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부활..그리고 잊고 있던 반공프레임의 기억이 스믈스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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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엄 니슨은 왜 인천에 왔을까?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왜 굳이 리엄 니슨에게 맥아더 장군 역을 맡겨야 했느냐는 것이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엔 유대인들을 구하는 독일인(<쉰들러 리스트>), 딸을 구하는 아버지(<테이큰>)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그에게 한국전쟁의 운명에 결정적 구실을 하는 맥아더 역을 맡긴 것은 신의 한 수처럼 보였다. 그러나 영화 상영시간 111분 중 맥아더가 등장하는 시간은 16분. 그마저도 대부분을 유엔군사령부에 앉아 “이상을 좇아야 영혼이 주름지지 않는다” 같은 말을 읊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왜 굳이 리엄 니슨이 그 역을 연기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그의 배역과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기에 미 군함이 태풍을 헤치고 인천 앞바다로 올 때 그가 “이 전쟁은 나의 마지막 전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일부 관객들은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