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훈련받고 있었고 정식으로는 이번 주 부터 근무예요.
훈련시작할 때부터 급여는 나오고 있었구요.
혼자서 집 구하고 필요한 거 장보고 짐 풀고 정리하고 있다네요.
인근에 8월이 이전하는 사람이 있어서
침대 프레임 같은 건 그 사람에게서 받기로 하고
그냥 매트리스 주문해서 쓰고 있대요.
살림살이도 아직 정리를 다 하지는 못했다는데
이렇게 카톡을 하네요.
'몸은 바쁜데 마음은 지루하고 허해요'
생각해보면 제가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부모님은 제게 아무 관심도 없으셔서
실제로 저 혼자 독립했어요.
그런데 저는 우리 아이 사랑하는 마음이 한 가득이지만
제가 바쁜 직업이고 또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애를 도와주지 못하고 있네요.
그런데 애 입장에서는 우리 부모님처럼 아무 생각도 없어서 못 도와준거나
저처럼 마음은 한 가득이지만 실제로 도와주지는 못한 거나
오십보 백보이겠구나 싶어요.
애가 짐 쌀때도 제가 뭘 도와주지 못했어요.
가져갈 거 쌀때도 애한테 네가 필요한 건 뭐든지 가져가라고 했지
제가 일일이 챙겨주지 못했어요.
사실 우리 애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어디 갈때 혼자서 짐을 싸고
평소에도 자기 방도 자기가 정리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보낸 카톡.. 마음은 지루하고 허하다...
이거 보면서 가슴이 덜컥 하네요.
내가 애에게 도움이 못되는 어미라는 생각에 많이 울적하고
우리애 혼자서 낯선 곳에서 애쓰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좀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