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있는 고등부 전문 수학학원인데요,
중3아이 고등수학 방학중 선행 특강이 있나해서 가서 상담 부탁했더니
원장인 남자선생님이 나오네요.
덜렁 일주일 두번, 8월말까지다....라고만 하길래
커리큘럼을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싫은 티를 은근히 내면서
a4 한장에 목차만 적힌 카렌다를 복사해서 주네요.
보니까 수1과 수2를 7월부터 8월까지 총 16회 정도만에 다 끝내게 되어있더라구요.
거의 하루 2시간반만에 한단원씩 끝낸달까.
한번 가서 2시간반은 수1하고, 연이어 2시간반은 수2를 해서
다음달까지 두달만에 수1.2가 한바퀴 다 도는거죠.
제가 원한건 한번 이상 본 아이들을 위한 심화수업이었는데, 처음 배우는 아이들도 30-40퍼센트가 되는 반이라고 해서 더 의아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좀 놀라운 진행속도인 것 같아서
선생님, 이 반 아이들 수학 수준이 최상위들인가봐요.
일주일에 2번 가는데 이렇게 빨리 훑을 수가 있나요?
회차당 수업진행 방식이 어떻게 되시는가요? 하고 물었더니...
어머니, 학원 상담 처음해보시죠? 많이 안다녀보셨죠? 저 이런 질문하는 분 처음 봤습니다.
어머니처럼 질문하는 분은 완전 초보 수준이네요.
제가 이 바닥에서 수학 가르친지 17년이 되었고,
저도 최고대학 좋은과 나온 사람인데 속도가 느리냐, 빠르냐 질문하는 것 들으니 기분이 안좋네요.
제가 효과없으면 이렇게 하겠어요? 다 제가 터득한 방법이니까 하는거죠.
학원 상담 좀 많이 다녀보세요.
이 근처 학원들 맘먹고 가르치면 한달에도 수1.수2 다 끝냅니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까지 물으시는건,
저보고 컴퓨터 한대 팔아먹으려는데
디자인, 외관, 내부 회로도까지 보여달라는 거죠.
이러면서 노골적으로 싫은티를 내길래,
저도 이런 반응 보이는 학원선생은 처음이라...내가 뭘 잘못물었나 싶어서
그럼, 다른 어머니들은 어떤 질문을 하시는데요? 했더니...
다들 소개받아 와서
잘 부탁합니다. 하고 바로 결재하고 간대요.
5분도 안걸린데요.
일년 분량을
한두달에 끝내고 3번 정도 돌려야
비로소 고등수학 내신을 잘 하게 된다는 선생님 지론에 동의하지 않아서, 아니 동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저 제가 보기에 놀랍게 빠른 진도인데...뭐 제가 사실 학원상담 많이 다녀본 사람은 아니긴 해요.
그래도 하루 한타임에 한단원을 끝내는게 정상이고, 이를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제가 정말 요즘 고등수학 진행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인건가요? 만일 그렇다면, 제가 저희아이 수학진행을 너무 느리게 시켜왔나봐요. 중3인데 이제 처음으로 미적분 하고 있습니다. 3번 돌리기는 턱도없네요;;;
학원 원장들 요즘 이런 식으로 상담하나요? 그리고 저 진도진행이 정상인건가요?
다른 학원 상담 좀 많이 다녀보라고 하면서 들어가던데, 뭔가 불쾌하면서 정말 우리아이 진도가 너무 느린건가. 괜히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불안감 증폭 마케팅인지, 아님 저게 정상인건지 헷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