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나이 44세 이룬게 너무 없네요.

하소연 조회수 : 7,320
작성일 : 2016-07-15 10:45:33

저는 무척이나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하며 맡은 일에 충실하자..

하지만 오늘처럼 인생이 허무하고 눈물이 계속나는 날이 일년에 서너번씩 찾아옵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마주하는 현실이 막막하고 답이 없으니 몇개월에 한번씩 이럽니다.

요 며칠 우울한 감정에서 빠져나오질 못해 이렇게 자게에 하소연 해봅니다.

양쪽 집안이 다 넉넉치 못한터라 각자 모아둔 돈으로 전세를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결혼 1년동안 맞벌이를 해서 돈도 좀 모으고 집도 곧 살수있는 희망에 부풀었는데

IMF가 터졌죠.. 남편이나 저나 건축관련직종이라 월급은 반토막 되었고 아이가 둘이 생기면서

저는 전업주부가 되었고 남편의 반토막 월급으로 네명이 생활하려니 인생이 팍팍하더군요.

전업주부는 딱3년..작은애가 돌도 안되서 애들을 시댁, 어린이집에 각각 맡기고 일을 시작했죠.

남편은 전문직종이이게 자격증을 딴다고 1년 휴직...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월급..

없는 돈에 사업시작해서 적자 등등...

저는 애들을 돌보며 직장을 다녀야했기에 전문직종이 아닌 그냥 사무직 일을 했어요.

월급이 머 뻔하죠..그래도 그것마저 벌지 않으면 생계가 곤란하니까 어찌어찌 2002년부터 지금까지 쉬지않고

일을했어요. 애들 한참 어릴때 남편은 공부한다고, 직장바쁘다고 집안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죠.

애둘 키우며 종종거리며 살았어요. 40이 넘으면 좀 안정되겠지..원한는만큼 살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남편은 원하는 전문직종 자격증을 취득해서 개인사업을 합니다.

이제 7년차..조금씩 돈을 벌고 있기는 합니다만 빚이 워낙 많다보니 티도 안나네요.

빚은 쌓이고 쌓여 1억 5천만원..내집도 없이 월세 24평에 살고 있어요.

애들은 고딩이라 덩치는 크고 화장실은 하나에.. 좁은 집에.. 정말 요즘 미치겠어요.

이렇게 돈이 없을줄 알았으면 애들 어렸을때 눈 마주치며 집에서 살림이나 할걸..

하는 후회와 15년동안 쉬지 않고 일하니 일도 너무 하기싫고..

이런 현실을 벗어날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함때문에 요즘 너무 우울하고 괴롭습니다.

애둘 건강하고 반듯하게 잘 자랐다는 걸로 위안을 삼고 하지만 한번씩 우울감에 빠질때면

눈물만 나고 늪에 빠진 기분이랄까...

50이 넘어서도  이렇게 살까봐 더 두렵습니다.

IP : 118.34.xxx.9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789
    '16.7.15 10:49 AM (116.33.xxx.68)

    너무 쉬지않고 달려서 지치셨나봅니다
    전 건강까지 잃어서 희망이 안보이는데 건강만 하면
    무슴짓이든 하겠는걸요
    굶지않고 산다는걸로 만족하고있어요
    다쓸데없어요 아프면요

  • 2. ..
    '16.7.15 10:49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정리하는 법을 배우려고 미니멀 카페에 가보니 최고봉은 집마저 줄여가더라구요.
    짐을 좀 버려봐요.

  • 3. 소민
    '16.7.15 10:52 AM (218.155.xxx.210)

    저는 원글님이 부러워요..전문직 남편, 안정된 가정,,
    결혼한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 4. ...
    '16.7.15 10:57 AM (118.131.xxx.115)

    저랑 동갑이네요...
    난 미혼이고, 임대아파트 살아요...
    그냥 앞만 보고 살아요...
    뒤 돌아봐서 흐뭇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나도 이 나이에 사는게 이리 팍팍할지 몰랐답니다... ㅡ.ㅡ

  • 5. *****
    '16.7.15 11:01 AM (59.28.xxx.57)

    10년 넘게 일하셨는데 빚이 1억5천이라니...좀 의외네요..

