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사드 후폭풍, ‘외부세력’이 어딨나
[비평] 또 나왔다 '외부세력' 색깔론 프레임… 동북아 군비경쟁 촉발 본질 희석, 님비로 몰아 고립 전략
또 ‘외부세력’ 타령이다. 언론이 성주 군민들에게 ‘폭력시위’낙인을 찍은 데 이어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부세력이 개입했다거나, 폭력을 유도했다는 증거는 없다. 근본적으로 사드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프레임부터 잘못됐다.
지난 17일 연합뉴스는 “폭력사태에는 외부인이 개입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외부인은 오지 말라고 했지만 소위 시위꾼이 붙어 순수한 농민의 군중심리를 이용한 점이 있다”는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이재복 공동위원장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후 TV조선, MBC, YTN,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언론이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조선일보는 “좌파 진영 단체들은 이번에도 반정부 시위 등을 개최하며 개입하고 있다”면서 색깔론까지 제기했다.
이 프레임은 철저히 ‘기획됐을’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 총리가 성주를 방문하기 전인 지난 15일 중앙일보는 “성주 군수 ‘사드 반대하지만 외부 시위꾼 개입 용납 안 해’” 기사를 썼다. 내용을 살펴보면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 왔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군수의 답변을 제목으로 만든 것이다. ‘외부세력 개입’이라는 덫을 일찌감치 준비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