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죽은 나무들이 씽씽한 바람소릴 낸다
죽음이란 다시 죽지 않는 것,
서서 쓰러진 그 자리에서 새로이
수십년씩 살아가고 있었다
사라져가고
숨져가며,
나아가고 있었다
遺志를 받들듯,
산 나무들이 죽은 나무들을 인정해주고 있었다
정상 부근에서는 생사의 양상이 바뀌어
고사목들의 희고 검은 자태가 大勢를 이룬 가운데
슬하엔 키 작은 산 나무들 젖먹이처럼 맺혔으니,
죽은 나무들도 산 나무들을 깊이
인정해 주고 있었다
나는 높고 외로운 곳이라면 경배해야 할 뜨거운 이유가 있지만
구름 낀 생사의 혼합림에는
지워 없앨 경계도 캄캄한 일도양단도 없다
판도는 변해도 생사는
상봉에서도 쉼 없이 상봉 중인 것,
여기까지가 삶인 것
죽지 않는 몸을 받아서도 더 오를 수 없는
이곳 너머의 곳, 저 영구 冬天에 대하여
내가 더이상 네 숨결을 만져 알 수 없는 곳에 대하여
무슨 信仰 무슨 뿌리 깊은 의혹이 있으랴
절벽에서 돌아보면,
올라오던 추운 길들 어느 결에 다 지우는 눈보라,
굽이치는 능선 아래 숨 쉬는 세상보다 더 먼 신비가 있으랴
- 이영광, ≪고사목 지대≫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7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7/17/GRIM.jpg
2016년 7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7/17/JANG.jpg
2016년 7월 1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2698.html
2016년 7월 18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fbfb7d9805f410e95a6b6ee914c9312
개 돼지 소리를 욕할 게 아니었네.
―――――――――――――――――――――――――――――――――――――――――――――――――――――――――――――――――――――――――――――――――――――
바람에 흔들리던 나뭇가지가
제자리를 서성이던 나에게 말했네.
너는 그대로 빛난다.
너는 그대로 빛난다.
- 지산 ˝너는 그대로 빛난다˝ 中 - (from.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한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