    급여를 받으면 일정금액 저축액을 두고 남는금액에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저도 애들 어릴때 신랑이 많이 아팠어요...몇년동안 제대로 일을 하지못했는데..건강을 잃으니

    모두를 잃게 되더군요...건강하면 뭐든 할수 있어요...힘을 내세요..

  • 6. 늦봄
    '16.7.15 11:02 AM (119.195.xxx.241) - 삭제된댓글

    저도그래요
    아등바등 살면서나아지겠거니 했는데 항상 내가참고 악착같이살아야 겨우 유지되는생활
    나도운동하고 피부관리하고 여행다니며 행복하고싶어요
    그게3달천하로 끝나면 뒷수습도 내차지라는게 슬프죠
    기대고응석부리고싶은데 도와줄 남펀은 나만바라보고~
    젊어서 내뜻대로해보기라도했으면 억울하지나않지 다늙으니 나더러알아서 해보라네요
    확 정리하고 혼자떠나고 싶어요

  • 7. ..
    '16.7.15 11:07 AM (1.229.xxx.60)

    여행갔다온다고 달라지나요?
    일단은 현실을 직시하고 현수준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는 개선방안을 모색하는거지요
    현재 집에서 넓은 곳을 꼭 가야겠다면 외곽으로 나와서 넓은 월세사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집안의 잡동사니정리겸 대청소를 하고 버릴만한 것들 다 버려서 조금이라도 넓어지게 사는 방법도 있고요
    하루아침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하직하는 경우도 봣어요
    남편 건강하게 아이들 건강하게 살아있으니 힘내시고 개선방안 모색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8. 그래도
    '16.7.15 11:14 AM (121.152.xxx.239)

    지금까지 몸 안아파서 일 할수 있었다 생각하면 위안이 될까요..

  • 9. 함박스텍
    '16.7.15 11:18 AM (182.209.xxx.119)

    24평이면 아무리 버려도 좁을듯해요 그렇다고 침대를 버리겠어요 책상을 버리겠어요.낮은 곳을 보며 마음 다스릴수 밖에 없어요.잔인한 현실이라도 살아있다는건 대단한겁니다. 화목한 가정과 건강한 자식들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해합시다. 얼마나 큰 복입니까

  • 10. 한마디
    '16.7.15 11:19 AM (219.240.xxx.107)

    결혼도 하셨고 자식도 둘이나...
    이루신게 많은거예요.
    고딩들 대딩되면 진짜 부부만 남아요.
    돈도 한번에 목돈들고 소소하게는
    덜들어
    그때되면 후회하지않게 지금
    오손도손 재미나게 사세요.

  • 11. ....
    '16.7.15 11:28 AM (211.232.xxx.94)

    덩치 큰 고딩 아들에 남편도 있고 빚은 좀 있다지만 사시는 집도 24평이나 되잖아요.
    그 나이에 아직 결혼도 못하고 따라서 자식, 남편도 없고 6~7평 원룸 사는 사람도 많아요.
    뭐 왜 그런 사람에게 나를 비교하냐면 할말이 없지만서도.. 더군다나 걱정될만큼 아픈 데가 없이
    건강하기도 하고..좋으 쪽으로 좋은 쪽으로만 보시고 나쁜 쪽으로는 눈도 돌리지 마세요.
    그것이 안 불행해지는 비결입니다

  • 12. ..
    '16.7.15 11:37 AM (121.125.xxx.137) - 삭제된댓글

    이룬 게 왜 없나요?
    남편이 자격증 따서 자기사업할 수 있게
    뒷받침이 되어 준게 얼마나 큰 공인데요.
    번 돈이 적은 것은 중요하지 않죠.
    그 돈으로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온 건데요.
    그리고, 애둘 키운 게 어딘가요.
    미혼들이 보면 그것도 대단해요.
    빚이 있다면 힘들 것 같기는 해도
    사업 7년차에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하니
    10년 후에도
    빚도 다 갚고, 모아놓은 돈도 좀 있을 것 같아요.
    빚도 없고, 모아놓은 돈은 좀 있는데,
    그런데
    그 나이에 실직하는 집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다들 시작과 끝이 약간 차이날 뿐이죠.

