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옹졸할까요?
제 동생은 저보다 운전을 먼저 했어요
원래 간이 크고 활동적인 성격이라 운전도 겁내지 않고 4시간 거리 서울까지도 혼자 갔다 오더라구요
저는 지금도 고속도로는 겁나요
시내는 일 때문에 늘 다니는 길로 다녀서 익숙하고 이젠 몇 년 됐으니 조금 하는 편이죠
그런데 동생이랑 만나면 지 차는 놔 두고 꼭 제 차로 움직이려 합니다
그래서 먼 길은 동생이 운전하게 하고 아는 길은 제가 운전을 하죠
그런데 옆에서 참견을 그리 합니다
뻔히 아는 매일 다니는 우리 동네 길을 갈 때도 어떻게 해라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해요
기분이 좀 안 좋죠. 잔소리 하지 말고 니 차로 니가 운전해 하고 싶죠
고등학생 제 아들도 잔소리가 많습니다
남자애들이 으레 그렇듯이 운전 감각도 있고 뭐든 못하는 게 없긴 해요
하지만 운전은 옆에서 보기만 했고 이론으로만 아는 애가
제 옆에 앉아 얼마나 간섭을 하는 지
오늘도 얘가 어떻게 하라는 바람에 맞춰 주다 한 남자운전자에게 욕을 먹었네요
제가 못 미더운 가 본데 그래도 지들이 뭘 안다고..
다신 내 차 타지 말라 했네요. 쥐뿔도 모로는 것이 잔소리..
동생 운전할 때도 속으론 저도 안 편하고 참고 타건만 어쩜 저리 다 잘났는 지
아이에게는 이제 내 차 타지 말라고 했고 동생에게도 내 차 타지 말라고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