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하는 자영업의 서류처리나 세무사 사무실에 서류 보내는 것 같은것부터
반찬메뉴 옷을 살까말까 하는 간단한 것까지
모두 저한테 물어보세요.
아빠가 다정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는 책임을 다 하시는데 좀 멋대로고 성격이 이상하셔서
엄마가 마음을 둘 곳이 없다는건 아는데
솔직히 너무 많이 의지하시는 것 같아서 힘들어요.
집에 있는 날이면 정말 계속 계속 이거 살까? 이거 먹을까? 끝 없이 말을 거시고 끝없이 허락? 대답?을 바라세요.
어제도 일 끝나고 와서 방에 들어가는데
엄마가 거래처 이름 말하면서 일 시키려고 하는데 순간 욱해서
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서류 만드는 방법 좀 배우시라고 하니까
너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줄 알고 그러냐고 하시는거에요.
그러니 동생이 옆에서 내가 들어도 엄마가 일 시킬 것 같은데?
항상 그렇게 말 꺼내면은 언니한테 일 시키잖아.
이러니까 말을 안하시더라고요.
저번에는 우리딸 결혼 안하고 같이 살고 싶다.
이러시고 결혼해도 근처에서 살고 싶다. 이러고.
제가 취미로 하려고 사온 화분도 제가 물 주고 거름주고 다 하는데도
엄마가 그걸 대신 다 해주시려고 해요. 전 그 화분이 꽃 피는걸 보고 싶은게 아니라 꽃 피는 과정까지를 제 스스로 하는걸 취미로 삼고 싶은건데요.0
이게 뭐라고 쓰냐면 저렇게 일을 찾아서 하고 너네는 나 없이 아무것도 못하지? 싶은걸 어필하시려는거에요.
근데 솔직히 지치고 스트레스 받아요.
진짜 집에만 있으면
반찬 메뉴 뭐 할까?
김치찌개에 뭐 넣을까?
옷을 뭐 입을까?
티비에서 나오는 쇼핑몰 뉴스 이야기 보면서도
저건 왜 ㅡ그러니? 저거 살까? 저것봐라.
등등 진짜 1분도 쉼 없이 말을 거세요.
독립하고 싶은데 시집가기전까지는 절대 안된다고 하고
맨날 일도 서류도 제 일도 있는데 회사 갔다와서 도와주면 되지 않냐고 하는 것도
일 귀찮은건 둘째치고 스스로 뭘 배우려 안하고
나는 나이가 많아서 그런걸 잘 모르잖니.
하는 그 모습이 정말 너무 실망스럽고 싫어요.
아무튼 진짜 지치네요..
남편한테 해야할 의지? 들을 다 딸한테 하니까 딸인 저도 지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