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신 언니가 있는데요
언니가 배울점이 많고 저를 참 아껴주는 분이라 고마운데
게다가 맛있는 거 사 준다, 예쁘다 그러면서 맨날 밥 먹잡니다.
그런데 이 분이 다 좋은데 말씀이 좀 많으세요
여행 사진 주욱 늘어 놓고 보여 주시는 것도 피곤하고
집에서 만나면 음식 하나 하나 하신 거 설명 다 하시고
무엇보다 좋은 말씀 우리에게 해 주고 싶어서 하다보면
예의상 듣고 있던 우리는 너무 피곤해 지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지갑을 열고 대접을 하시며 말씀을 하셔도 피곤해서 피하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몇 번이나 밥 먹자는 거 저도 미안코 저도 요즘은 같이 먹고도 싶어서
오늘 만나자고 했죠.
오늘은 만나보니 너무 재밌고 즐거우시고 무엇보다 말씀이 너무 줄어든 거예요
그래서 종일 너무 즐거웠어요.
그래서 제가 헤어질 때 쯤 언니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렸죠
언니, 오늘 너무 즐거웠다고, 솔직히 그 동안 말씀이 좀 길어서 힘들어서 불편했었노라고 그랬네요
언니도 그 것 알고 요즘 노력 많이 한다고 그래도 좋은 거 있음 같이 알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그러시네요
언니도 좀 달라졌는데 제가 괜히 안 해도 될 말 한 거 아닌 가 싶네요
저도 솔직하다 고 한 것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을 게 나았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