능력에 비해 아이가 하는 양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선택과 집중을 시켜서 집중력을 높이고 이것을 학습으로 이어나간 다음에 하나를 완벽히 끝내도록 유도함으로 아이에게 하나라도 완벽히 하는 그런 경험을 시켜줌으로 해서 다음에 뭔가를 해도 완벽히 하는 성향을 길러주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엄마의 성향을 보면 아이의 성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옳은 성향이 아이를 정말 옳은 방향으로도 이끌지만,
엄마의 잘못된 성향이 아이를 또한 잘못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엄마본인은 과연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고 이 성향으로 인해 아이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한번 점검의 계기로 삼아주시면 앞으로의 방향이 정해질 겁니다.
아이의 교육에 대해 밤잠을 설치는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를 생물학적으로 낳고 돈만 벌어서 학원비 학교비용을 대는 것만이 엄마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깊은 고민과 생각이 아이의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그리고 엄마의 성향의 변화가 아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기꺼이 변화되고 또 변화되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