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장 흐뭇하고 기억에 남는 댓글

꺾은붓 조회수 : 1,851
작성일 : 2016-07-15 16:11:46

가장 흐뭇하고 기억에 남는 댓글


  카페나 사이트에 글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조회 수와 자신의 글에 찬동하는 댓글 수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누군들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이 읽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글에 공감하는 댓글을 싫어 할 사람은 없겠으나, 군중심리에 이끌려 글은 대충대충 건너 뛰어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고 앞 사람이 단 댓글에 숫자나 그림을 덧붙여 치장하여 동감을 표시하는 댓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단 한 사람이 읽더라도 글을 꼭꼭 씹어 읽고, 비록 자신의 글에 반론을 펴더라도 진지하고 합리적인 반론을 펴는 댓글이 글을 쓴 사람으로서는 가장 보람을 느낀다.

  나는 항상 송곳으로 찌르거나 면도날로 째는 것과 같이 날카로운 표현의 글을 많이 쓰니 댓글 또한 날카로운 댓글이 많다.


  1. 조금은 맥 빠지는 댓글

  ㅋㅋ, ㅎㅎ, 222, 333 등

  비록 본 글을 긍정하는 댓글이지만 별로 눈길이 가지 않는다.


  2. 지루하게 느껴지는 댓글

  본 글에 찬동하기는 하나 자신의 주장이나 아이디어를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글 쓴 사람을 가르치고 훈계하려 드는 댓글

  그런 글은 남의 글에 댓글로 달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립된 글로 게시하는 것이 좋을 듯함


  3. 아주 짜증나는 댓글

  현실과 동떨어진 풍자나 해학적인 글에 동감하기는 하나 글 전체나 문장 하나를 물고 늘어져서 논리적으로 따져 묻는 댓글

  사실이나 현실을 벗어난 풍자에 진부를 가리자고 논리적으로 따지려 들면 할 말이 없기 마련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박근혜 웃는 모습이 꼭 암탉 웃는 모습과 흡사하다.”라는 문장을 물고 늘어져서 “암탉도 웃느냐?”고 따져 물으면 할 말이 없다.


  또 하나는 본 글에 찬/반을 떠나 항상 똑같은 댓글을 복사하여 두었다가 글마다 그 댓글을 올리는 댓글과 본 글의 주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댓글


  4. 무시하고 싶은 댓글

  반론을 펴는 것은 괜찮지만 욕으로 시작해서 쌍욕으로 끝나는 댓글


  5. 가장 흐뭇하고 인상 깊었던 댓글

  본 글이 추잡하고 더러운 정치권과 현 세태를 비판하는 아주 날카로운 풍자형의 글이었다.

  어느 여성카페에 그 글을 올렸더니 글 내용이 아주 시원하다는 식의 찬동하는 짧은 댓글이 여러 개 있었고, 맨 마지막으로 어떤 여성이 “와- 사이다!”라는 댓글을 다셨다.

  그 댓글을 읽는 순간 땀을 뻘뻘 흘리고 들어와서 냉장고 문을 열고 얼기 직전의 사이다 깡통을 꺼내 뚜껑을 따고 목에 들이 붙는 것과 같이 내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우리의 토속문화나 전통을 긍정하며 아주 감칠맛 나고 맛깔스럽게 쓴 글을 읽고 “와- 구수한 된장냄새!”라는 댓글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와- 사이다!”

  서로 이름도 성도 모르고 성별(性別)도 다르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글 쓴 사람과 읽은 사람이 겨우 4개의 글자로 완전 합일(合一)을 이루어 내는 댓글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시는 분들과 읽고 댓글을 다시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참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IP : 119.149.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15 4:16 PM (223.62.xxx.140) - 삭제된댓글

    와.. 사이다............... 사이다 먹고 싶네요.