  • 13. ..
    '16.7.15 11:38 AM (121.125.xxx.137) - 삭제된댓글

    이룬 게 왜 없나요?
    남편이 자격증 따서 자기사업할 수 있게
    뒷받침이 되어 준게 얼마나 큰 공인데요.
    번 돈이 적은 것은 중요하지 않죠.
    그 돈으로 지금까지 어떻게든 이어온 건데요.
    그리고, 애둘 키운 게 어딘가요.
    미혼들이 보면 그것도 대단해요.
    빚이 있다면 힘들 것 같기는 해도
    사업 7년차에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하니
    10년 후에도
    빚도 다 갚고, 모아놓은 돈도 좀 있을 것 같아요.
    빚도 없고, 모아놓은 돈은 좀 있는데,
    그런데
    그 나이에 실직하는 집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다들 시작과 끝이 약간 차이날 뿐이죠.

  • 14. 아이고
    '16.7.15 11:45 AM (182.208.xxx.5)

    내나이 45세..담주에 24평 월세갑니다. 빚도 1억있구요. 큰애 대학생이라 돈무쟈게들어가고 둘째 이사하면 좋은학원보내달라해서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몇년있으면 큰애독립할거고..그때면 숨좀쉬고살지않을까 기대하면서삽니다. 남편과 아직도 연애하듯이 살고있고 애들건강하고 나도 조금씩 벌고있으니..별로 걱정안하고 삽니다. 10년뒤에는 지금보다 여유있겠지 하면서요. 힘내고 재밌게 살아요..우리..

  • 15. ...
    '16.7.15 12:08 PM (222.100.xxx.210)

    현실적인얘기로 빚도 그렇게 많은데 평수 더 줄이시고 전세로 가시길 ...

  • 16. ..
    '16.7.15 12:36 PM (101.235.xxx.30) - 삭제된댓글

    imf겪은 같은 세대이네요.. 지금은 좀 힘들지만 든든한 가족이 있잖아요.. 같이 힘내요..

  • 17. 55
    '16.7.15 2:28 PM (223.62.xxx.46) - 삭제된댓글

    애은 고등 정도 되겠는데 대학가면 방학때 알바 좀 하고
    국가장학금 신청하면 되고
    점점 돈 좀 모아서 전세 가세요
    남편 개인사업이 잘안되고 있나요?
    차라리 형편이 안좋다면 임대아파트를 알아보는게 어떨까요?
    님이 글을 좀 오해하게 적었는거 같은데 전문직은 아닌거죠
    전문직은 의사 약사 변호사 교수 판검사 회계사 변리사
    이정도에요

  • 18. 저도 44세
    '16.7.15 2:42 PM (115.143.xxx.60)

    애들이 고등학생이라니 그것 하나만이라도 부럽네요
    전 애들이 초 3 초 5예요.....

  • 19. ㅣㅣ
    '16.7.15 2:52 PM (223.62.xxx.46) - 삭제된댓글

    현실적으론 좁은 집이 아니라 전세도 아닌 월세에 있는거
    같은데요
    전세 얼마에 월세 얼마의 반전세 인가요?
    돈을 좀 모아서 월세없는 전세로 가든지
    아니면 임대아파트 들어 갈수 있는 조건이면 임대아파트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거 같구요
    집이 좁고 안좁고가 문제가 아니라 애들 적어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주거가 안정되어 있어야 할거 같아요

  • 20. ㅜㅜ
    '16.7.15 3:59 PM (221.151.xxx.105) - 삭제된댓글

    다를바없는 삶이라
    한숨 짓고 갑니다
    어쩌겠어요
    그래도 살아야죠
    ㅜㅜ

  • 21. 다들
    '16.7.15 4:50 PM (117.123.xxx.19)

    걱정거리 없이 사는 사람 드믑니다
    힘내세요!!!

