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7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02
작성일 : 2016-07-13 07:30:10

_:*:_:*:_:*:_:*:_:*:_:*:_:*:_:*:_:*:_:*:_:*:_:*:_:*:_:*:_:*:_:*:_:*:_:*:_:*:_:*:_:*:_:*:_:*:_

  자물쇠를 채운 캐비닛, 감춰 둔 만다린 오렌지 빛 알약들, 태엽 장치를 풀고 표범약사는 매일 자신을 위한 처방을 내리지 피가 솟구치는 오전에 세 알, 참을 수 없이 화가 치밀어 혈관이 폭발하는 저녁에 다섯 알, 말랑말랑한 귓불, 솜털로 뒤덮인 목덜미를 물어뜯고 싶어 눈알이 튀어나오면, 팔뚝에 진정제를 투여하고 약국 바닥을 긁으며 뒹굴지 식사하러 나간 척 셔터를 내려 두고

  빌딩 벽을 기어오르다 119 구조대원이 출동한 날, 술 취한 손님이 유리창을 깨부수거나 자살을 결심한 전갈자리 눈빛들, 비실대며 들어와 진통제를 요구하는 소녀들은 백이면 백 낙태 수술 환자, 단식원에서 도망친 아이돌 가수의 광기로 불타는 입술, 얼굴에 칼자국 난 젊은 전과자 살의에 번득이는 눈빛, 술병 난 샐러리맨이 토해 낸 오물을 뒤로한 채 표범약사는 약국 문을 닫고 소주를 마신 후 침대에 누워, 황홀한 장면을 불러올 비밀스런 수액을 혈관에 꽂지

  누구나 자기만의 기념비적인 마취제가 필요해! 약국 문은 닫혀 있고 의사들은 들고양이 파업 중, 어이없이 죽지 마! 견딜 수 없다면 셔터 뒤에서 거품을 물고 누워 마음껏 울부짖어! 가슴에 투명한 진통파스를 붙이고 가쁘게 숨 쉬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건조한 대지와 도시의 직사각형 정원, 자살한 병자들의 서랍이 있는 낸동실에서 양귀비꽃이 필 거야!


                 - 문혜진, ≪표범약사의 비밀 약장≫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7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7/12/201607139292.jpg

2016년 7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7/12/201607135252.jpg

2016년 7월 1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2042.html

2016년 7월 13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2b97c7353404bec84d03ea3c203b178





1. 대화를 한다고?

2. 대책이 있다고?





―――――――――――――――――――――――――――――――――――――――――――――――――――――――――――――――――――――――――――――――――――――

그대가 있어 세상은 아름다워라. 삶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것이다.

              - 영화 ˝물랑루즈˝ 中 -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13 7:33 AM (1.227.xxx.21)

    안 보는 신문 두 개. 장기간 읽으면 상식부족해짐.

  • 2. ..
    '16.7.13 8:08 AM (110.8.xxx.113)

    고맙습니다!

  • 3. 세우실
    '16.7.14 7:22 AM (202.76.xxx.5) - 삭제된댓글

    안 읽어서 부족하신 듯

  • 4. 세우실
    '16.7.14 7:22 AM (202.76.xxx.5)

    읽는 게 좋으실 것 같은데요. 그래야 저 신문 핑계라도 대시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311 암은 곧 정복되지 않을까요? 11 앞으로 2016/09/19 3,743
597310 요양보호사 국가에서 해주는거 말고 개인적으로 고용하려면 어디서 .. 3 ㅡㅡ 2016/09/19 1,241
597309 애일리 이거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건가요? 2 dfg 2016/09/19 3,137
597308 2013년 이전자유게시판 내 글은 어떻게 볼 수 있죠? 1 …. 2016/09/19 259
597307 사유지에 담배꽁초 버리는 인간 ... 5 asif 2016/09/19 1,739
597306 어머니가 항암 안하고 호스피스에서 떠나셨어요 90 .... 2016/09/19 27,373
597305 문장의 의미 5 ... 2016/09/19 560
597304 리파캐럿과 뷰리마사지기는 쓰임이 서로 다른건가요? 리파 2016/09/19 563
597303 다섯살 아이가 벌레에 물렸는데 병원 가야할까요? 1 후아 2016/09/19 757
597302 아파트 과실 아닌가요? 2 얼음땡 2016/09/19 1,304
597301 메이크업 팁 하나 알려드릴까요 158 . 2016/09/19 31,728
597300 밀정 600만 돌파했네요 16 영화밀정 2016/09/19 2,928
597299 저번 글에 교수님 취미로 사주 봐주신다는 글을 봤는데... 3 블리킴 2016/09/19 2,180
597298 지각해도 눈 감아주는 공공기관 2 ㄹㄹ 2016/09/19 1,428
597297 지금 방영되는 해운대 편성이 절묘하네요 3 티비 2016/09/19 1,667
597296 유치원 선생님이 잘어울릴것 같은 이미지는 뭔가요?? 10 ..... 2016/09/19 3,898
597295 맏며느리는 추석음식하고 신랑은 골프치러 21 추석에 골프.. 2016/09/19 4,663
597294 같은일 하는 회사 직원이 너무 싫어 회사 가기가 싫어요 12 ㅅㅅ 2016/09/19 5,290
597293 암웨이 1 .. 2016/09/19 1,885
597292 욕실 하수구 냄새 원인을 몰겠네요ㅠ 6 궁금 2016/09/19 2,896
597291 텍사스 지* 구매대행 블러거 믿을만 한지요? ㅂㅂㅂ 2016/09/19 388
597290 화장실 옆칸에서 훔쳐보기 무죄래요. 9 헐헐 2016/09/19 1,831
597289 진짜 남편의 이기심에 치를 떱니다 43 ... 2016/09/19 18,190
597288 문제적 남자의 이수근,,,아우~ 짜증나 29 2016/09/19 8,065
597287 넘 예뻐요 공효진 3 푸푸 2016/09/19 2,201