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진 않아도 25일이면 어김없이 들어오는 저 숫자의 노예가 되어 일한지 어언 9개월이 됐어요.
그간 사연이 참 많았어요.
그만두고 싶은 고비가 여러번 있었는데 경단녀인 내게 이만한 자리 없다 마음 다잡고 그래도
꽤 오래 버텼네요.
사실 돈에 절실함은 없었어요.
따로 저축도 안하고, 다달이 빠져나가는 제 보험료와 헬스비를 제외하고는
그간의 월급이 그대로 쌓여 있어요.
그냥 막연하게 돈 모으면 남편이랑 자동차로 유럽여행 가야지...가 유일한 목적이였는데
요즘의 어수선한 유럽 상황에 남편은 절대~루 안 간다네요. (120살까지 사는게 목표인
인간이라 위험한 곳엔 갈 수 없대요. ㅠ)
치사해서 보란듯이 혼자라도 다녀오고 싶지만 로망은 자동차여행인데...저는 장롱면허..
웃기죠...ㅜㅜ
어쨋든 유일한 목적도 사라지고, 나를 괴롭히는 진상 동료는 점점 강도가 세지고...
이꼴저꼴 안 보고 사표 던지고 싶단 마음이 자꾸만 커져갑니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너땜에 사표 쓰나 봐라...오기가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참, 딱 한명의 그녀를 제외하고는 다 무난하게 잘 지내요.
업무도 적성에 맞는 편이라 재밌게 하는 편이고...
문제는 업무적으로 그녀와 엮여있어 무시하며 지낼래도 자꾸 부딪힌다는 건데
오늘도 너한테 안 밀린다 쎈척하며 하루종일 같이 붙어있으려니 하루종일
심장은 콩닥콩닥...
그래도 그래도 버텨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