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 캠프 보내는 문제로
아이 아빠랑 이런 저런 이야기 했는데요.
전 당시 집안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초 3때 82년인가, 걸스카우트 모집 한다고 하시던 담임선생님이
할 사람 나오라 하시더니
너,너.너 하고 골라서 주셨는데 그 중에 저도 있었거든요.
그 당시만 해도 1박, 2박 하는 캠프가 무척 귀하던 시절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걸스카웃 년회비 내기도 어려운 그 어려운 살림에....ㅠㅠ
어쨌든 초 5였나? 하루는3박 4일 여름 캠프 당연히 보내주시는 줄 알고 있었는데
엄마가 올 해는 좀..하는 말씀에 이불 뒤짚어 쓰고 대성통곡 했던 기억 나요.
정 그러면....그러시더니
옆집 가서 돈 회비 3만원(잊혀지지도 않네요) 손에 쥐어주시는데
그냥 감사합니다. 꾸벅 하면 될 것을
그걸 뿌리치고...참..쩝..엄마 손 무안하게 만든 기억이 너무 새록새록납니다.
결국 빌린 돈이라는 거가 뭐가 그렇게 존심 상한다고 안 갔었어요.
갈 껄....ㅠㅠㅠㅠ
아이 아빠는 당시 상대적으로
집에 일하시는 분, 운전 기사까지 있던 ...꽤 살던 환경이었는데,
그런데 캠프 여름에 안 다녔어?? 보이스카웃 왜 안 했어?? 했더니
보이스카웃트 원서 자체를 처음부터 받지 못했다고....(털석)
한편으론
저를 뽑아준(?)
초 3 담임샘에게 무지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런 분위기에서 활동했으니 더 특별히 기억에 남아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이에게 가고 싶어? 알았어.........................라도 되는 제 상황이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해외도 아니고 그냥 국내 2박코스에요^^;;)
아..갑자기 엣날 생각나서
아이 학교 보내놓고 코끝이 찡해져저 ..서성서성 하네요.
참...인생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