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공기업에도 있으시고 대기업에서 팀장(최연소)까지 하셨다가 명퇴하셨는데
현 KT 하청업체 격 되는 회사에서 사장으로 오라고 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안 가시고 주식하다가 퇴직금을 다 말아 먹으시고...
그게 초등학교 6학년 때. 제 동생이 초5 였고요.
일이 그렇게 되고 집에서 놀다가, 경비 보고 하시니까 본인 마음이 괴로우셨나 봐요.
담배도 많이 느시고, 엄마한테 욕을 하더라고요.
정신과에 가니까 피해망상증. 저 중학교 때 내내 2-3일에 한 번씩 하루 종일 엄마한테 욕을 그렇게 하셨어요.
몇 번은 가정 폭력으로까지 이어졌고요.. 아버지가 엄마 목 조르다가 집에 경찰이 오고 그런 정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요.
요양보호사 분이 집으로 오시기도 하지만, 엄마도 아버지 밥도 챙기시고 똥오줌 다 치우시고.
사실 엄마는 저 어렸을 때 외할머니 치매 오셨을 때 몇 년을 간병하셨어요.
아버지는 그 때 혼자서 자취하고 그래도 처가에 잘 하고 하셨다고 들었는데...
엄마는 아버지 실직하시고 부업으로 집에서 귀고리 다는 것 부터 시작해서
급식, 식당 등등 다니시다가 어느 순간 쓰리잡을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쓰리잡이라 오전 7시에 나가셔서 새벽 3-4시 쯤 들어오세요.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따서 그것도 하시고, 또 식당에도 나가시고, 호프집 주방에서도 일하시고.
오래 일하고 하시다보니 월급도 꽤 되나봐요.
아버지는 대기업 다니다가 경비 하고 이런 거 적응을 못하시던데
엄마는 지금 환갑에 나름 괜찮은 대학도 나오셨지만 그런 거 없었어요.
내가 해야 하는 상황이면 한다! 이렇게. 소 같아요.
집에 들어오셔서 집안일도 하시고, 실제로 집에서 자는 건 1시간 밖에 안돼요..
건강이 걱정이 되는데요, 엄마는 건강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탕 밀가루 이런 거 다 끊으셨어요.
건강 검진도 늘 받으시고. 그래도 이곳 저곳 부어오르고 그런 곳이 보이면 마음이 아프지만 ㅜㅜ 아픈 내색 한 번 안하세요.
원래 아버지가 주식하셔서 빚이 꽤 되나봐요.
저희 집이 죽전에 30평형 대인데 그 집을 저같으면 팔았으면 했어요.
중간에 저 대학교 가고 2년 정도.. 그 집을 전세로 주고 오래된 빌라에서 살았어요.
겨울에 따뜻한 물이 안 나오는 빌라.. 에서 빚 싹 갚고 다시 저희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계속 돈 모으셔서 쓰리잡 계속 뛰시면서 제 대학등록금 다 대주셔서 빚 없고요.
월급은 다 합하면 4-500정도 되실 것 같은데, 엄마는 본인한테는 돈을 절대 쓰지 않으시거든요..
대신에 재태크 하셔서 이번에 동탄 신도시에 당첨되어서 30평대 지금 프리미엄 1억 붙고 ^^
또 하남 미사지구에 당첨되어서 그것도 한 5-6억 하는 거 같고요.
집이 세 채가 되었네요. 집 한 채, 저희 집 있고, 동탄에 하나, 하남에 하나.
엄마는 지금도 아버지 돌보시고 자기 건강도 챙기시고 자식 공부도 신경쓰고 돈도 벌고 재태크도 하시면서 살고 있습니다.
자랑할 만 하죠? 제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예요.
저는 그렇게 못 살 것 같아요...
진짜 우리 나라에서 엄마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 몇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