  • 2. 결론
    '16.7.15 4:25 PM (220.118.xxx.190)

    좋게 댓글 써준 분이 제일 좋다는 뜻이네요

  • 3. . . .
    '16.7.15 4:32 PM (211.36.xxx.111) - 삭제된댓글

    본인이 다른데 쓰신걸 긁어오신건가요
    남이 쓴걸 긁어오신건가요
    복사해서 붙이신건데 펌이면 펌 표시를 하시고 출처도 표시해주시는게 맞습니다

  • 4. aaa
    '16.7.15 4:58 PM (112.221.xxx.67)

    ㅋㅋㅋㅋㅋㅋㅋ

  • 5. 글쎄요
    '16.7.15 5:26 PM (218.52.xxx.86)

    자기 글에 공감해주고 사이다! 이럼 누구나 다 좋아하겠죠.
    그런데 이게 맞으려면
    원글 자체도 항상 옳아야 하는데
    원글 자체가 한심한 글도 많아서 이걸 일반적으로 적용하기엔 글쎄?네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거죠.

  • 6. ....
    '16.7.15 6:25 PM (125.135.xxx.89)

    기억에 남는 댓글..2번 주의하려합니다

  • 7. 꺾은붓
    '16.7.15 7:33 PM (119.149.xxx.53)

    ....님
    감사하고 이 글 쓴 보람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269 길거리 인형뽑기 하지말고 신고하세요. 7 ... 2016/09/18 5,698
597268 멀쩡한 욕실 수납장 바꾸고 싶어요 7 얼음땡 2016/09/18 1,596
597267 장거리비행에서 다들 뭐하세요? 15 ㅇㅇ 2016/09/18 4,126
597266 초등 고학년 남학생 힙색? 슬링백?은 어떤게 좋은가요? 1 . . . 2016/09/18 725
597265 대치 은마 10 Gee 2016/09/18 3,750
597264 통3중 스텐냄비 크기와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1 포로리2 2016/09/18 1,031
597263 런던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1시간 기다리는 이유? 1 지나가다 2016/09/18 2,051
597262 독립운동가 어플. 6 엠팍 2016/09/18 760
597261 서울대병원 입퇴원 확인서 끊어야 하는데 퇴근. ㅜ ㅜ 3 alice 2016/09/18 968
597260 굽이 1센티 정도의 낮은 플랫구두 신을때 편하세요? 6 ㄷㄷ 2016/09/18 1,652
597259 몸이 아픈데 증상 설명이 어려워요 14 .. 2016/09/18 2,685
597258 전신화상강아지 방치한 익산시 동물보호소 너무 화나요 4 점몇개 2016/09/18 909
597257 창덕궁에 갔다가.. 효명세자 그림자 밟기 --; 10 ........ 2016/09/18 3,203
597256 공통원서 접수시 맨 처음 장 밑에 9 급해요 2016/09/18 1,161
597255 모낭염 두세달 동안 병원치료 해야하나요? 4 2016/09/18 2,349
597254 남편은 진짜 남인가요... 23 후우 2016/09/18 6,321
597253 병원에서 폐경이라 하면 그 다음은요? ... 2016/09/18 795
597252 우리나라 식민지인가요? 3 씁쓸 2016/09/18 852
597251 김연아 피겨선수가 27살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 8 ... 2016/09/18 3,653
597250 왜 이렇게 눈 주변이 가렵죠??? ㅠㅠㅠ 12 어휴 2016/09/18 3,394
597249 오후 가사육아도울 분 구하는 하늘의 별이네요ㅜㅜ 10 팅ㅜㅜ 2016/09/18 2,024
597248 인스타나 블로그로 옷파는 사람들 몇천씩도 벌죠? 7 라라라 2016/09/18 5,208
597247 김병기 의원의 화제의 어록이 나온 영상 7 국정원 2016/09/18 836
597246 아,,5일 쉬다 낼.회사가려니 넘싫어요ㅡ.ㅡ 13 원글 2016/09/18 2,861
597245 중학생 치아교정시 사랑니4개 작은 어금니 4개 다 뽑고 하는지요.. 9 궁금 2016/09/18 3,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