  • 22. 44세
    '16.7.15 7:03 PM (61.81.xxx.105) - 삭제된댓글

    큰애 10살 올 8월 출산예정...
    결혼 11년차 집 34평 약간의 재산..
    여유? 있을것 같지만 이제 돈 쓸 일만 남았고 나도 남편도 늙고 애는 어리고
    님은 돈은 없지만 애 다 키웠네요
    이제 모을일만 남았습니다

  • 23.
    '16.7.15 11:48 PM (223.62.xxx.39)

    저는 곧 40대..작은 전세하나 얻을돈은 있지만 식구는 아직 초등생인 아이 둘만 있네요 남편은 몇년전 세상 뜨고..
    오늘같은 날은 침대에 누워 82도 하고 옛날 4식구 함께했던 추억도 생각해보네요 그땐 돈이 이보다 더 적었어도 행복했는데
    아이들이 크고 남편분도 자리 잡으면 중년 이후는 괜찮아질겁니다 저랑 남편도 건축일을 했기에 더 화이팅 해드리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8911 12개월 아기옷 사려는데요 4 아기옷 2016/09/23 1,320
598910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비결이 뭘까요? 7 표현 2016/09/23 2,084
598909 중2라도 아직 어린가봐요 ㅎㅎㅎ 6 사춘기딸 2016/09/23 1,933
598908 아이유 연기력 논란기사에 댓글이 29 ㅇㅇ 2016/09/23 7,391
598907 어금니가 흔들리면? (엑스레이사진 있어요) 10 어금니사랑니.. 2016/09/23 6,427
598906 아기 주려고 삼계탕을 끓였는데..양파를 6 2016/09/23 2,247
598905 나이 들어서 품위있는 사람은 5 ... 2016/09/23 4,216
598904 연대에서 명동역까지 5 ??? 2016/09/23 628
598903 박근혜 사저와 미르·K재단 1km 이내..퇴임 이후 노렸나 11 창조경제 2016/09/23 1,844
598902 윤수일 오랜만에 보니 여전히 멋지네요 4 아파트 2016/09/23 1,731
598901 이시간까지 공부하다 숙면 취하겠다고 3 이시간 2016/09/23 1,302
598900 남편이 미우면 8 2016/09/23 1,886
598899 참 부부란게 암것도 아니네요 52 다툼 2016/09/23 25,548
598898 무식한 질문 3 ㅇㅇ 2016/09/23 717
598897 질투의화신 10화에 나오는 팝송 궁금해요 질투의 2016/09/23 1,672
598896 과자랑 빵, 가격좀 더 올랐으면 좋겠어요 13 딸기체리망고.. 2016/09/23 3,035
598895 여자들 담배 엄청나게 피네요 15 요즘 2016/09/23 5,460
598894 오줌이 너무 자주 마려우거 이상있는걸까요> 16 ㄹㄹ 2016/09/23 7,753
598893 노현정씨는 이마가 참 이쁘네요 23 2016/09/23 9,419
598892 화신 ost 제가 좋아하는 노래 3 나는나지 2016/09/23 1,022
598891 최화정 진짜 너무 웃기지 않나요ㅋㅋ 5 ㅇㅇ 2016/09/23 5,924
598890 사람이 진국이란 걸 어떻게 알아볼까요 18 인생이란 2016/09/23 8,692
598889 남편이 18년 결혼생활동안 결혼반지를 1 dma 2016/09/22 3,364
598888 봉투에 사랑하는 우리 며느리 23 .. 2016/09/22 13,935
598887 가족간 부동산거래 (아빠명의 아파트 구매) 7 부동산 2016/09/22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